2009. 1. 25. 12:47ㆍ북인도
저녁에 뭔 공연을 보여준다더구먼.
난 카마수트라 같은 거 보여주는줄 알았더니 인도 전통무용이라기에 김새더구먼.
칸달리아 극장.
입구에 널어논 조각상이 낮에 본 에로틱사원의 그거랑 똑같더구먼.
판매도 하는데. 우리 돈 300~500만원 달라더구먼.
돈 많으면 하나 사서 거실에 놓으면 폼나겠더구먼.
알고 보나 모르고 보나... 다 립싱크더구먼.
관객 바로 코 앞에서 표시 안나게 입만 벙긋벙긋 할려면 되게 숨찰거구먼.
담날-,,
카주라호 동쪽사원군.
어제, 잠깐만 둘러보면 된다고 했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서쪽 사원군하고는 비교가 안되더구먼.
방치한다고나 할까, 보수한 걸 봐도 그냥 막시멘트를 입혔더구먼.
웬일로 얘네는 몽둥인 안 들었구먼? 손 시러운게베.
이 사람들은 아예 밖에서부터 신발 벗고 들어가는구먼.
신앙심이 저 정도는 돼야하는구먼.
양말까진 안 벗어도 되는데, 양말이 없더구먼.
스타일이 확 틀리는 것이 아무리 봐도 그 당시에 지은 게 아닌 것 같구먼.
그런데 또 그것도 아닌 것이,
막 짜깁길 해서 그렇지,
조형물을 보면 서쪽사원군이나 별반 차이가 없구먼?
섹스하는 장면은 없구먼.
저 당시엔 여자들도 옷을 안 입고 사타구니께만 구슬목걸이 같은 걸로 가리는 척했다는구먼.
그래도 햇볕 땜에 큰 보재기 하나는 걸치구 나갔을 거구먼.
여기도 마찬가지구먼.
기본 골조를 세우고, 그 위에다 다시 돌판이나 조각을 붙인거구먼.
붙이는 방식은 유럽의 중세 대리석 건축들도 마찬가지더구먼.
내부는 위에까지 통으로 뚫린거구먼.
도무지... 도무지... 관리가 이게 뭐여?
이건 보수를 한 게 아니고 사람이 들어가 살려고 居處로 만든 거구먼.
이 둘레에는 어설픈 철조망 밖에 없구먼.
누가 훔치자고 들면 얼마든지 뜯어가겠더구먼.
그리고 저 뒤편은 그냥 밭이나 들판 같은데,
안개 속이지만 드문드문 돌무더기 같은게 보이더구먼.
보나마나 이런 유적 잔해일텐데,,
맘 아파할 것도 없구먼. 인도는 이런식으로 내동댕이친 유적이 지천으로 널렸구먼.
세계문화유산 재래시장 같구먼.
한마디로 개판이구먼.
여긴 바로 옆에 있는 자이나교 사원인데,
의붓자식 취급받는 느낌이더구먼.
외국인도 신발양말 다 벗고 맨발로 들어가야 되더구먼.
나 혼자만 들어갔는데, 어찌 이런 누추한 곳까지 다 찾아와주었냐더구먼.
지금 생각하니 얼마라도 시주하고 올 걸 그랬구먼.
돈 만원만 내도 오늘 여기 온 사람들 점심 한끼는 배불리 먹일 수 있을텐데..,
인도 종교중에서 젤 가난한 교회가 이 자이나교구먼.
조각은 여기도 그게 그건데, 저쪽 것을 쎄비쳐 온 것 같기도 하구..?
자이나교는 분위기가 확 틀릴줄 알았구먼.
불교니, 자이나교니, 힌두교니, 모두가 한 뿌리서 나온 거를 깜빡했구먼.
캄보디아는 못 가봤지만 거기 사원의 벽면 조각도 이와 비슷하다더구먼.
아마도 이 계통의 연구가 제대로 된 게 없는 것으로 아는데...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구먼.
목마른 놈이 우물 파는 거인디, 이거야 목마른 놈이 없는 짝이구먼.
보다시피 궁티나는 거 말고는 볼만한 게 없구먼.
수석하는 사람들 저 불상 탐내겠구먼.
.
카마수트라 한 권 사와서 탐독중이구먼.
이 두가지만 잘 연마해도 불로장생한다는구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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