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 / 가트

2009. 1. 20. 14:02북인도

 

 

  

라나시는 저녁에 도착해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카주라호'로 비행기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갠지즈 강의 낮 풍경은 못 보고 떠났다. 아쉬움이 많다. 

『불변의 도시 바라나시』(프라카쉬 출판) 에 들어있는 사진 몇장을 소개하고

못다한 얘기 몇마디만 덧붙이고 끝내자.

이 책은 2005년에 출판됐으니까 비교적 근래에 찍은 사진이다.

 

 

 

 

 

 

 

 

 

지즈강은 히말라야에서 발원해서 인도 북부를 지나 동쪽 벵골만으로 빠져나가는 강이다.

갠지즈강을 신성시하는 만큼 당연히 히말라야는 그들의 성지 중의 성지로 취급한다.

그런데 강물이 일자(一字)로 주욱 흐르다가 이 <바라나시>에 와서는 역방향으로 흐른다.

다시 말해서 S자 형태로 흐른다는 말이다.

흔히 산세(山勢)가 역산(逆山)을 하면 힘이 있다고 하듯이 강도 그런 모양이다.

 

인더스 강은 갠지즈 강처럼 히말라야에서 발원하지만 인도가 아닌 파키스탄 땅으로 빠진다. 

(그래서 인도 사람들에게 인더스 강은 관심 밖이더라.)

종교적으로도 파키스탄은 이슬람이다.

이슬람 뿌리가 어딘가? 고대의 메소포타미아 지방 아닌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원류가 인더스 문명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는데,

들춰내 연구하는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무슬림이 할 턱은 당연히 없을테고, 인도도 관심 둘 형편 아니고. 이거 가만 보니 사각지대다. 

인더스 문명이 왜 역사속에서 증발해버렸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에 배 타고 보는 야경도 근사하겠다.

저 모든 사원에 조명을 쏜다고 상상해봐라, 야경으로도 세계 최고감이다.

문제는 안개인데, 여름이나 다른 계절은 어떨지 모르겠다.

인도는 관광자원이 지천으로 널렸다. 내 보기엔 중국은 껨도 안된다.

인도 정부가 노력만 한다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천 개도 넘게 등록할 수 있겠다.

 

 

 

 

 

 

 

어제 보던 그 사원이다. 저게 뭔 형상으로 보이나? 맞다, 자지다.

쉬바 신의 상징이 남근이다. 일단 저런 형상이 보이면 쉬바 신을 연상하면 된다.

 

 

 

 

 

 

 

 

매일 이렇다는 것은 아니고 뭔 축제날이라서 이런 거다.

우리나라의 무당들이 모시는 신이 각기 다르듯이 이들도 믿는 신들이 제각각이란다. 

 

 

 

 

 

 봐라, 안깠지?

 기울기로 볼때 20대 후반쯤 됐겠다.

 

 

 

 

 

 

저 물을 먹는다. 또 성수라고 해서 떠간다.

금방 먹겠냐? 애껴먹겠지. 물 항아리에 세균이 아니라 지렁이가 득시글할게다.

 

 

 

 

 

 

 

 

(여기서부터는 베껴온 글이다.)

 

바나라스의 하루는 가트에서 시작하고 가트에서 끝을 맺는다.

노인들은 이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땅콩을 까먹거나 카드놀이를 한다.

아이들은 모래성을 만들거나 연을 날리면서 논다.

젊은 여성들은 자신들의 염원을 담긴 토기 등불을 물에 띄어 보낸다.

삭발한 머리에 주름진 얼굴을 한 과부들은 죽은 남편의 영혼이 하늘로 가는 길을 밝혀 주기 위해

하늘 등불이라 불리는 아카쉬딮을 밝힌다.

중년의 여성들은 종교 강연을 듣고 있으며,

사제들은 정성스레 저녁 예식을 이행하고 있으며,

사공들은 저녁 영업을 준비한다.

바나라스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다.

 

 

 

 

 

 

 

보통 사람이 죽으면 남자는 하얀색 수의를, 여자는 분홍색 수의를 입혀

대나무 들것에 실어 소 수레나 릭샤, 혹은 사람들이 어깨에 짊어져서 강가로 간다.

 

이동 중에 사람들은 '람 남 사탸 해' 라는 주문을 외우는데

이것은 '유일한 진리는 람 신의 이름뿐이다' 를 의미한다.

이들이 지나가면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며 길을 비켜주고

그들이 지나간 후에 일을 하거나 자신들이 가던 길을 간다.

이것은 일반적인 장면으로 장례행렬이 지나가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때때로 시끄러운 북소리와 징소리, 나팔소리를 내는 밴드가 고통스런 윤회에서의 해방을 축하한다.

 

 

 

 

 

 

 

화장터에 가면 장작을 파는 사람과

타고 있는 장작의 불을 살피며 불이 꺼지지 않게 연료를 뿌리고 장작을 들 척 거리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높은 액수의 화장비를 청구하며 화장이 끝난 후에도 귀중품이라고 찾으려 재를 샅샅이 뒤진다.

 

가트의 화장의식은 돔이라 불리는 화장터 관리인들이 수행한다.

그리고 이들의 지도자는 하리쉬챤드라 왕을 노예로 삼았던 라자이다.

그의 저택은 트리푸라 바이바이 가트 위로 솟아 있으며 성스러운 불이 아주 오래 전부터 타오르고 있고

모든 장례의식의 첫 불씨는 이곳에서 옮겨진다. 

 

죽은 이의 몸이 완전히 타 재가 되기 전에

친척 중 한명이 그 영혼을 인간의 속박에서 자유롭게 놓아 주기 위해서

그 두개골을 대나무 막대기로 부수는 것이 관례이다.

그리고 그의 어깨에 강가잘(갠지스 강물)을 부어주는 것으로 그는 이 생을 뒤돌아 보지 않는다.

 

그 후 가족과 친지들은 13일 동안 엄격한 금욕생활을 해야 하는데

이때 삭발식과 죽은 이의 구원을 위한 여러 의식들을 사제들의 지도하에 이행해야 한다.

쌀과 검은 깨를 까마귀에게 던져주는 의식인 핀다스의 봉헌은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그 까마귀가 음식들을 받아 먹었으면 그 영혼은 구원을 받은 것이다. 

 

  

 

 

 

 

 

 

 

죽음의 막바지에 서있는 사람들은 친척들과 함께 그 마지막 날들을 구원의 집이라는 뜻인 묵티 바반에서 보내며

이 기관은 기부금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15일까지는 이곳에서 무료로 묶을 수 있으며 그 이상을 지내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운영자의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

건물 응접실에는 한 문구가 써있는데 이것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회복의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병원으로 가시오."

 

이곳에는 어떤 약도 음식도 처방 되지 않으며 또한 많은 짐을 이곳으로 들여오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

있는 것은 공동 예배실과 허름한 갈색 거실 뿐이다.

이곳이 죽어가는 자에게 진정으로 제공하는 것은 경건한 분위기속에서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는

기회일 뿐이다.

 

참석자들은 신의 이름을 하루 종일 부르며 찬양한다. 수척한 얼굴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을 기다린다.

정말로 그 순간이 다가오면 죽은 이는 신성한 툴시 잎이 깔린 마루바닥에 누여지며,

갠지스 강에서 떠온 물인 강가잘이 그의 입에 부어지며 그는 영원한 잠으로 빠져든다.

그 순간에는 어떤 고통의 몸부림도 통곡도, 소음도 없다.

 

바나라스에서는 죽음이 사람들에게 슬픔을 가져오는 불행한 사건이 아니다.

이것은 윤회의 탈에서 벗어난 구원을 축하하는 기쁜 행사로 여겨진다.

카쉬 칸드는 말하기를 "파괴의 춤이 지나간 후 지복의 근원이 된 쉬바신의 집, 마니카르니카 가트는

경사스런 죽음이 삶의 기쁨과 위안을 가져오는 장소이다.

쉬바 신은 이곳에서 최상의 지식인 브라마갼을 만트라의 형식으로 속삭여

영혼들을 유한한 이 세계에서 무한한 세계로 건너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마니카르니카 가트와 잘사인 가트의 화장터에서는 불이 항상 타오르고 있다.

이곳에서는 타오르는 불꽃과 쪼개진 나무조각, 검은 연기, 그리고 화장에 사용되는 장작더미들 때문에

강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화장터 관리인들의 거센 반발에서 불구하고

정부는 갠지스 강을 더이상 오염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기 화장터를 건설하였다.

그들은 항변하기를,,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정결하게 하는 이 강이 어떻게 더러워질 수 있는가?" 라고 하였다.

 

 - 바르샤 라니, '불변의 도시 바나라스' -

 

 

 

 

 

 

 

 

 .

 

인용글의 마지막 부분,

전기 화장터를 반대한다는 것은 종교적인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엔 화장터가 이미 오래 전부터 조직건달들의 손아귀에 들었을 것으로 본다.

여기 화장터 利權이 얼마겠냐?

가난한 사람들은 제쳐두고라도, 인도에서 내노라는 큰 부자가 장례를 한번 치룬다고 생각해봐라. 

그뿐이냐? 관광객으로 인한 수입, 소매치기 수입, 거지 수입, ... ,

조직폭력배가 그 좋은 먹일 그대로 놔둘리가 없다.

조폭이 누구냐? 정치인과 형님 아우로 지내는 애들 아니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것이 과연 돈 뿐일까?

 

잠깐 여기서 인도 <조폭범죄>에 대해서 한마디하고 넘어가자.

 

「인도는 인간 장기 불법매매의 요주의 지역이다.

인도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자신의 몸의 일부를 팔 수 있지만

일부 갱단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속여 돈을 지불하지 않은 채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한다. ...... ,

성노예로 아이들을 대거 서양으로 팔아넘기는 것 또한 가슴 아픈 범죄행위다.

인도의 조직범죄는 지금 너무 커지고 널리 퍼짐으로써

스스로의 미래 경제뿐 아니라 국가경제의 미래조차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조폭연대기 p354)

 

곳 화장터에서 화장을 해주면 영혼이 인도 전역 어디로든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이 얘기로 미루어보면 옛날엔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었던 듯하다.)

그밖에 죄가 씻기고 어쩌고 하는 뽀나스가 또 있다.

 

아무러하든지 그야 종교적인 영역으로 용인해 줄 수도 있는데, 

이 더러운 물에 목욕하고 심지어 성수 취급하면서까지 마시는 혐오스런 행위는 뭐냐?

흙탕물에 떠다니는 시체도 시체라지만, 바라나시의 모든 오· 폐수가 다 이 갠지즈 강으로 흘러든다.

 

그런데도 의외인 것이, 저 물을 먹고 병에 걸렸다거나 죽었다는 얘기가 없단다.

- 종교적인 이유나 관광 차원의 이유로 은폐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데 가이드 미스터 칸이 이런 말을 하더라.

"카레가 만병통치약이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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