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11. 19:44ㆍ발칸반도/동유럽
원래 이 지역은, 주로 새벽녘에 비가 온답디다.
물론 낮에도 자주 내리긴 하는데, 왕창 길게 내리는 건 아니고
그저 잠시잠깐 지나가는 비라서 곧바로 다시 쾌청해진다고 했는데,
왠걸? 이번엔 연거푸 이틀을 꼬박 내렸습니다.
가이드 얘기론 자기가 체코에 들어와 사는게 10년이 넘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합디다.
위로차 하는 얘기겠지만 어찌됐든 날씨 때문에 확 구겼습니다.
헝가리나 폴란드도 마찬가지로 이 중부유럽은 날씨가 급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늘 우산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답디다.
모짤트 전용 공연장이랍니다.
저 '돈 조반니'를 이 극장에서 초연을 했다던가 맨날맨날 한다던가.....
모짤트가 프라하를 좋아해서 자주 왔다고 합디다.
까를橋
까를교 저 건너편에 보이는게 프라하 성이고, 바로 이 자리가 사진이 잘 박히는 곳이랍디다.
아닌게 아니라 요기조기 찍을만한 데가 꽤 있었는데... 그놈의 비 때문에.
여기 조각상들은 <바로크> 양식이랍디다.
건물이야 그렇다지만 조각상이 바로큰지를 어케 안답네까?
어-, 그래,, 이 양반 얘기 좀 하고 넘어갑시다.
<네포묵 신부>라고도 하고 <네포무스키 신부>라고도 부르는데,
여기 프라하 어느 동네서 주임신부를 하고 있었답디다.
당시에 王 하던 놈이 질이 많이 안 좋은 놈이었다는데, 마누라 왕비는 아주 이뻤답디다.
그 왕놈이 의처증이 있어서 밀정을 시켜서 늘 마누라 감시를 붙였다는겨.
그런데 진짜루 그 마누라가 바람이 났답디다.
당연히 밀정이 눈치를 채고 증거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는데,
이 앞뒤가 꽉막힌 마누라가 고해성사를 한답시고 신부한테 모든 걸 다 불었답디다.
당연히 밀정이 엿들었지요.
마누라가 끗발있는 집안출신의 여자라서, 직접 문초를 할 수는 없고, 신부를 잡아다가 족칠 수 밖에 없었는데......
신부를 가둬놓고 뒈지게 고문했답디다.
신부 입장에서는 불어버리면 목숨이야 건지겠지만 직업적으론 끝나는 거잖수.
버텼지요. 긍께 이 포악한 王 놈이 온갖 고문을 자행하다가 안되겠다싶으니까
신부 몸에다 이짝저짝으로 철사를 꿰서는 돌멩이를 매달아서 이 다리 위에서 블타바강에다 내던져버렸답디다.
이 스토리가 쫘르르 방방곡곡 소문이 나서 로마 교황청에 까지도 알려졌답디다.
聖人시켜줬더니, 다시 그 소문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서..........
그래서 이 양반 동상이 사방팔방에 세워지게 되었다는.
체스키 크롬로프에서도 두 개나 봤습니다.
어쩐일인지 이 다리에 세워 논 저 동상 밑단을 만지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소문이 나서
오는 사람마다 만져대다보니 이제는 아주 맨질맨질 반짝반짝 광이 나는데……,, 엥????
그딴식으로 죽임을 당한 사람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 열받고 죽었을텐데????
저 번쩍거리는 거, 금 같은데,, 안 뗘간답디다.
칼 4세,,,
쟈가 이 다리를 만들었다니까, 쟈가 벽돌 다 나르고 못질도 쟈가 다 했네벼.
그래서 다리 이름이 '까를교(karl)'.
합스부르가와 어떻게 연결돼서 신성로마제국 황제까지 겸했었답디다.
더불어 보헤미아 왕에다가, 에스파냐 왕에다가, 오스트리아 황제까지.
점심 먹으러 들어간 식당인데, 인테리어가 아주 특이합디다.
천정에, 저거, 촛농입디다.
음식맛은 별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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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프라하 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으면-,,
이지상의 ‘황금소로에서 길을 잃었다’,
이은미의 ‘프라하에서 길을 묻다’,
최미선의 ‘퍼팩트 프라하’,
김규진 ‘프라하 - 매혹적인 유럽의 박물관’
참조하시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