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고추장마을
2008. 4. 14. 19:30ㆍ산행기 & 국내여행
1
《소쇄원》, 담양《대나무숲》, 순창《고추장 마을,》 정읍《산외 한우마을》,
하루 시간으로 넉넉하더군.
일요일인데도 생각관 달리 한가합디다.
호객행위를 하는 것도 없고. 올테면 오고 갈테면 가라는 식입디다.
여기 집들은 전부 근사하게 지었수.
자비(自費)로만 짓는 것인지 아니면 郡에서 뭔 보조가 나오는 건지...
아무튼 다닥다닥 붙어 짓지도 않고 나름대로 각기 모양을 살렸는데,
약간 경사진 길과 잘 어울려서 보기가 아주 좋습디다.
고추장보다도 장아찌를 더 사가던데?
무, 호박, 오이, 매실, 깻잎, 우엉, ... , 메주를 사가는 분들도 더러 있고.
메주를 사가는 사람은 자신 있다 이거지.
동동주가 아니고 막걸리인 모양인데 저렇게 공짜로 맛을 보랍디다.
두부된장찌개는 청국장으로 끓인건데 맛은 별롭디다.
전에 법성폰가 영광에서 고추장굴비를 택배로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게 아주 별미라서 이번에 그거나 한 통 사오려고 했더니. 영 그 맛이 아닙디다.
이 동네는 죄다 "명인" "장인" "기능인"이리야.
고추장, 된장, 간장, 김치맛,은 집집마다 다 다를텐데,
허면 우리나라 여자들 다 특허나 실용신안 내줘야 되는 거 아녀?
이건 내 짐작인데--,,
처음에는 어느 할멈이 하는 식당에서 보리밥이나 비빔밥을 팔았을 거란 말이여--,,
오는 사람마다 고추장이 맛있다고, 자꾸 그거 한번 만들어 팔면 어떠냐고 충동질을 해대니까--,,
그려? 그것도 괜찮겠는디?
이게 바로 시작이여--,,
옆집 뒷집 할멈들이 가만봉께 아무것도 아닌디 장사가 잘 되더란 말이지.
"아따 내가 저 여편네 보다 못 할 게 어딨디야!"
"그려, 당신도 한번 나서봐! 내가 볼땐 당신이 백번 낫당께!"
이렇게 된겨. 틀림없어--,,
내가 몇 집 돌면서 맛을 봤는데 맛이 집집마다 각기 다릅디다.
그러니까 단골손님은 따로따로다 이런 얘기지.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그거고-..
암튼 시식을 해보고 내린 내 결론은, 울 엄니 따라올 솜씨는 없더란 거여.
테레비도 한 두군데 한 두번 나온게 아니리야.
봐바- NHK까지도 왔다갔다자녀.
저 변씨 할미하고 김씨 할미가 얼마나 싸웠겠냐구?
그 틈바구니서 저 며느리들이 들볶였을 걸 생각해봐. 어이구-.. 죽어났을겨.
단봇짐 안 싸고 대물림한 걸 보면 이 동네가 무던한 동넨게벼.
이제 정읍 산외마을로 고기 먹으러 가는겨.
2
여기가 면소재지일텐데, 맨 고기집이더군. 고깃집과 식당을 겸하는 거더라고.
식당 옆에 마침 옆집 철물점 주인이 있길래 "좋으시겠어요. 동네가 이렇게 번창해서요."
그런데 어째 이 냥반 표정이 시큰둥한겨.
이런 거 들어서기 전에는 평당 5만원하던 땅값이 지금은 평당 200만원도 넘는디야.
시큰둥한 이유는... 외지인들에게 점령당했다, 그런 뜻이더만.
사람들이 하도 잘 먹기에 나도 이 부위 저 부위 먹어봤는데, 맛은 잘 모르겠더군.
육회는 그런대로 먹을만 혀.
도축은 여기서 하는게 아니고 임실이나 신태인 가서 해온답디다.
물론 소는 여기 정읍 주변의 농가들이 사육하는 것이고.
횡성보다 즈네가 많이 싸디야. 횡성서 8만원 주고 먹었다면 여기선 2만원이면 먹는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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