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술병

2007. 8. 13. 13:37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

 

 

 

 

 

    

 

 

 

       오래전에  어느 거래처 친구와  함께 청원 근처에 있는 저수지로 낚시를 간 적이 있었는데 말이여, 
       나는 바로 자리를 잡고 낚싯대 3댄가로 채비를 끝내고 
밑밥을 크게 달아서 막 던져넣고 손을 씻는 참인데, 

       그 친구는 자칭 도사라고 나처럼 아무데나 풀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계속 저울질하더니

  내 앉은 저만큼에다 자리를 잡더구먼. 

       원래 선수인데다 가방채비가 확실해선지 금세 너댓대를 펼치더라고.  

       그러더니  둬발짝 뒤에서 뭔가를 찾는 눈치더니 훔탱이서 웬 양주병을 들고오는 겨. 한 반병쯤 남았을라나? 

       아무 생각없이 그냥 뚜껑 열고 한모금 나발로 들이키더만. 그러면서 나보고 한모금 하겠냐는 거야.  

            "거 진짜 술이유?" 
            "아무렴 내가 농약을 마시겠수?" 
            "아니,  술병을 그렇게 아무렇게나 냅두고 가도 누가 안가져 가우?" 
            "끄덕없슈! 다들 알사장님처럼 생각항께로..허허허"  

      그러곤 또 아무렇게나 내 던지고 낚시바늘에 지렁이 꿰더군. 담에 와서 또 먹을거라면서...... ~ 

 

 

 

 

 

 

 

 

'이런 저런 내 얘기들 > 내 얘기..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고향 인제(隣蹄) .. 두번째 얘기  (0) 2007.10.21
전유성 첨 만났던 얘기  (0) 2007.10.05
콩국수 얘기  (0) 2007.07.25
죽은 친구 얘기  (0) 2007.07.17
별 이야기  (0) 2007.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