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17. 08:11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
"친구야, 니 얘기 한번 해도 되쟈?"
몇 년 전에 급병으로 죽은 내 친구와 이 양반(이해찬)이 잘 알고 지냈습디다.
그 친구가 청양 사람이거든.
사업하는 놈인데 느닷없이 정치하겠다고 껍쩍대더라구요.
그것도 민주당으로. (그 놈, 민주당과 아무런 연관도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 아마도 이 양반이 고향후배 하나 챙길라나부다 짐작했지.
.
.
그 죽었단 친구, 배포가 대단한 놈인데, 일이 그렇게 되더만.
갸가 그랬수, 동기들 중에 자기가 젤 먼저 TV광고 때릴거라구.
그러더니 진짜 그랬다우. 근데 그걸루 꽤 털어먹었지. ㅋㅋ
(나 지금 한잔하면서 쓰우. 생각있으면 같이 하십시다.)
그 친구가 말이유, 엄청 골때리는 놈이라우.
고2 여름방학인데, 아 글쎄 그놈이 장학퀴즈에 나온겨!
이과서 3백 몇등이니까 거의 꼴찌거던.
당연히 학교서 보내줄 턱이 없지.
그러니까 몰래 간 겨. ㅎㅎㅎ
학교서도 뒤통수 맞은거지.
(예비시험이 있었을텐데 그걸 어떻게 들키지않고 통과했나 몰러.)
아 근데, 그놈이 주장원을 한겨.
ㅋㅋㅋ!
방학 끝나고 애들끼리 난리가 났지. (끝난 게 아니라 말경인가부다.)
참, 그러고보니까 선생들은 몰랐었나 본데???? 아뭇소리 없었으니까.
(듣구 있수?)
(있으면 기척 좀 허슈!)
그래가꾸 설라무네, 암튼 월 대회에까지 나갔는데,
아쉽게, 아슬아슬하게, 거기선 준장원으로 맺었다우.
하이고~ 그 담부턴, 학교 망신시켰다고 욕을 억수로 먹었지.
근데 그 자식, 인간성이 안좋아.
축구를 하면, 친구랍시고 부탁하니 낑겨주긴 하는데,
(물론 반끼리 방과후에 돈내기 껨에는 안붙이지.)
아~ 이놈이 상대편 골문에만 가 있는겨.
마지막 순간에 골은 제가 넣겠단 거지.
글치만 누가 거기서 신퉁챦은 놈에게 패스하겠냔말여.
그럼 북새통 이루는 골대 앞에서 아무편 공이나 뺏을라 그러는 겨. 그눔새끼가.
(에이~ 재미없어서 갈란다.)
참 그 자식이 말여,
얼굴도 존나 못 생긴데다 험악하게 생겨서
1학년 첨 들어가서, 아무도 짝꿍을 안 할려고 했는데,
아~ 이놈이 복도에서 키 재느라고 줄 쭉 세울 때
내 뒤에 바싹 붙어 서는 겨.
나는 176인데 갸는 168이니까 한참 앞으로 서야 되는데 말여.
요놈이 까치발을 들고 서 있더랑께?
그러니 그걸 선생한테 일를 수도 없는 일이고. 환장하겠대,,
한번 정해지면 최소한 반년은 붙어 살아야 하자니여.
ㅋㅋㅋ
낭중에 그러대,
첨 날 보는 순간, 내가 제 맘에 쏙 들더리야.
그래서 찍었단 거지. 흐메~~~~~~~~~~!
(이거 암만해도 술 한잔에 맛 가는 거 아닌가 몰것따.)
우리 친구들 모임이 있는데,
그 놈이 늘 맏이 노릇을 할려고 햐.
사실 그건 잘 하대. 마누라도 틀이 됐고.
근데 이 놈이 만나기만 하면 나랑 논쟁을 붙는데,
되지도 않는 무지막지한 논리로 똥고집 부리는 겨.
그러니 결론이 나나?
그램 마, 너 잘났다, 니 생각대로 살아람 마.
그런데, 나중에 동창이나 친구들 만나서 하는 얘길 들어보면,
요 놈이 그 때 내 얘기를 제 얘기로 써먹고 다니더라고!
ㅋㅋㅋ
봄이었는데, 서귀포 뭔 호텔에서 끝내주는 만찬을 앞에 두고,
막 접시를 들려는데 집사람한테서 전화가 왔더라고.
저 놈 죽었단다고,, 영안실이 서울 어느 장례식장이라고.
주말인데 뱅기가 어딨어?
담날, 그것도 늦게서야 서울엘 도착했는데
날 기다리냐고 염을 미루고 있더만.
(어 취한다. 여까지만 하지....커튼콜도 없고, 갈란다. 바이바이~!)
(휙~ 혹시나~)
그래요.. 좋은친구를 잃는다는건 세상 반을 잃는 거지요.
그래도 그 친구는 행복합니다, 알님같은 친구가 평생 추억하니..
학교 다니다 군대 간 놈, 이번 7월이 제대라우.
참, 저 친구 맏형이 글쎄 우리 아파트 바로 밑층에 사시더라니까?
친구가 추석때 왔다가 들렸길래 알았수. (살았을 때)
지금은 딴 동네로 이사가셨지만.
아들내미는 할머니 제사나 휴가때 자주 들린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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