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여자에게 外
2022. 10. 5. 13:05ㆍ詩.
불량한 여자에게
너는 참 많은 사랑을 한다
한 때 스쳐가는 바람처럼 내게도 한 자락의 사랑을 주었지
나는 평생을 그 사랑에 목 매었다
사랑이 어찌 하나 뿐이려냐
묵은 된장 같은 것이 어찌 사랑이려냐
늘 새롭고 가슴 뛰는
새 옷 같은 것이 사랑이려니
너는 그래서 해마다 늘
봄 같은 새 연애를 하는
거겠지
너는 변해야 만족하는 그런 사랑놀음에 취해 살고
나는 스쳐가듯 가버린 그 맥없는 사랑에 목이 멘다
사랑은
늘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거라고 말하는 너를
그래도 숭배하는
많은 사내들이 있어 참 좋겠다ᆢ
https://brunch.co.kr/@knpil/1239
@
촛불을 들고 가는 여인 /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안진 시모음 (0) | 2022.12.06 |
---|---|
이런 건 통영에 시비로 세워야겠다. (0) | 2022.11.22 |
『연인들』─ 최승자 시집 (0) | 2022.05.27 |
이어령 시집 ─ 헌팅턴 비치에 가면 (2) | 2022.05.20 |
김남주 (0) | 2021.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