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2. 20:09ㆍ책 · 펌글 · 자료/인문 · 철학 · 과학
나는 이제 나와 이별하기로 했다
─ 융 심리학에서 발견한 오래된 나로부터의 자유
2020.10.30. 페이지수305 | 사이즈 133*211mm판매가서적 14,400원 e북 9,900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함께 심리학, 정신분석학의 큰 줄기를 만들어낸 칼 구스타프 융. 그림자와 무의식, 콤플렉스, 페르소나 등의 이론을 통해 ‘진정한 나’에 관한 성찰을 제시해온 융 심리학은 BTS와 조던 피터슨,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헤르만 헤세 등과 같은 수많은 석학과 예술가, 사상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융 심리학 전문가이자 ‘중간항로’라는 표현을 통해 이제 막 인생 2막을 시작한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전한 제임스 홀리스는 오래된 나와 이별하고 ‘진정한 나’로 성장하기 위해 지금 던져야 할 21가지 질문을 《나는 이제 나와 이별하기로 했다》에 담았다.
저자 : 제임스 홀리스
스위스 융연구소에서 정신분석학을 공부했다. 17권의 책을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국 워싱턴DC에서 활동하고 있는 융학파 정신분석가로 워싱턴 융소사이어티 이사를 지냈다.
마흔의 위기를 ‘인생의 중간항로’라고 표현한 그는 그림자와 무의식, 콤플렉스 등 융 심리학의 지혜를 통해 인생의 갈림길에서 영혼의 부름에 귀를 기울이고 불안과 혼돈의 시간을 현명하게 통과하는 21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채 마흔이 되었다》《인생 2막을 위한 심리학》《에덴 프로젝트》 등이 있으며, 모두 19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역자 : 이정란
국민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출판사에서 에디터로 근무했으며, 호주 맥쿼리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 《스파크》《자포스는 왜 버려진 도시로 갔는가》《선물의 힘》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 선택의 누구의 몫인가
2장 성장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3장 과거는 어떻게 현재를 얽매는가
4장 나는 왜 스스로를 두려워하는가
5장 불안은 무엇으로 나를 지배하는가
6장 나는 지금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는가
7장 계획은 왜 항상 실패하는가
8장 본연의 임무는 무엇인가
9장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10장 나는 지금 왜 여기에 있는가
11장 성인이 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12장 나는 어떻게 불려야 하는 존재인가
13장 가장 오래 지속되는 기쁨은 무엇인가
14장 왜 살아보지 못한 삶에 사로잡히는가
15장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16장 불안의 그림자는 누구의 것인가
17장 영혼은 우리를 어디로 안내하는가
18장 일, 의무, 소명의 차이는 무엇인가
19장 성숙한 영성은 가능한가
20장 내가 누군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21장 성찰하는 삶이란 무엇인가
마치며
책 속으로
우리가 의식적으로 선택하려 할수록 무의식이 우리의 일상적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게 된다. 인생의 중대한 시기에 우리는 왜 하필 그런 선택을 한 걸까? 그때 왜 하필 그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되었을까? 왜 우리는 원가족 형태를 되풀이하는 걸까?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지 않는다면 안락함만을 추구하는 내면의 힘에 의해 인생이 좌우되고 만다.
_19쪽
내면과의 대화에 나설 때 비로소 우리는 과거와 이별할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과거의 많은 부분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 또한 많다. 우리가 정기적으로 집을 청소하고 낡은 옷들을 정리하면서 더 이상 입지 않을 옷은 처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축적된 과거와 삶의 태도, 무의식적 행동, 반응 등을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그중 더 이상 생산적이지 않으며 의미가 없고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없는 것들은 버려야만 한다.
_57쪽
인생의 전반기는 삶에 영향을 주는 역할들에 의해 정의 내려진다. 우리는 더 큰 역할과 결정들을 수행하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이 부모가 되는 커다란 책임감을 갖게 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한다. 우리는 가족의 기원과 종족의 특징들로부터 멀리 떠나왔다고 생각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이처럼 이상화된 이미지가 주어져 있으면 우리는 그 이미지를 따르려고 하고, 그 이미지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며, 무의식적으로 고치려 하게 된다. 다음 세대는 그 안에서 우리뿐 아니라 지금은 부재한 이전 세대들의 영향까지도 받게 된다. 자각이라는 고통을 경험하고 겸손한 자세를 갖게 될 때 우리는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
_93~94쪽
삶을 되돌아보면, 여러 가지 중요한 선택들이 두려움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두려움은 바로 타인을 실망시키는 두려움이거나 부끄러움이라는 두려움, 가족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다. 이와 같은 두려움이 우리 삶을 결정함으로써 우리가 수년간 갈등이나 우울, 분노, 망설임을 겪도록 했다.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내면의 상처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우리의 정신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간다. 우리는 그저 치료사에게 마법을 기대하거나 적어도 치료 계획서라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 믿을 뿐이다.
_118쪽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던 안전한 길로 가면 갈수록 더 큰 만족스러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안에 무언가는 이 같은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가 편안하게 느끼면 느낄수록 우리 자신의 진정한 모습은 깨닫기 어려워진다. 우리가 외부의 인정을 받고자 하면 할수록 지친 상태가 되고 우울해질 때까지 우리의 정신은 외부의 인정을 더 무시하려고 한다.
_192~193쪽
학습된 무기력은 우울증을 정의하는 요소들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경험들로부터 이 무기력...을 학습했다. 누군가에게 이 학습된 무기력은 트라우마를 남기고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하지만 살면서 많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조차 성장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능력인 엄청난 회복력을 지니고 있다. 오히려 이와 같은 상당한 에너지를 내포한 어린 시절의 경험들은 삶이 제시하는 장애물에 직면하여 맞서 싸울 힘을 불어넣고, 끝까지 해내도록 돕는다.
_219쪽
적어도 성장한다는 것은 우리가 자신의 삶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모두는 여전히 마법 같은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의 요구를 충족시킬 책임이 있다. 마법 같은 타인은 우리를 위해 대신 나서서 고쳐주고 삶의 짐을 덜어주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모두 설명해준다. 또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며, 만약 우리가 진짜 행운아였다면 우리가 결국 성장할 필요도 없도록 우리를 돌봐줄 사람을 의미한다.
_275쪽
어제의 계획이나 방법, 기대들은 곧 오늘의 감옥이 된다. 셰익스피어가 이야기했듯, 우리가 살아보지 않은 곳보다 더 감옥 같은 곳은 없다. 훌륭한 영혼들은 부지런히 과거에 이해한 바를 새로운 삶의 지형에 계속해서 적용시키지만 증상은 강화된다. 새로운 지형이나 이 여정의 새로운 단계가 요구하는 바는 바로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때때로 그 사이에서 힘든 과도기를 겪게 된다.
_299~300쪽
출판사서평
우리는 왜 나쁜 선택에 중독되는가?
융 심리학에서 발견한
오래된 나로부터의 자유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외딴 마을. 아랍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던 한 교사에게 두 명의 손님이 찾아온다. 교사를 찾아온 이들은 살인범과 그를 호송하던 경찰관. 경찰은 교사에게 죄수를 다른 마을의 경찰서로 인도하라고 명령한다.
그날 저녁, 교사는 죄수에게 자유의 사막으로 가는 길과 식민지 감옥으로 가는 길 모두를 알려주며 탈출의 기회를 준다. 하지만 죄수는 감옥으로 향하는 길을 선택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교사는 그의 선택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방관한다.
알베르 카뮈의 단편 《손님》은 모든 책임을 회피해왔던 이방인의 모습을 탁월하게 묘사한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처럼 우리 또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예측 가능하고 안전하며 익숙한 것들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선택이 비참한 결말로 이어질 것이 뻔해도 해보지 않은 일로 불확실성을 느끼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학대받으며 자란 수많은 피해자들이 배우자로 학대자를 선택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충격적인 경험을 ‘더’ 안전한 것으로 여기고 비정상적으로 제한된 관계 맺기를 반복한다.
융학파 정신분석가이자 《나는 이제 나와 이별하기로 했다》의 저자 제임스 홀리스는 이와 같은 제한적인 균형 상태에서 보이는 경험적이고 무의식적이며 무기력한 ‘일상화된’ 반응을 경계한다. 자유의 사막 대신 감옥을 선택한 죄수, 선택의 결과를 회피하기 위해 선택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 교사, 그리고 과거의 익숙함을 선택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현실뿐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가진 평생의 특권은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과거의 것을 버리고 진정한 내가 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스스로를 다른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은 우리를 위협하는 일이었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적으로 부모나 역할 모델 의해 정의 내려진 모습에 집요하게 집착해왔다.
우리 모두는 동일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무기력에 빠지기 쉽다. 성장을 회피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진정한 나 자신이 되는 일, 즉 성장을 회피하는 동안 우리의 영혼이 혼란에 빠진다고 말한다. 희망적인 것은, ‘고통에 대한 영혼의 호소’로 정의되는 신경증과 우울증 뒤에는 삶의 진정한 의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가 주는 확실성을 떠나 우리를 괴롭히는 불안감을 참아낼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의미와 성장, 그리고 영혼의 회복력을 얻을 수 있다.
존중하는 태도로 내면과의 대화에 나설 때 우리는 과거와 이별할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집을 청소하고 낡은 옷들을 정리하듯, 우리는 우리의 축적된 과거와 삶의 태도, 무의식적 행동, 반응을 정리해야 한다. 바울이 고린도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썼듯, 성인이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아이의 모습을 버리게 된다.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는 용기와 신중함이 필요한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여정에 동참할 수 있다.
나는 어떻게 불려야 하는 존재인가?
내가 누군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 책은 우리 삶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문제들을 성장의 발판으로 바꾸기 위한 삶의 태도와 행동,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장은 자기반성, 즉 지금껏 변화에 저항해왔던 과거의 나로부터 서서히 탈피해나가는 과정이다.
지금 이곳에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어떻게 불려야 하는 존재인가? 삶에서 나는 어떠한 가치나 특성, 능력을 구현해나가야 할까?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를 사소한 것들로부터 벗어나게 하며, 우리의 좌절과 실망을 재구성하도록 돕는다. 또한 세상의 기대에 맞추며 안전한 상태로 머물고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 애쓰기보다 더 큰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같은 순간들은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우리에게 에너지를 제공하고 그다음 단계로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새로운 미래로 뻗어갈 수 있게 한다. 그렇게 될 때만 우리는 단지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 진정으로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
우리는 오랜 시간 영혼의 험난한 바다를 표류했다. 이제 이 책의 21가지 질문들을 통해 우리에게 내려진 지시가 무엇이었는지 확인해볼 시간이다. 그렇다고 서두를 필요는 없다. 새로운 항로를 설정하고 바람의 방향에 맞춰 행해를 계속해나가면 된다.
이렇게 이동해나가는 동안,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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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락한 어머니의 자궁에서 물질과 중력, 죽음이 지배하는 삶으로 내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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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어느 순간이든, 우리는 왜곡된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렌즈의 프레임 밖은 우리 시야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오로지 렌즈를 통해 본 것을 근거로 선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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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선택을 방해하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드러내면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배웠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각자의 욕망을 억제하거나 숨겨가면서까지 세상과 조우하는 안전한 방법을 배워야 했다.
또한 거인 세상에 온 소인 마냥 우리는 세상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이해하고 통제하려는 사람들에게 지배되고 있다고 추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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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자신의 몫이라는 말은 단순하면서도 실천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면서 사는데, 만약 그 선택들이 의식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면 그곳들은 그 사람이 가진 컴플렉스나 과거의 낡은 판단, 그 순간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다른 존재에 의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어떤 쪽이든 자각하지 않은 삶은 내가 직접 만들어가는 삶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삶을 본뜬 것이며, 결국 우리 자신의 삶이라 할 수 없다.
'선택은 나의 몫이다'라는 말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 특정한 순간에 처했을 때, 의지를 드러낸 수많은 목소리가 우리 내면으로부터 들려온다. 그 불협화음 속에서 과연 어떤 목소리가 진짜 영혼의 심연에서 나오는 나의 목소리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콤플렉스나 문화 형식으로부터 비롯된 목소리는 아닐까? 그 차이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우리 몫으로 남겨진 선택을 스스로 연습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대신할 것이다. 우리가 계속해서 콤플렉스에 인격을 지뱌당한다면 오랜 목소리와 문화적 소음에 의지하는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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