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숲》

2020. 12. 5. 13:44책 · 펌글 · 자료/인문 · 철학 · 과학

철학의 숲 

─  동화와 신화 속에 숨겨진 26가지 생각 씨앗을 찾아서

2020.8.26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유명 철학자 이름밖에 몰라요”,

“어렵기도 하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등

철학 하면 대부분의 10대가 ‘어렵다’고 말한다.

철학은 아예 공부해야 하는 ‘이유’조차 알지 못한다.
여러 유럽 국가는 철학을 주요 과목으로 지정한다.

프랑스 고등학교 졸업 시험에서 철학은 아예 필수 과목이다.

이들이 철학을 1순위로 여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수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보다 무조건 중요한가?’,

‘모든 진실을 사실이라고 할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져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유일한 과목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공부의 핵심인 사고력과 논리력도 확장된다.

정말 중요한 건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다.

오히려 무조건 외우는 기술적 공부를 접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울 때 더 많은 것이 따라온다.
무엇보다 철학을 익히면 공부에 반드시 필요한 이해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높아진다.

생각이 논리적으로 정돈되어 글쓰기도 쉬워진다.

또한 ‘숫자’에도 강해진다.

수학의 공식들의 원리를 이해하게 되고,

그것을 풀이과정에 접목해 정답을 도출해내는 추리력과 논리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저절로 익히게 된다.

 

 

 

저자 : 브렌던 오도너휴
Brendan O’Donoghue


아일랜드의 철학 교육자.

코크대학교와 더블린대학교 그리고 여러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평소 저자는 철학이 어렵다고 여겨지는 상황이 늘 안타까웠다.

그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아이들이 철학을 ‘재밌는 이야기’로 배운다면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

철학에 스토리텔링이 더해지자 아이들이 호기심과 의욕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동서양의 동화와 신화에서 고민의 답을 찾았다.

‘우물 안 개구리’, ‘코끼리와 여섯 장님’,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등의 이야기에는 철학적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역자 : 허성심
제주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영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목차

추천의 글 1
추천의 글 2
들어가며



CHAPTER 1 첫 번째 숲 : 처음 만나는 철학 세계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을 떠난 날
장님들은 왜 코끼리를 두고 다퉜을까
두 발로 선 이상한 쥐의 예측불허 대모험
내가 나비인가, 아니면 나비가 나인가
물을 구하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청년 이야기
바깥세상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동굴 속 죄수들
내 뇌가 분리됐어요!
여우 아내와 인간 남편은 오래오래 행복했을까
물개 여인의 운명이 뒤바뀐 결정적 순간



CHAPTER 2 두 번째 숲 : 모든 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다


칼 대신 다른 무기를 선택한 영웅 테세우스
인간에게 아주 소중한 것을 숨기기로 한 신
좁은 항아리 속에서 모든 것을 얻은 남자
출생의 비밀을 갖고 태어난 왕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현명한 노인
신을 저버리고 인간을 도운 무시무시한 대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요리 한 접시
내가 먹은 동물들이 저승에서 나를 심판하는 날
당신이 가장 듣고 싶은 음악은 무엇입니까



CHAPTER 3 세 번째 숲 : 마침내 나의 세상이 넓어졌어요


작은 일도 소홀히 여기지 않는 스님의 일상
그대가 이 세상 최고의 소리를 찾아와주게
그림 속으로 사라져버린 화가
왜 그 청년은 익숙한 곳을 벗어나지 못할까
앞으로 1년 뒤에 당신의 목을 내놓으시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인간도 운다는 사실을 몰랐던 들소 떼 이야기
처음 지구에 온 거북이는 누구를 만났을까



철학자 인물 소개
나오며

 

 

 

 

책 속으로

결국 생각하는 힘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답니다.

무언가를 처음 보거나 항상 실(實)이라고 믿어왔던 것을 의심하기 시작할 때 호기심을 느낄 거예요.

물론 호기심은 때로는 수수께끼처럼 어렵기도 해요.

편안하고 안전하고 확실했던 세상이 호기심 때문에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어요.

이것이 프리다가 우물을 떠났을 때 생긴 일이지요.

혼란스러울 때도 호기심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러면 이미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 새로운 질문을 하게 될 거예요.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이에요.

 

“시간이란 무엇일까?”,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말이란 무엇일까?”,

“수는 어떤 것일까?”,

“우주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왜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있는 것일까?”.

 

어쩌면 이런 질문으로 인해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어디를 가든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을 보고 듣게 된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철학 탐험의 어느 단계에 있든 호기심은 늘 여러분 곁을 따라다닐 거예요.

p.21~22

정신 철학은 많은 철학자의 관심사 중 하나예요.

정신과 육체의 관계는 철학에서 오랫동안 다뤄져 왔어요.

철학자들은 “정신적으로 경험한 것은 육체적으로 경험한 것과 어떻게 다른가?”라는 의문을 가졌지요.

정신을 다루는 철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궁금증도 가졌어요.

육체적 경험이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아니면 사고가 육체적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경험이나 생각 또는 육체적 감각에 가장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철학자는 우리가 정신적으로 경험하는 것도 실제로는 물질적인 것이라고 주장해요.

- 이런 철학자를 ‘유물론자’라고 부르지요.

또 어떤 철학자는 물질적 경험이 실제로는 정신의 한 상태라고 주장해요.

- 이런 철학자는 ‘관념론자’라고 해요.

그리고 ‘이원론자’라고 불리는 철학자는 정신적 경험과 육체적 경험 모두 실제로 존재하고,

하나가 다른 하나로 축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요.

p.80



현대 문명의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동물과 거의 접촉하지 않고 살아가요.

사람들은 동물을 그저 애완동물이나

농장의 가축, 과학 실험의 도구쯤으로 여기거나

동물원에 가둬 놓고 오락용으로 구경해요.

어떤 사람은 슈퍼마켓 선반이나 정육점 판매대 유리 장식장에 진열된 상품으로서의 동물만 접할지도 몰라요.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어쩌다 현대 문명사회가 동물과 멀어지고 동물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하게 되었을까요?

인간과 동물 사이에 왜 거리가 생겼을까요?

인간과 동물은 언제부터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까요?

p.89


테세우스는 영웅이라고 해서 항상 폭력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세상에는 폭력의 길뿐만 아니라 비폭력의 길도 있지요.

테세우스와 그의 가족은 미노타우로스에게 접근할 때 비폭력의 길을 선택했어요.

이는 미노스 왕과 다른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크레타 사람들은 괴물인 미노타우로스가 두려웠거든요.

그러...나 반은 인간인 그를 죽일 수는 없어서 미로에 가두었어요.

그가 평생 그곳에 머물 것이라 믿으면서 말이죠.

대부분의 크레타 사람들과 달리 테세우스와 그의 가족은

미노타우로스의 괴물 같은 겉모습 이면에 있는 다른 모습을 보았어요.

게다가 무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했고,

미노타우로스를 직접 만나기 위해서 미로에서 길을 잃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어요.

그 과정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을 얻을 수 있었지요.

미노타우로스는 테세우스 가족이 무기 대신 선의를 가지고 자기를 만나러 왔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에 대한 보답으로 그들을 기꺼이 미로 밖으로 안내했죠.

미노타우로스가 테세우스 딸의 손을 잡고 미로 밖으로 걸어 나가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이런 장면은 인간의 마음에 다른 생각을 불어넣지 않을까요?

p.111


인간이 만든 음악과 자연이 빚어내는 소리 외에 침묵의 음악도 있어요.

미국 작곡가 존 케이지(John Cage)는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음악이다”라고 말했어요.

케이지는 「4분 33초」라 불리는 ‘침묵의 음악’을 만들었어요.

이 음악은 4분 33초 동안 아무 연주도 하지 않는 게 특징이에요.
1952년 뉴욕에서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David Tudor)는 케이지의 가장 이례적인 이 작품을 연주했어요.

튜더 역시 아무 연주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피아노 앞에 앉아서 빈 악보를 보며 스톱워치를 누르고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놨어요.

어리둥절한 몇몇 사람들은 약 2분 후에 공연장을 나가버렸지요.

정확히 4분 33초 후 튜더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어요.

이 이상한 음악은 어떤 생각에서 나오게 되었을까요?

아마 케이지는 음악에서 작곡가가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악보에 단 하나의 음표도 그려 넣지 않음으로써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려고 했을 거예요.

작곡 행위에서 자신을 완전히 배제함으로써 침묵의 음악이 온전히 주목받을 수 있게 한 것이지요.

p.187~188


벨기에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 Magritte)는 ‘이미지의 반역’라는 그림을 통해 보는 이의 현실감각을 시험해요.

그림에는 담뱃대가 그려져 있어요.

그런데 그림 아래쪽에 ‘이것은 담뱃대가 아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어요.

이 뜻은 담뱃대가 아니라 ‘담뱃대의 이미지’를 그렸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만약 마그리트가 자신의 그림이 담뱃대라고 말하면 거짓말을 하는 게 돼요.

이 그림은 기발하게도 아주 일상적인 물건을 통해 그림을 보는 사람을 완전히 혼란스럽게 만들어요.

우리가 알고 있던 평범한 물건이 원래의 의미와 친숙함을 잃어버린다면 정말 묘한 기분이 들 거예요.

p.218

 

 

출판사서평

“유럽 아이들은 수학 대신 철학부터 배운다”


10대가 반드시 철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


오래전부터 유럽은 철학을 필수 교육 과목으로 지정했다.

이들은 일찍이 철학을 통해 다른 과목에서는 배울 수 없는 주체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중고등학교 교육 기관인 리세(lyc?e)는 문· 이과의 구분 없이 공통으로 철학을 가르치며,

이밖에도 여러 학교가 수업 중 토론을 통해 의견을 자유롭게 나눈다.
이런 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2013년 아일랜드의 대통령 마이클 히긴스 역시 철학 교육의 중요성을 말했다.

대통령은 철학은 불확실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고 강조했다.

철학으로 깊이 사유하게 되면 비판력과 논리력이 자라고,

나아가 자아 정체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정서적 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급격하게 찾아옴과 동시에 자아 형성이 이뤄지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인생의 첫 전환기를 맞은 10대에게 철학은 고정관념의 벽을 부수고 아이 스스로 세상 밖으로 나가게 해줄 것이다.

“철학이 이렇게 재밌는 거였어?”


재미와 상상력을 동시에 잡는 스토리텔링 철학


아이가 철학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길은 결국 책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책 한 권을 완독하지 못하는 청소년이 너무나 많다.

사실 이들이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이유는 집중력이나 끈기 부족이 아닌 ‘재미’의 문제다.

아이들에게는 재미가 없다면 의미도 없다.

더구나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가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재미없는 책을 끝까지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고통만 안겨줄 뿐이다.
실제 교육현장에서 이러한 아이들의 특성을 간파한 저자는 『철학의 숲』에 딱딱한 이론은 아예 배제했다.

따분한 건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짧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만을 골랐다.

 

몸에서 뇌가 분리된 남자,

저승에서 자신이 먹은 동물로부터 심판을 받게 된 사람,

신을 저버리고 인간을 도운 프로메테우스,

갑자기 나타나 목 자르기를 제안하는 기사까지

 

아주 다양한 장르의 동화와 신화를 수록했다.

또한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플라톤, 칸트 같은 철학자의 사상은 오로지 핵심만 간단하게 담았다.

더불어 환상적인 북유럽풍 일러스트까지 더해져

이 책은 철학에 대한 기존의 거부감을 모조리 없애줄 것이다.

“인생의 정답은 하나가 아니야”


철학은 알을 깨고 나올 용기를 준다


책 속에는 한 ‘이상한 쥐’의 세상 모험기가 수록돼 있다.

주어진 삶에 순응하며 사는 다른 쥐들과 달리 호기심이 가득한 이상한 쥐는 매일 두 발로 서서 돌아다니기 바쁘다.

어느 날 의문의 소리를 듣게 된 쥐는 결국 살던 마을을 뛰쳐나오고,

소리의 근원을 찾아 산을 넘고 강을 건너는 모험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른 쥐들은 알지 못하는 세계를 겪고 ‘깨어나게’ 된다.

늘 궁금증이 많던 이상한 쥐는 다른 세상이 궁금했고,

생각을 과감히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에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이 이상한 쥐는 보통의 쥐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용기의 힘을 보여준다.

호기심을 놓지 않았고, 모험을 위해 안정적인 삶을 과감히 포기한 것이다.

이 모습은 오늘날 우리 청소년과는 정반대다.

요즘의 10대는 남들처럼 답을 ‘찍는’ 공부의 기술만 지나치게 강요받는다.

하지만 하나의 정답만 좇다가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철학자 폴 발레리는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고 했다.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삶은 수동적이고, 삶에 끌려다니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살게 되면 이야기 속의 쥐처럼 주체적으로 삶을 그려나가게 된다.

소중한 내 아이가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진로를 찾고,

선택의 기로에서 올바른 판단을 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

이제 철학 속 이야기 숲으로 떠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