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안의 선지식》

2021. 1. 30. 18:13책 · 펌글 · 자료/종교

 

자기 안의 선지식

저자김광하

출판운주사 | 2018.2.20.

 

 

김광하 기업인

1953년 생. 법명 여운(如雲).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재학 중에는 자유교양회와 불교학생회에서 고전을 접했다. 강지천(姜智天) 선생의 가르침으로 선도(仙道)에 입문하였고, 대학 재학 중에 구본명(具本明) 교수의 노장철학과 홍정식 교수의 원시불교론 강의를 들었다.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부산 보림선원(寶林禪院) 백봉(白峰) 김기추(金基秋) 선생 문하에서 불법(佛法)을 공부했다. 이후 무역업에 종사하면서, 불교경전과 노장을 읽어 왔다. 현재 본업 외에 불교인권복지단체 '작은 손길'에 관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붓다를 기억하는 사람들', '길 위의 삶, 길 위의 화두', '금강경과 함께 역사 속으로', '무문관(無門關) 강송', '금강경-깨달음에는 길이 없다' 가 있으며, 편저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불교안내서인 'Buddhist is your friend'가 있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격월간 '인드라망'(인드라망생명공동체발간)에 '경전산책(經典散策)'을 연재하기도 했다.

 

 

 

목차

 

서문 5



*남이 대신 할 수 없는 것 11


도겸 선사의 춤 13
설봉 선사의 오산성도 18
돌려받은 호떡 한 개 23
호정교의 허공 땜질하기 29
덕산 선사의 촛불 35
나는 너만 못하다 40
남서기의 식은땀 43



*갈료 혜능 49


갈료의 견성 51
혜능 대사의 ‘내가 가는 곳’ 58
자기 안의 선지식 64
혜능 대사의 은둔 17년 72
혜충 국사의 흰구름 82
자성돈수 86



*선사들의 가르침 91


달마 대사의 벽관 93
지공 대사의 제신除身 99
절에서 쫓겨난 선배 106
파자소암 112
야부 선사의 아사부 118
나찬 선사의 콧물 122
운문 선사의 체로금풍 125
야부 선사의 산문합장 129
암두 선사의 말후구 135
석옥 선사의 서늘한 새벽 143
청산 밖에 있는 사람 149
달마는 왜 수염이 없느냐 153
남전 선사의 평상심 159
양기 선사의 동참 166



*수처작주 171


방 거사가 남긴 화두 173

 

다만 있는 것들을 비우기를 바랄지언정

함부로 없는 것들을 채우지 말라

 


방 거사의 일용게 176
임성합도 180
허응당 보우 대사의 푸른 하늘 187
사명당 대사의 골계도 192
부설 거사의 물병 201
왕유의 좌간운기 205
작취미성 209
마 대부의 눈물 215

 

.............

"스님께서도 수행을 하십니까?"

"옷 입고 밥 먹는다."

"옷 입고 밥 먹는 거야 일상사인데 수행이랄 것이 있습니까?"

"그럼 말해보거라, 내가 매일 무얼 하더냐?"

 

─ 조주록

 


칼과 선 21

 

禪 수행에서는 특히 선악과 시비를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합니다.

法談을 나누는 자리에 가보면, 선악과 시비의 거센 물결이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입은 이미 칼과 창입니다.

남을 비난하기는 쉬워도 자기 허물은 보기 어렵고, 경전으로 뜻풀이하기는 쉬워도

정작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보기 어려운 것도 승부에ㅐ 대한 욕망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소나무 아래서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은 약초캐러 가셨다고 한다.

이 산속에 계실 터인데

구름이 깊어 어디 계신지 모르겠네.

 

곁에 있는 이에게 이 江 이름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곡하(曲河)라고 말한다.

다시 강물이 흘러오는 곳을 찾아보니

저녁노을이 가득하구나.

 

 

 


포대화상의 개뼈다귀 226


절을 빼앗긴 스님 231

 

남이 평생 일구어놓은 절을 빼앗고자 욕심을 내는 후배 스님도 문제지만,

평생 고생해서 만든 이 절은 '내 것'이라고 집착하는 스님도 문제입니다.

물론 이런 말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法床에 앉아 설법하기는 쉬워도 막상 유혹을 만나면 누구도 경계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처님은 일찍이 수행자가 빠지기 쉬운 어리석음을 누누히 경계하셨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헛된 특권을 바란다.

수행승에게는 존경을, 처소에서는 권위를,

다른 사람의 가정에서는 공양을 바라다.

그는 이 일은 모두 오로지 내가 행한 것이라 여기고

어떤 일을 해야 할 일이아 하면 안될 일도

'오로지 나의 지배 아래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법구경 '어리석은 자의 품'

 


가슴속 응어리 236



*부르지 않아도 찾아가는 사람 241


유마 거사의 방장 243
지세보살의 권위 253
스승의 주먹 258
진정한 참회 266
미륵의 긴 꿈 270
부 대사의 심왕명 275
부 대사의 교류수불류 281
너는 똥, 나는 고기 286



*남천동의 추억 291


백봉 선생님의 눈 293
목우 선생님의 병실 299
그거 다 말마디다 303
산청에 걸린 달 306
백봉 김기추 거사 진영찬 310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선은 ‘선방 안’의, ‘좌복 위’의, ‘선어록 속’의 박제물이 되어 버렸다.

과연 선의 정신은 어디로 간 것인가? 아니 선의 정신은 무엇인가? 선의 목적은 무엇인가?

“세상에 다섯 가지 일만은 남이 대신해 줄 수 없으니, 자기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그것은 옷 입고, 밥 먹고, 똥 누고, 오줌 누고, 그리고 이 시체를 끌고 길 위를 가는 일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시비, 우열, 고저, 선악의 분별을 떠난 무심無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