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시대, 예술의 길

2020. 6. 20. 21:14미술/미술 이야기 (책)

4차산업시대, 예술의 길

  | 2020.4.15. 페이지수192 |

 

 

 

“앞으로 인공지능이 만든 예술과 사람이 만든 예술의 구별은 갈수록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나비가 이 꽃 저 꽃에서 꿀을 얻듯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에서 예술은 공존할 것이다.”

 

 

 

저자 : 김선영
홍익대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화콘텐츠학 석사를 거쳐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EBS PD, 재능TV 편성제작국장, 경기콘텐츠진흥원 산업본부장,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를 역임했다. 예술 산업, 문화콘텐츠, 특히 예술과 기술의 융합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술산업시대의 공연예술 유통》, 《예술로 읽는 4차산업혁명》, 《하이퍼컬처와 문화콘텐츠》(공저)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공연예술의 해외진출 지체요인 및 향후 과제』,『빅데이터의 콘텐츠산업 공공서비스모델』, 『4차산업혁명 시대,공연예술산업을 위한 공연예술통합 전산망 고찰』, 『공연예술산업의 유통부문 지원 개선방안』 등이 있다.

 

 

 

 

목차

서문 ㆍ 5

chapter 01
인공지능 시대, 사람 사는 세상 만들기 ㆍ 17

chapter 02
모라벡의 역설과 폴라니의 역설, 그리고 인공지능 무용안무가 ㆍ 29

chapter 03
드론, 새로운 예술을 꿈꾸다 ㆍ 37

chapter 04
대지예술과 공중예술 ㆍ 49

chapter 05
4차산업시대 자화상을 그리는 101가지 방법 ㆍ 67

chapter 06
바이오아트, 영생의 꿈인가 죽음의 서사인가 ㆍ 75

chapter 07
평창 스타 인면조와 한국 키네틱 아트의 가능성 ㆍ 87

chapter 08
불에 태우지 않고도 버닝아트의 감동을 줄 수 있다면? ㆍ 95

chapter 09
이머시브 씨어터의 진화를 꿈꾸며 ㆍ 103

chapter 10
뮤지컬 공연장에서 만난 4차산업혁명 기술 ㆍ 111

chapter 11
마이클 잭슨의 ‘위 아더 월드’를 5G통신에서 재현한다면? ㆍ 121

chapter 12
문화도시와 빅데이터 ㆍ 131

chapter 13
스마트도시에 예술을 입히자 ㆍ 153

chapter 14
4차산업혁명 기술로 꽃피우는 지역예술
장예모 감독의 〈대화ㆍ우화 2047〉 시리즈를 중심으로 ㆍ 165

 

 

 

책 속으로

2017년 가을, 이태리 피사(Pisa)에서 이색적인 음악회가 열렸다. 인공지능 지휘자 유미(YuMi)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이벤트였다. 오케스트라의 협연지휘자로 나선 이 로봇의 데뷔 무대에는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와 같은 유명 연주자도 등장해 화젯거리를 보탰다. 그러나 이 흥행성 이벤트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호기심에 찬 시선은 잠시일 뿐, 관객들의 마음 한구석은 왠지 모를 씁쓸함이 똬리를 튼다. 무엇보다 마음을 무겁게 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과연 로봇과 사람 지휘자의 음악을 구별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다.
향유자들이 진짜 예술을 더 친근하게,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인간미가 깃든 ‘사람의’ 작품에 익숙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익숙함은 향유자들로 하여금 예술작품을 왜 만들었는지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도록 만든다. 적어도 익숙함이 있을 때 인공지능과 사람이 만든 예술을 구별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영화 〈아이, 로봇〉에 등장하는 로봇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야 한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망연자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된다. 오히려 로봇에게 당당하게 되물을 수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이여! 그대는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수십 초 내에 만들 수 있는 주크덱(Jukedeck)의 음악과 오랜 수련과 고민이 깃든 예술성 있는 사람의 음악을 구별해 낼 수 있는 감수성이 있는가?” 혹은 마르셀 뒤샹이 얘기한 “사람의 예술과 기계의 예술 간의 엥프라멘스(Inframince, 미세한 차이)를 포착해내는 능력이 있는가?” 이런 질문을 인공지능에게 서슴없이 던질 수 있을 때 ‘사람다움’, ‘사람 사는 세상’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을 터이다. ‘알아야 면장(面墻)을 한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예술은 알기보다는 느껴야 한다고들 한다. 그래서 예술감상에 관한 한 ‘느껴야 면장을 한다.’는 말로 바꿔야 한다(임성훈, 2009)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소비자들이 알든 느끼든 그
들에게 예술을 전달하는 기능은 유통이 담당한다. 4차산업시대 기술의 발달이 반가운 이유는 예술유통의 새로운 국면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예술의 활발한 유통은 소비자의 감상기회를 확대하고, 예술소비자들은 인공지능과 차원이 다른 예술에 대한 지식과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의 유통과 소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시대이다.
(p.25~27)

예술친화형 스마트도시


스마트도시는 도시재생형, 자연친화형, 문화친화형, 예술친화형 등으로 분류된다(이상호, 2018). ‘도시재생형’의 경우 기존 도시를 계승하면서 스마트기술을 입힌다고 해서 인간 소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2054년까지 도시의 자급자족률을 5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팹 시티(Fab City)와 유사한 개념의 ‘자연친화형’은 현실화하는 20세기의 마지막 시점, 이 신화적 시대에 우리 모두는 기계와 유기체로 이루어진 ...카메라이고, 이론화된 잡종들이며 안드로이드, 사이보그라고 말한 바 있다(Haraway, 1991).
유발 하라리는 저서 〈사피엔스〉에서 21세기에 호모 사피엔스는 자연 선택의 법칙을 깨고 지적설계의 법칙으로 대체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초월중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호모사피엔스의 종말’이라고 이름 붙였다(Yuval Noah Harari, 2015).
결국 도시화에 따른 인간소외와 피로를 해결 또는 완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은 ‘예술친화형’ 스마트도시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시는 역사보다 더 철학적이고 중요하다. 왜냐하면 시는 보편적인 것을 말하는 경향이 더 강하고, 역사는 개별적인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창작품으로서의 예술은 보편적인 것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개별화, 파편화된 개인의 소외야말로 유사성과 가능성의 원리를 통해(김용석, 2010) 보편성을 추구하는 시(예술)로 치유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예술친화형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가령 출퇴근 시간에 건축물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매일 바뀌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정서적 풍요를 만끽하는 시민들의 도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화제가 된 국내의 ‘목연리’와 같은 키네틱 아키텍처(Kinetic Archtecture,움직이는 건축물)도 예술친화형 스마트도시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될 전망이다. 또 자연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IoT를 활용한 텔레프레즌스를 통해 시민들은 정서 안정을 경험하게 된다. 가령 전 세계의 날씨를 아름답게 형상화하는 미국 산호세 국제공항의 설치작품 이클라우드(eCLOUD)나 멀리 떨어진 호수 표면의 실시간 움직임을 예술로 표현하는 벨기에의 언더워터(Under Water) 같은 사물인터넷예술의 일상화도 스마트도시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그런가 하면 스마트도시는 놀이본능(Spieltrieb)이라는 용어로 조형예술의 기원을 설명하고자 했던 실러(Schiller)의 이론이 실제로 구현되는 곳이기도 하다. 시민들은 곳곳에 설치된 예술작품을 스마트폰 증강현실(AR)을 이용해 각자 나름의 예술을 즐길 수 있다. 때로 건물 사이 황량한 공간을 홀로그램 또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예술작품으로 장식해 사람들의 헛헛한 마음을 위무하고 사위어가는 상상력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한다. 스마트도시는 이처럼 예술을 통해 볼터와 그루신(2006)의 이른바 ‘비매개에 대한 욕망(desire for immediacy)’이 본격 구현되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19)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
예술친화형 도시의 핵심 중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는 ‘시민 참여 예술’이 일상화된 공간이다. 초개인화 시대를 맞아 이미 4차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한 다양한 형태의 뉴미디어아트 혹은 4차산업혁명 예술은 관람객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중이다. SNS 상에 나타난 시민들의 감정을 LED조명을 통해 다양한 색채로 표현하는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미미(MIMMI), 카메라에 포착된 시민의 얼굴에 나타난 감정데이터를 이모티콘으로 보여주는 독일 베를린의 기분 좋은 가스탱크(Stimmungsgasometer) 같은 예술작품들이 거리마다 편재되어 있는 도시가 바로 예술친화형 스마트도시가 아닐까. 일상에서 관계성과 공동매체가 발전할수록 매체의 흔적을 없애려는 노력, 즉 투명성을 확대하려는 노력 또한 증가하는데 볼터와 그루신은 이를 ‘비매개에 대한 욕망’으로 규정했다(Bolter & Grusin, 2006: 3).
(p.159~161)

 

 

출판사서평

“자연과 더불어 예술은 육체적 삶에 해독제가 되고, 예술활동은 모든 사람에게 치유제가 된다.”
존 러스킨(John Ruskin)- 예술사학자, 사회 비평가

[서 문]

예술 분야에서도 4차산업혁명의 주요 기술 혹은 범용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과의 접목이 활발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예술이 그동안 처해 왔던 여러 장애요인들을 극복하는 기회를 포착하게 된 것입니다. 일례로 가상현실은 원격현전(telepresence)의 구현을 통해 감상자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며 시간 단축을 통해 예술을 소비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합니다. 가상미술관과 구글의 아트 팔레트(Art Palette)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책은 〈예술로 읽는 4차산업혁명〉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의 아쉬움을 보완하고 못다 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선 인공지능 예술은 끊임없이 탐구해야 하는 주제입니다.
Chapter 1과 2에서는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과 폴라니의 역설(Polany's Paradox)’의 붕괴 여부에 대한 사유를 통해 인공지능 예술의확장 국면을 나름대로 진단해봅니다. 향후 펼쳐질 인공지능 시대에인간답게 살기 위한 방안을 고찰해 보는 게 주목적입니다. 니체가 진리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했던 바로 그 예술을 통해서 말입니다. 이어Chapter 3, 4는 필자가 ‘공중예술(Air Arts)이라고 이름 붙인 드론에 의한 예술에 관한 장으로 서커스, 불꽃놀이 등과 비견되는 새로운 예술장르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입니다. Chapter 5에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구글의 틸트 브러시(Tilt Brush)를 활용한 퍼포먼스에 주목하고 예술민주주의(Arts by All)의 단초를 상상해 봅니다. 이어 Chapter 6에서는 바이오아트의 현황을 간략하게 살펴봄으로써, 보다 이해하기 쉬운 예술의 가능성을 가늠해 봅니다.
Chapter 7은 평창올림픽에 등장한 인면조를 모티브로 하여 키네틱아트(Kinetic Art)의 가능성을 함께 생각해보는 장입니다. Chapter 8에서는버닝아트(Burning Art)를 소개하면서 홀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구현되는 미래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또한 Chapter 9와 Chapter 10은 이머씨브 씨어터(Immersive theater)와 기술과 접목된 뮤지컬 공연의 최근 추이와 대안의 모색을 담았습니다. Chapter 11에서는 최근 화제가 된 바 있는 5G통신을 예술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합창을 중심으로 탐색해봅니다.
이어서 Chapter 12는 최근 정부에 의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문화도시 지정사업과 관련하여 빅데이터(Big Data)를 활용한 문화도시의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논하는 장입니다. Chapter 13에서는 도시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책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Smart City) 사업에 예술을 입힐 것을 제안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Chapter 14는 지방화 시대에 지역 예술의 활성화 방안으로 4차산업혁명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중국 지역문화를 전세계에 소개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중국 장예모 감독의 사례를 소개하는 장입니다.
과거에도 기술과의 융합을 시도한 예술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일시적인 호기심과 경이감에 호소하다가 사라진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기술과 속도를 숭배했던 미래파(Futurism) 예술이 대표적일 수 있을까요? 현재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기술융합예술’을 바라보는 시선 중에는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회의론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물과 기름처럼 기술과 예술이 제대로 융합되지 않은 채 기술력 홍보이벤트를 보는 건지 예술작품을 보는 건지 감상자로 하여금 헷갈리게 만드는 작품도 많습니다. 어설픈 꿰어
맞추기식 접목으로 인해 작품의 수준만 떨어뜨린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필자를 포함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예술과 기계에 의한 예술 간의 ‘엥프라멘스’를 구별해 내는 능력을 갖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아울러 인간예술과 기계예술 둘 사이의 공간을 나비처럼 왕래하며, ‘그곳의 미술관을 걷는 이곳의 관람객’이 되는 시대를 꿈꾸어 봅니다. 오랫동안 ‘신의 말씀’ 또는 우주적 진리를 담고 있는 ‘숭고한 물건’이었던 책은 인쇄술의 발명으로 대중적으로 보급될 수 있었습니다(김동식, 2010). 그러한 사건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예술에도 일어나기 바랍니다. 무릇 예술은 항상 어떤 목표에 도달해 있으며(A. Hauser, 1983), 우리 모두는 도구제작자, 기술자, 과학자이기 이전에 이미지와 언어의 제작자, 꿈꾸는 자, 그리고 예술가(LewisMomford, 2011)이기 때문입니다.
예술의 일상화를 꿈꾸는 예술경영 학도로서 그 단초가 될 수 있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에 대한 사례를 함께 나누고 공유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또 한 권의 책을 엮어 봅니다. 이 책은 〈예술로 읽는 4차산업혁명〉의 속편인 만큼 전작에 나오는 사례들이 여러 차례 재등장할 수 있다는 데 대해 독자 여러분의 혜량을 바랍니다.

 

기흥 어느 ‘사이공간’에서
김 선 영

 

 

 

 

 

 

 

 

 

 

 

 

1

미술관에 관한 연구들에 따르면 관람객의 체류시간은 평균 1시간을 넘지 않습니다. 각각의 전시물을 관람하는 시간은 대개 30초 미만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심지어 9.3초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2

가상미술관, '구글 아트 프로젝트'

 

전 세계의 걸작들을 온라인에서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2011년 테이트 갤러리(런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뉴욕), 우피치 미술관(피렌체) 등 세계 17개 미술관과 협력을 통해 런칭했다. 전 세계 40개국 이상의 미술관에 소장된 4만 점 이상의 작품을 고해상도 이미지로 제공한다.

국가, 도시, 작가, 작품, 미술관, 컬렉션뿐만 아니라 인물, 재료, 역사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대로 카테고리별 검색이 가능하다. 또 실제 미술관을 걸어다니는 것처럼 360도로 회전하면서 감상하는 가상현실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육안으로 감상할 때 볼 수 없었던 부분까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김선영, 2018년)

 

 

3

구글의 '아트 앤드 컬쳐 연구소(Art and Culture Lab)'

 

1018년 Life Tags,  MoMA tool 등과 함께 공개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이용한 문화프로젝트 중 하나.

'아트 팔레트'는 사진 속의 피사체들을 색감에 맞는 그림을 전 세계 미술관 소장자료에서 검색해주는 툴이다. 사진 속의 인물과 흡사한 인물화를 검색해주는 것은 물론, 피사체를 인물이 아닌 사물이나 풍경 전체로 확장하고 검색결과를 색상으로 확대했다. 직접 촬영한 사진을 올려서 원하는 색채를 매치할 수도 있다.

 

 

4

요컨대 에술은 오래 전에는 종교에, 그리고 근대에 와서는 철학에 그 임무와 역할을 물려줬으며, 따라서 예술의 시대는 끝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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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은 권태스러우며, 미학적 감동을 주지 않고, 공허와 아무것도 아님을 감추는 지적인 사기의 효과다. 심지어 현대 예술은 내용이 없으며, 어떠한 것과도 닮지 않았고, 어떠한 예술적 재능도 요구하지 않으며, 미술관의 보호 아래서만 존재한다. 결국 현대 예술은 그것을 전혀 이해 못하는 대중과 단절되어 있다."

 

보다 현실적인 우려는 예술의 양적 팬창과 경계의 모로성에서 비롯된다.  J 보들리야르는 너누 많은 예술로 인해 예술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모든 것이 다 예술이라고 한다면 딱히 예술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는 얘기다. 아서 단토는 <예술의 종말 이후>에서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사실상 모든 것이 예술이 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모든 예술이 표현적 형식을 창조하거나 인간적 감정을 표현하는 명백한 형식이라는 '에술표현론'을 사회적 합의 속에서 암묵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5

인공지능이 쓴 시와 사람이 쓴 시를 보여주고 이를 구별하게 하는 실험결과는 충격적이다. 인공지능이 쓴 시가 더 좋다는 응답비율이, 이미지가 있는 시는 49%, 이미지가 없는 시는 45%였다. (전문가 역시 40%, 43%)

 

 

6

"인공지능이여! 그대는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수십 초 내에 만들 수 있는 Jukedeck의 음악과 오랜 수련과 고민이 깃든 예술성 있는 사람의 음악을 구별해 낼 수 있는 감수성이 있는가? 마르세 뒤샹이 얘기한 "사람의 예술과 기계의 예술 간의 Inframince(엥프라멘스 = 미세한 차이)를 포착해내는 능력이 있는가?

 

아직까지 인공지능 예술의 단계는 19세기까지 예술개념을 지배했던 '모방론'과 '재현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

현재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계는 예술의 세계는 끝나고 모든 인간적 가치가 단절된 기술 시대가 도래했다는 슈펭글러의 지적을 부인하기 어렵다. "왜 우리는 기술에서 神이 됐으면서도 도덕에서는 惡魔가 됐으며, 과학적 超人이면서도 美的인 바보가 되었나?라는 멈포드의 물음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어떻게 하면 기술 시대를 예술 시대로 되돌릴 수 있을까? 그 모멘텀은 아이러니하게도 최긴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기술에 있다.  예술은 본질적으로 기술이면서 기술을 능가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오타베 다네히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