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에 넣으니까 한결 낫구만

2020. 3. 20. 13:03내 그림/내 유화 작품






그림과 액자가 잘 어울리누만



 

 2020. 4 / 수채화 판넬에 유채 / 15P




우리나라 사람 중에 뭉크의 <절규>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걸?

일반대중들에게 세계명화 중에 아는 작품이 몇 개나 되는지 물어보면 열 작품은 넘겠지.

무엇 무엇을 안다고, 혹은 좋다고 꼽을런지 궁금하네.

암튼 뭉크의 <절규>는 유화로도 그리고, 파스텔로도 그리고 , 크레용으로도 그리고해서,

같은 그림을 서너 너댓 개를 그렸는데‥‥,,


.........

.........



내가 이 그림을 모사한 이유는 ─

<절규>의 ‘작품해설이랍시고 써 놓은 걸 보면 그 어느 것도 맘에 드는 게 없더란 거야.

저 배경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피오르드 해변인데,

보다시피 시민들이 산책 나온, 저녁놀 드리우는 평화로운 정경이잖아.

근데 왜 저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절규하는 해골’이 튀어 나온디야????

('왜'인지를, 뭉크가 밝힌 바가 없는 거로 알아.)

실제로 <뭉크 미술관>이 있는 오슬로는 아담하고, 차분하고, 저처럼 고즈녁하고 평화로운 도시거든.

암튼, ‘뭉크의 절규’와 당최 어울리지가 않는 도시지.


자, 그래서, 아니 그렇다면 나도 뭉크처럼 얼토당토 않은 가설을 세워보겠단 거야. 

내게도 뭉크에게처럼 상징주의니 표현주의니 어쩌고 하면서,

철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인문학적으로 풀이를 해 달라고 말이야. 

家庭史가 평범한 것 빼고는 내가 뭉크보다 생각도 많고 공부도 많이 했을 걸?!


아, 저 벌거숭이는 <에곤 실레의 자화상>이라네.

에곤 실레! <─ 뭉크는 쨉도 안되는 논란꺼리가 많은 인간이지. ((^___^))






2020. 3. / 캔버스에 유채 +복합재료 / 20P



캔버스에 신문지를 붙이고 그 위에다 그린 거라네.

여백을 처리하기에 편하고 좋을 거 같아서였지.

예전에 어물전에 가면 고등어나 삼치, 이면수 같은 고기를 신문지에다 싸서 줬었거든.

(오징어, 꽁치, 도루묵, 양미리는 비닐봉지에, 동태는 밀가루포대에다 얼린 채로,,)


내가 신문지의 이미지를 차용한 이유는,,

굴비의 색깔과도, 비릿한 내음과도, 어울리는 바가 있고,

굴비에게 보온을 시켜주는 듯, 어찌 보면 염(殮)을 해주는 듯,

그러니깐 뭇 생명들의 주검에 대한 존엄을 배려하는 ......

어때? 괜찮은 아이디어, 갸륵한 품성 아닌가?




 2020. 3 / 캔버스 유화 / 30P



30호, 액자에 넣으니 꽤 크구먼?

봄에 전시를 하긴 해야겠는데.... 장소도 문제고.... 그나저나 코로나가 끝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