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프랑스서 뭘 먹고 댕겼냐므는

2017. 8. 14. 17:53여행/남프랑스

 

 

 

 

 

음식사진을 찍다가 말아, 순서가 뒤죽박죽이라서

이름 줄긋기를 못하겠습니다.

 

 

 

 

 

 

소고기인 모양인데 홍두깨살 장조림 같아요. 지독하게 짭니다.

전혀 제 입맛에 아닙디다. ─  30점

 

 

 

 

 

 

난, 또, 뭔, 별난, , 에이~~~'!

 

 

 

 

 

 

 

 

 

 

 

 

 

 

 

 

 

 

따봉!

맛있다기보다 품위가 있었습죠. 맛이 없었다면 입이 촌놈인 거죠.

─ 95점

 

 

 

 

 

 

그런데 이번엔 열흘 동안, 어디에서도 밥 주는 데가 없었습니다. 아침 호텔 조식도 마찬가지고.

한 번도 한식을 못 먹었어요. 진짜로 한식당이 없는 것인지......

 

 

 

 

 

 

 

 

 

 

 

 

 

 

 

우웩! 

마르세이유 항구에서 먹었던 집인데, 저 된장 국물 같은 건 젓갈 국물입니다. 

아, 진짜 못 먹겠더라..  ─ 20점

 

 

 

 

 

 

 

이건 명태가 아니고 대구,, 난 먹을만하더구만은 ─ 60점

 

 

 

 

 

 

 

 

 

 

와인에 삶은 홍합이라나? 

에이~ 그저 그럽디다. ─ 50점.

 

 

 

 

 

 

 

 

 

 

 

 

 

 

 

이건 뭐 그냥, 집에서 먹는 정도랄까 ─ 70점

 

 

 

 

 

 

이걸 뭐라그러더라? 사람들은 그저 그런 모양인데,

난 맛있게 먹었수. ─ 80점

 

 

 

 

 

 

이건 돼지고기 이런 저런 부위를 막 섞은 거고,

 

 

 

 

 

무슨 콩이라드라? 메주콩이랑 강낭콩이랑 중간 맛인데,

거기에 닭다리를 넣어서 푹 익힌 ─ 65점

 

 

 

 

 

 

 

 

☆ ★

 

 

 

 

음식도 여행의 일부라잖아,

맞는 말이지. 그래서 어떻게든 적응해보려고 하는데,

그러나 이번의 프랑스 음식들은 이런 거 저런 걸 다 떠나서

아휴~! 왜 그렇게 짜대니?

진짜 우리 입맛에 아니더라.

 

작년 이태리, 재작년 스위스, 재재작년 스페인, 재재재작년 발칸, 재재재재작년 북중유럽, 재재재재재재작년 중유럽,,

다 잘 먹었거든. 

근데 이상하데, 왜 "정작" 프랑스 음식이 입에 안 맞을까?

일행들은 더 못 먹었어, 특히 여자들.

음식에 손 안 대는 -무례하달 수도 있는데- 뭐라 말을 못하겠더군.

나도 억지로 먹었으니깐.

우리가 남겨 놓은 접시를 보며 황당했을 거야.

 

에피타이저 나오구 → 한참 있다가 메인요리 나오구 → 또 한참 있다가 디저트 나오구,,

꼭 그렇게 3종 셑트로,,

프랑스 사람들은 점심 먹는데 최소한 2시간이 걸린다더군.

우리 인솔자, 환장하지.

빨리 먹고 다음 코스로 떠나야 되는데 말이야.

 

 

.........

.........

 

 

프랑스는 머슴도 그렇게 천천히 먹었던 모양이고,

일본은 종놈이나 죄인도 매일 목욕했던 모양이고,

 

 

 

 

 

 

 

 

 

 

 

 

 

 

 

 

 

 

 

 

 

세계의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많이 여행해 보았지만 지중해를 따라 역사, 문화, 예술의 도시를 여행하는 것은 나에게는 가장 흥미롭다. 도시가 아름답고, 풍부한 스토리가 있고, 예술의 향기가 넘쳐 아름다운 추억을 가득 안고 돌아올 수 있는 매력적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같은 지역을 여러 차례, 그것도 되도록이면 많은 부분을 걸어서 여행한다. 될 수 있는 대로 자동차나 기차를 버리고 걸을 수 있는 한 걸어야 그 지역을 보다 가깝게, 보다 잘 볼 수 있고 보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중해는 동부 지중해의 시작인 흑해와 연결된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스페인과 아프리카 대륙이 맞닿아 있는 지브롤터 해협에 이르는 약 4000㎞에 이르는 지역이지만 <최진용의 남프랑스 예술기행> 시리즈는 남부 프랑스 지중해 도시를 찾아 떠난 약 600㎞ 여정의 결과물이다. 여행은 레몬 축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리베리아의 해안도시, 프랑스의 맨 남동쪽에 위치한 이탈리아와의 국경 도시인 망통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서남쪽 스페인 국경 가까이에 위치한 해변의 보석이라고 불리우는 콜리우르까지 천천히 걸어가는 여행이 될 것이다.



남프랑스 예술기행 지도



  누군가의 말처럼 이 지역은 “빛과 색채가 곧 권력이다. 지중해의 바다가 곧 권력이다. 자연과 미술이 권력이고 자랑이다”라고 하듯이 지중해 연안은 강렬한 태양의 빛과 지중해의 짙푸른 이브 클랭 블루가 아름답다. 따뜻한 햇볕과 밝은 색채에 끌려 마티스, 고흐, 샤갈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으로 삶과 예술의 터전을 옮겼고 피카소, 이브 클랭 등 많은 예술가 또한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해변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또한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지역을 배경으로 뛰어난 장편소설 ‘밤은 부드러워’를 남겼고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 시드니 베쳇은 이곳을 주요 활동 무대로 삼았다. 이번 남프랑스 여술기행에서는 세계 예술사를 장식했거나 장식할 300여 명의 예술가를 만나게 될 것이다.

 

  5000년의 역사와 문화, 전쟁과 무역의 뜨거운 기억들로 씨줄, 날줄로 짜여 진 지중해의 의미를 생각하면 여행은 점점 흥미로워진다. 이집트 문명, 그리스 문명, 로마제국의 문명, 이슬람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한 덩어리가 되어 넘실되는 지중해와 그 연안의 작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와 마을에는 어디에나 예술의 꽃이 피어나고 있다. 예술과 더불어 맛있는 포도주와 신의 만찬이라고 불리는 지중해식 요리를 맛보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이번 예술기행은 가급적 신변잡기식의 군소리나 잡스러운 이야기는 피하고 진지하게 문화ㆍ예술 속으로 빠져들 계획이다. 그러다 보니 좀 딱딱하고 건조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아울러 단순한 여행기보다는 남프랑스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예술축제, 문화산업에 대하여 이곳에서 우리가 얻을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계획이다. 다시 말해 이러한 문화체험이 우리의 문화정책, 관광정책과 비교해 보는 계기가 되고, 우리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번 기회에 검토해 보고자 한다.

  르네상스 시대 이태리의 피렌체가 세계 문화의 중심이었듯 남프랑스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예술의 창조적 용광로였고, 지금도 활발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예술의 미래는 프로방스에 달려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듯이 남프랑스 지역인 프로방스는 아직도 문화의, 예술의 창조적 에너지를 제공해주는 문화ㆍ예술의 커다란 저수지이며 프랑스 사람들의 신화가 살아 움직이는 곳이다.

  한마디로 현재에도 세계 그 어느 곳보다 문화 콘텐츠가 풍부한 지역이다. 세계 예술사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많은 예술가, 그들의 열정과 숱한 일화들, 그들이 남겨놓은 수많은 뛰어난 예술 작품들, 그 모든 것은 살아 있는 역사며 신화다. 많은 미술관, 기념관, 그리고 예술축제, 아름다운 해변과 뜨거운 햇살, 지중해의 푸른 바다, 남프랑스의 어딜 가도 우리는 감동적인 문화 현장과 만나게 된다.



라벤다를 따는 프로방스의 처녀들

 

  남프랑스 지역은 그 자체가 거대한 예술 실험의 장이고 창조적 용광로였다. 프로방스의 몽환적인 태양과 아름다운 지중해, 해변의 도시,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마을들, 방뚜 산(Mont Ventoux)과 셍뜨 빅뜨와르(Saint-Victoire), 론(Rhone)강과 드랑스(Durance)강은 언제나 예술가들에게 예술적인 영감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 대표적인 예술가들의 면면을 보면 불멸의 화가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폴 세잔,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을 비롯하여 오귀스트 르누아르, 모리스 드 블라맹크, 라울 뒤피, 앙드레 드랭, 페르난도 레제, 피에르 보나르, 조르쥬 브라크, 아마데오 모딜리아니, 폴 시냐크, 키스 반 둥겐, 조로주 루오, 앙리 망겡, 알베르 마르케, 샤임 슈틴, 알베르토 자코메티, 자우키 등 그야말로 근ㆍ현대 미술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쟁쟁한 아티스트로부터 최근 노벨문화상을 받은 시인 프레데리코 미스트날, 역시 작년도(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황금물고기>를 쓴 르 크레지오, <프로방스의 1년> 등 프로방스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펴내 문명을 날리고 있는 영국인 피터 메일,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 영원한 지중해인 알베르트 까뮈, 지중해의 찬미자 장 그리니에, 아를의 처녀, 별의 작가 알퐁스 도데, 장 콕토, 사르트르와 그의 영원한 동반자 시몬 드 보부아르 등의 작가들, 뤼미에르 형제, 영화 연출의 창시자 조르주 메리에스, BB로 애칭되는 브리짓 바르도, 그녀의 남편이자 영화감독인 로제 방댐, 이브 몽땅, 시몬 시뇨레, 소피아 로렌, 카트린 드뇌브, 미국의 만화가 로버트 크럼 등 열거하기 번거로울 만큼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태어났거나 둥지를 틀고 정착하여 오랫동안 머물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또한 생 트로페, 앙티브, 니스, 방스와 생폴 드 방스, 아를, 콜리우르 등에 매혹되어 이곳을 자주 찾은 예술인과 이곳과 인연을 갖고 있는 많은 예술인들이 남프랑스를 세련된 예술의 도시로, 지중해를 더욱 빛나는 문명의 바다로 만들어 주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르네상스 대시인(大詩人) 페트라르크(Petrargue)로부터 헤밍웨이, 올더스 헉스리, 예이츠, D.H.로렌스, 그레이엄 그린, 캐서린 맨스필드, 프랑수아 사강 등의 문필가, 영화배우 존 웨인, 숀 코네리, 그레타 가르보에서 최근 프랑스에서 떠오르는 젊은 영화감독 프랑수아 오종, 작곡가 샤를 구노와 조르주 비제, 뛰어난 천재성 때문에 악마 시비에 시달렸던 바이올린 연주가 파가니니, 현대 건축의 살아있는 신화 르 코르뷔지에, 패션계의 대모 코코 샤넬, 모던 발레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 의사이자 철학자이며 예언가였던 노스트라다무스 등 보석처럼 빛나는 많은 예술가, 그들의 체취와 예술혼을 느낄 수 있어 남프랑스 여행은 즐겁고 행복하다.



베르나르 뷔페 作 장 콕토의 초상

 

  <남프랑스 예술기행> 연재를 시작하는 필자는 도시에서, 작은 마을에서, 산책길에서, 지중해의 작은 섬에서 만나게 될 이들 예술가들의 이야기와 체취, 그리고 에피소드를 최대한 현장감이 묻어나도록 엮어나갈 것이다.

  프로방스는 큰 도시는 큰 도시대로 매력이 넘치지만 작은 도시는 작은 도시대로 그들만의 이야기와 아늑함이 있어 더욱 정겨움을 느낀다. 예를 들어 몽톨리외의 조용하고 작은 마을은 니스나 칸, 마르세유처럼 화려하진 않더라도 책 마을에 늘어선 특유의 책 향기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운 좋게도 책 축제나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는 날에 이곳을 찾게 되면 행운이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아주 사교적인 서점 주인인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 함께 사진을 찍거나 티잔(꽃과 약초를 달인 물 또는 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할 수 있고 ‘작은 빵’이라는 재미있는 성을 가진 화가의 아틀리에(Atelier de Jacques Petitpain)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의 기쁨을 더할 수 있어 좋다. 그는 늘 고객을 즐겨 맞아주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프로방스 예술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은 미술과의 만남이 아닐 수 없다. 인상파, 후기 인상파, 입체파, 야수파, 신사실주의로 이어지는 새로운 미술을 주도하고 이에 참여한 많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이들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프로방스의 밝고 강렬한 햇볕과 지중해의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의 거대한 소리(침묵)를 음미해 보는 일일 것이다.

  반 고흐가 자연 그대로를 캠퍼스에 옮기는 그림을 과감히 벗어던짐으로써 예술사의 새 장을 연 곳도 남프랑스였고, 파리에서 일어난 인상파의 예술을 완성시킨 곳도 이곳이었다. 앙리 마티스, 폴 시냐크, 앙드레 드랭, 모리스 드 블라맹고, 알베르 마르케, 키스 반 등겐, 라울 뒤피, 앙리 맹갱, 장 푸이, 루이 발타, 알프레드 롬바드, 르네 세이소 등이 새로운 미술의 물결인 야수파를 탄생시키고 주도해 나간 곳도 바로 남프랑스의 지중해 도시였다.

  또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예술가 피카소와 브라크가 입체파라는 새로운 미술을 일으킨 곳도, 우리와 친숙한 이브 클랭, 쟝 탱그리와 그의 부인인 인기 있는 조각가 니키드 생팔, 세자르 발다치니, 아르망, 다니엘 스페리 등이 신사실주의라는 새로운 화풍을 불러 낸 곳도 니스를 중심으로 한 프로방스로, 이곳은 20세기 전반 미술문화의 산실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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