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10. 17:33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친구가 농사진 거라우.
도라지를 늘 2년마다 캤었는데, 내가 3년 된 담에 캐라 했수.
썩는 놈은 썩는 대로 버릴 생각하고 먹음직한 걸로 3분의1, 4분의1을 남겨도 그게 낫다.
많이 유실될 줄로 알았는데, 반 넘어, 3분의2쯤 살아 남았습디다.
알이 얼매나 굵소? 인삼 5년근 정도는 돼 보이오이다.
맛도, 香도 재배한 더덕보다 오히려 나은 것 같소.
고구마도 한 상자 가져왔는데, 거름이 잘된 황토 땅이라서 맛이 좋답디다.
고구마 얘기를 잠깐 하자면,
나는 고구마 안 먹소. 어려서 먹던 고구마밥에 질려서 그렇소이다.
작은엄니도 그렇습디다. 작은엄니 친정이 논산 광석벌인데 아주 좋은 전답만으로도 만 여평이 넘는 부농이라오.
그런데도 팔고 남은 고구마 찌끄래기만 먹고 컸다고 합디다.
고구마라면 학을 띕니다.
♧
얼마 전에 속초누님한테서 전화가 왔길래 “고르메든가 뭐든가, 그거 지금도 나오오?”
"나온다고", "나올 거라고" 합디다.
그런데 값이 비싸서 속초사람들에게도 貴物 취급받는답디다.
'궈먹는 미역'도 비싸고. (← 부모님 생전에는 늘 부쳐줬었는데)
'채취한 다시마'도 나오는데 역시 비싸다고.
"비싸! 비싸!" 해쌌는데, 보내줄래나 는 모르겠소.
당신들은 고르메가 뭔지 모르제이요?
속초 사람이나 먹어본 사람이 아니라면 그걸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소.
마치 ‘노리대’(누룩취) 설명하기 어려운 것과 같수다래.
이게 바로 고르메외다.
펌1))
남해에 김, 감태가 있다면 동해에는 고리매가 있습니다.
고리매는 추운 2~3월경에 바윗돌에서 채취하여 사진처럼 말려 상품으로 판매하다 보면
구입하기에는 요즘이 제철입니다.
어렸을 적 고리매가 모양은 듬성듬성했어도 맛은 일품이었는데,,
요즘은 모양은 그럴싸하지만 맛은 영 아닙니다.
지름이 약 30cm 정도고 감태, 파래와는 다르게 줄기가 많습니다.
기름을 발라 굽는데, 김과 달리 기름이 많이 들어갑니다.
자체 소금기가 있어서 소금은 뿌릴 필요가 없습니다.
펌2))
▲ 고르메말리기 김처럼 대나무 발에 널어 말린다
기름을 발라 무거운 돌로 눌러 3~4시간 재운 다음, 파랗게 되도록 살짝 후라이팬에 굽습니다.
김처럼 밥에 싸서 먹는 것이 아니고 별도로 반찬으로 먹습니다.
속초 쪽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건어물 가게에 파는 곳이 좀 있을 겁니다.
작년에 생산된 것이라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색이 누렇게 뜨지는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격은 장당 약 1,000원 정도입니다.
고르메 나물은 바다에서 나는 나물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본래 명칭은 고리매이다. 고리매는 조간대(潮間帶) 부근의 바위에 붙어살며, 지름은 약 15mm이고 길이는 15∼60㎝이다. 2~4월이 되면 고리매를 채취하여 지역특산물로 판매하고 있다. 김에 비해 맛이 좋아 외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대나무로 만든 발에 널어 햇볕이 좋은 곳에서 3~4시간 말린다. 고리매는 거의 이용가치가 없었으나 고리매에 돌김, 파래 등을 함께 섞어 김처럼 말린 제품을 개발하였다. 이것을 누덕나물이라고도 한다.
말린 고리매는 들기름을 발라 불에 살짝 구워 김처럼 밥을 싸먹고, 생 고리매는 된장찌개에 넣어 끓여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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