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8. 12:13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01 Erkan Aki - Solitudine (고독)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02 Gheorghe Zamfir - Dreamy Love Song(꿈의 연가)03 James last - Going home(연주) 04 Dyango - Dios, Como Te Amo 05 Sweet People - Perce(환상의피지)06 Joshua Bell - O Mio Babbino Carro (Violin연주) 07 Denean - To The Children(Raining Version)
지금 내가 어금니 하나를 임플란트 심는 중인데,
이빨 빼고 나서, 3개월 있다 오라는 걸 이래저래 뭉개다가 4개월인가 5개월 돼서 갔구만은
사진을 찍어보더니 여태도 잇몸뼈가 안 자라서 안되겠다고, 더 늦출 수가 없으니,
안 켠에 잇몸뼈를 잘라다가 이식을 해야겠다더군.
꽤나 아프겠다니깐, “그니께 마취를 허잖아유.” ㅠㅎ.
치리리리리릭~ 드릴 소리가 나길래, 어? 핀을 박나보다 했더니. 뼈를 깎아내는 소리였어... 그러고서 다시 망치로 쪼아내는데
텅!텅 텅! 아버지 머리 운동하시던 생각이 나더군.
뼛조각 하나를 떼내서 옮겨 심는 건 줄로 알았더니 그게 아니야.
뼈를 잘게 부숴서 쓸어 넣고 잇몸살을 덮어 꿰매는 것인데, ← 뼈가 자라서 엉겨 붙어라, 는.
수술 뒤에 다시 찍은 사진을 보니까 뼛가루가 핏물 속에 우주 유영하듯, 황토 반죽하듯 채워져 있더군.
아효, 저게 어느 세월에 단단히 굳어서 핀을 박을 정도로 뼈가 된디야?
3개월 뒤에 박을 거라더구만은. (6개월도 어렵겠더라.)
아구창 안쪽에서 뼈를 긁어오자니 입을 최대한으로 크게 벌리라는데, 내가 입이 작잖아.
아아아아아아앙~~~
소리는 내지 말리야. (누군 내고 싶어 내나. 목에 침이 걸리니 내지.)
입술이 찢어져서 지금 잇몸보다도 입술이 더 붰어.
나 모르게 힘들었었는지 물집도 생겨서 아시크로바 연고까지 연고 두 개를 바르고 있다네. ㅠㅠ
수요일에 실밥 뽑는다고 했는데,
헌디딱지 앉은 그 자리를 또 잡아당겨 벌릴 거 아냐?
으아, 니미럴.
원래는 내가 이런 고생을 할 이유도 없었고 이빨을 해 넣을 일도 아니었다네.
충치치료를 했었는데, 이빨을 푹 갈아놨더라고. 반절은 없어졌어. (← 먼저 다니던 다른 치과 얘기야)
당연히 금으로 씌울 줄로 알았는데 그냥 둬보리야.
간호사도 씌우는 걸로 알고 값이 얼마 얼마라고 얘기까지 하더구만은.
잘 아는 치과의사라서 의심쩍긴 했어도 그대로 뒀지.
그럼 그렇지! 대단한 걸 씹지도 않았는데 얼마 안가서 “쩍!” 금이 가더군.
그런데 금이 갔는데도 별로 불편한 줄을 모르겠어서 조심은 하면서 그 이빨로 씹기도 하고 그랬는데......
...... 아, 뭐, 그냥 또 버텼지. 일 년 반을 그러고 지냈네.
결국엔 더 못 가고 붓고 아프더군.
젠장~. 이빨에 금이 가면 바로 뽑아야 되는 거리야. 그대로 두면 잇몸 뼈가 녹는 거리야.
아닌게 아니라 잇몸뼈가 시커멓게 푹 꺼져 있더라구.
해서 이젠, 이(齒)를 해 넣자면 뼈가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된다고.
…… ……
에이! 술도 못 먹고 이게 뭔 꼴인지!
다음 주말에 결혼식장 갈 일도 있는데 말이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