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 문화가 다른 것이지 뭐,

2015. 10. 26. 09:25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I'm In Love With You - Steve Forbert

 

 

 

 

 

 

얼마 전에 친구 장녀 결혼식에 다녀왔수. 어이쿠!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합디다.

코스요리로 개갈 안나게 찔끔찔끔 주다가 스테이크 한 조각 주고나서, 국수 눈꼽만큼 주고는, 디저트가 케잌이었지 아마?

음식이야 뭐 그저 그런데, 예식 진행을 잘합디다. 어수선하게 하지 않고, 주례사 끝나고 나서 음식 줍디다.

그리고 하객들 다 돌려보내고 나서 폐백을 받는다고 합디다.

그렇게 하면 양가의 혼주와 신랑 신부 모두 제 하객들 찾아가서 인사 지대루 갖출 수가 있잖습니까?

나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담번 큰놈 보낼 때는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결혼식 얘길 하자는 게 아니라 사진이 한 장 있길래 올려 본 거고,,

 

양식을 먹을 땐 보통 에피타이저라 해서 스프 같은 걸 주거나 야채 샐러드를 먼저 먹고,

그리고 나서 메인 요리인 고깃덩어릴 주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나 케익을 주잖소.

달달한 걸 먹으면 입맛이 떨어진다고 합디다. 그래서 디저트로 그걸 멕인단 거요. 그만 먹고 나가떨어지라고.

그러나 우린 고깃집 후식으로 보통 물냉면이 아니오? 개운하게 시원하게 입가심해라 그 말이지요. 

(야채 샐러드를 후식으로 준대도 괜찮을 것 같소.)

뜻은 마찬가지요, 입가심했으니 너도 그만 먹고 나가떨어져라.

헌데, 중국은 막판에 밥을 줍디다. 혹시라도 요리가 부족했으면 밥으로 더 채우고 가시라?

그래서 한국사람이 가서 밥부터 달라면 어리둥절해 합니다.

 

우리나라 방식은 술상을 먼저 보고, 그리고나서 밥상을 들여오는 거지요.

밥상에다 술을 주는 집도 있긴 있습디다. (내 처갓집도 그러는데,) 그건 몰라서 그런 거외다.

그렇게 밥먹으면서 마시는 술을 ‘반주’라고 하는데, 돈 없는 서민들이나 그렇게 먹었지,

지체 높은 양반이나 부잣집에서는 그렇게 했을 리가 없쇠다.

혹시 일본사람들이 반주를 즐기는 것이 아닌지. 옛날에 정종 대포를 시키면 안주가 풍성했었으니 말이오.

외국인들이 양식 먹는 걸 보면 꼭 와인을 시켜서 함께 먹습디다.

고기가 뻑뻑하다고 해서 국 대신 먹는다기보다는 음식맛을 돋우기 위해서 먹는 것일텐데,

그 역시도 우리네 반주 먹는 거와는 좀 다릅지요. 음식과의 궁합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까.

선지해장국이나 순대국밥에 와인이 어떻겠소?

도토리묵이나 녹두빈대떡에 위스키는 어떻겠소?

암튼 이것도 저것도 입맛 땡기려고 술을 마시는 모양새는 같으오만.

생선회를 먹거나 삼겹살을 먹을 때 소주 말고 더 좋은 술이 있소?

고깃집 가서 소고기를 궈먹을 때는 아닌 게 아니라 와인이 괜찮을 듯도 하오. (청주도 뭐 그런대로.)

 

그리고 내가 뷔페 가서 먹는 요령을 말해줬나 모르겠는데, 뷔페 먹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디다.

사람들이 접시에 담아오는 걸 보면 이것 저것 뒤범벅으로, 한번 먹고 말 것처럼 수북히 담아오던데,

그렇게 짬뽕으로 뒤섞어 담으면 맛도 모를 뿐더러 많이 먹지도 못하오.

대여섯 번, 예닐곱 번 갖다 먹을 생각을 하고 집어 와야 하오. 한 번에 두 접시를 가져와도 되오.

1) 샐러드/죽   2) 생선회/해산물/튀김(?)   3) 肉고기   4) 밥or국수/김치   5) 빵/케익/수정과   6) 과일  7) 커피

서빙하는 직원 불러서 빨리 빨리 접시 치워달라고 하시오.

흔히들 결혼식 가면 뷔페보다 차라리 갈비탕 한 그릇 주는 게 좋겠다고 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게 아니오.

몰라서 하는 소리요. 요령 있이 잘 먹으면 무진장 깔린 뷔페 음식이 얼마나 신나오?

결혼식 말고 돈 내고 먹는 부페엘 가면 엉덩이 붙이고 앉았을 새가 어딧소? 요것 조것 맛 볼 게 얼마나 많은데.

 

다들 알고 있는 걸, 내 혼자 아는 체 괜한 소릴 한 건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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