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2015. 10. 6. 17:15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아지씨! 이거 씻거와야지요 잉?”
“아, 그럼 씻어야지요. 줘 온 대로 그냥 가져오는 사람도 있긴 있습디다 잉. 허허허”
작은엄니는 자꾸 씻을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물에 담궈두면 저절로 빠진다나 씻긴다나 하면서.
그래도 내가 씻어서 말려 가겠다고 끝끝내 우겼시요.
봐요! 내 말이 맞지.
아니, 그걸 흙 묻은 채로 방앗간에 가져간다는 게 말이나 되나!
X
(방앗간에서) 아줌니는 그거 하루에 다 줬시요?
아이구! 이걸 어떻게 하루에 다 주워요? 2주일은 줬을 거예요.
으어? 난 이거 하루에 다 줬는디?
3시간동안에?
아무 방앗간에서나 도토리를 빵가주지 않습니다. 기계 다 망가진대요.
아닌게 아니라 한 번 빻고 나면 기계를 풀어서 탈탈 긁어내더군요.
X
나, 이제, 도토리 어디 가면 많은지 안당!
그냥 퍼질러 앉아서 줏는당! 죽을 때까지 이건 비밀이당!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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