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胎敎)

2015. 1. 19. 10:17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나는 태교를 하지 않았다. 내가 느끼는 걸 여과 없이 그대로 느끼라고 말하면서 거리낌없이 화도 내고 싸우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했다. 무엇이든지 사실 그대로를 보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내 자신이 화내고 싸우는 일에 대해서, 슬퍼하는 일에 대해서도 부끄러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음식도 되는 대로 먹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달라진 게 없었다. 아이에게 '맘마' '찌찌' 같은 유아어도 쓰지 않았다. 그냥 사람으로서 대했다. 어차피 완성된 언어를 배워야만 하니까 애초부터 제대로 된 말을 넣어주기로 했다. 그리고 세상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절대로 안 되는 일이 몇 가지 있다는 걸 수없이 되풀이해서 설명해 주었다.

 

- 『나, 김점선』 중에서

 

 

 

 

 

 

 

 

이토록 자심감 넘치는 사람을 본 적 있습니까? 남자도 아니고 여자인데 참, 대단합니다.

 

낙태를 하려고 하면 태아가 낌새를 알아채고 발버둥친다지요?

저는 그 말 듣고는 아득해집디다.

 

얼마 전에 제가 읽은 책 《명문가』에 보니까 '산실(産室)'이라는 게 있더군요.

'출태(出胎)'만이 아니라, 부부가 성관계를 하는 '입태(入胎)'까지도 그 방에서 이루어진답니다.

 

자식이 옆에 있는데도 육두문자 써가면서 부부싸움하는 사람도 봤습니다만,

사실 그대로를 보이는 게 과연 잘하는 부모일지는 의문입니다.

 

저는 얼마 전, 회임한 며늘애한테 이렇게 말해줬어요.

'태교가 뭐 별 게 있겠느냐, 어미가 眞善美한 책 많이 읽으면 되는 게지.'

 

아, 초등학교 선생인 며늘아이가 요즘 3주간인가 4주간인가 교사 정기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시험공부도 빡세게 하는 모양인데, 태교 제대로 하고 있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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