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015. 1. 9. 11:58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책을 사서 꽂지도 않고 쌓아둔 채로 둔 게 꽤 되는데도

그걸 읽을 생각은 안하고 매번 도서관 들락거리며 빌려온 책만 보게 되니,

이건 또 무슨 심리래니? 아니, 심술인가, 심뽄가?

여행이나 독서도 오행의 속성이 있는 것 같애.

내가 어제 이런 말을 했었지,

 

고택(古宅) 탐방은 겨울도 아니고, 여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니고,,

아지랭이 살살 피어 오르는 따사로운 봄날이 제격일 듯합니다.

들녁에서 냉이도 캐고, 달래도 캐고, 고추장불고기 같은 안주겸 도시락 반찬을 싸들고 가서,

고택 주인과 함께 툇마루에 걸터 앉아 먹으며 마시며 담소도 나누며.....

 

겨울에는 고궁이나 절집 · 고택엘 가봐도 쓸쓸하기만 할뿐 별루더라.

강변은 봄에가 좋고, 계곡은 여름이 좋고, 바닷가는 가을이 좋고.

하긴 뭐~ 가을은 뭘 해도 다 좋으니 빼고 말해야겠지만.......

변산반도는 이른 봄에 가면 아주 좋더라. 산, 들, 바닷가,, 내변산· 외변산 다 좋지.

금산-영동-무주길도 봄 가을에 드라이브 하기엔 아주 좋고.

 

여행지 얘길 꺼내자믄야 끝이 없을테고,, 

(……)  책도 그렇더란 거야.

봄에 읽히는 책,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에 읽히는 책이 각기 다르더라는 거지.

오행으로  봄은 木이요, 여름은 火, 가을은 金, 겨울은 水라고 하니,,

봄엔 물오르는 상상력을 위하여 ‘문학’을,

가을엔 거두어 갈무리하고져 ‘역사’를,

겨울엔 침잠하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철학’을,,

…… 여름엔? 여름엔 예술을?

(예전에 라이사가 멋지게 표현을 해줬는데 기억이 안나는군.)

 

꼭 그렇게 읽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손이 그리 간다는 것이야.

그럴 듯하지 않아?  나는? … 글쎄다????

 

오늘 도서관서 빌려온 책제목을 볼짝시면─

 

미셀 푸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박정대 시집, 『단편들』

이영철, 『동해안 해파랑길』

이명옥, 『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몰랐던 미술』

조용헌, 『명문가』

 

 

 

에휴, 요즘엔 글 쓰는 게 영 기분도 안나고 써지지도 않는군.

 

 

 

 

저거 하나도 먹다가 다 못 먹고 남겨서 버리게 되네.

내가 3분의 1쯤 먹고나면, 칠복이가 냉큼 물고가서 싹싹 비우고 내던지던 것이었는데,,

이젠 통닭도 그렇고, 피자도 그렇고, ‥ 시켜먹을 일이 없게 생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