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8. 07:58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개(犬) 이야기
늘 요런 식이예요. 고기 구울 때는 요러고 지켜만 봅니다.
그러다 고기를 이렇게 옮겨놓으면 주둥이로 상추를 막 뒤집어 놓고 안달복달을 하는데,
오늘은 불러도 안 오고 이러고 있네요.
할수 없이 억지로 발걸음을 떼서 오기는 왔는데,
앉기만 했지 달라고를 안하네요.
칠복이가 희한하게 저한테는 줄 때만 바라면서,
집사람이 먹으려고만 하면 그쪽으로 달려가서 막 주둥이를 디밀고 막무가내입니다.
순서가 제가 2등이다, 그렇게 생각하는가 봐요.
그런데 그게 또 이상한 것이, 아들들한테는 안 그러거든요?
몸이 불편해도 습관은 여전하네요. 집사람이 앉으니까 그쪽으로 갑디다.
몇 첩 먹더니 저러고 있네요. 평소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죠.
여기에 밥 비벼 주는 거 알거든요. 다시 부엌에 가서 엎드려 있어야 하는데.....
그래도 볶음밥 해주니까 꽤 먹었습니다.
아침에 나오면서 오징어 한 마리 통채로 궈 주고 왔는데,
한 입에 다 집어넣고 삼키려고 하는 걸 보니 아직 입맛은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눈빛도 흐려지고 비척비척 걷는 게 기운이 많이 떨어지긴 했는데.
그래도 여기 저기 옮겨가며 자고, 오줌도 제대로 찾아가서 눟는 걸 보면 아직은 좀 더 버틸 것 같습니다만.......
그런데 칠복이가 꼭 김장 때가 되면 몸이 안좋았어요. 어김없이 그랬어요.
그러다 겨울 접어들면 괜찮아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 시기가 많이 이른 편이지요,
잘 버텨서, 김장철까지만 넘기면‥ 희망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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