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3. 21:47ㆍ산행기 & 국내여행
禾, 벼 화
巖, 바위 암
절 이름이 특이하지요? 뭔가 연유가 있을 터인데…….
금강산 팔만구암자의 첫번째로 손꼽히는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에 위치한 화암사(禾巖寺)는 전통사찰 제27호로 신라 혜공왕 5년(769) 진표율사(眞表律使)가 비구니 도량으로 창건하였다. 진표율사는 법상종의 개조(開祖)로서 법상종은 참회불교의 자리매김에 큰 영향을 미쳤다. / 지금으로부터 359년 전인 인조 11년(1633) 택당 이식(李植, 1584~1647)선생이 간성군수로 있을 때 썼다는 간성지 화암사조에 의하면, 「천후산 미시파령(天吼山 彌時坡嶺=미시령) 밑에 화암(禾岩)이란 바위가 바른편에 있기 때문에 절 이름을 화암사라 했다. 이절은 산허리에 위치하고 있어 가까이는 영랑호, 멀리는 창해에 임해있고 양양, 간성의 모든 산과 평원심곡이 눈 아래 보이고 넓고 아름다운 경치는 절이 토해 놓은 것 같다. 절 뒤에는 반석과 폭포가 특수한 모양을 하고 있어 가히 볼만하다. / 1622년(광해군 14)에 절이 불에 타버렸으며, 지금은 중건 중이나 완공되지 못했다. / 옛날에는 크고 우아한 문루가 있었는데 망가졌다. 문루에서 바라보는 창해에서 해 뜨는 모습은 강호를 찾는데 있어 이곳보다 나은 곳이 없건만 옛사람들을 찾아와 놀아보지 못했으며 지방사람들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고 또 관동지방에는 이름난 곳이 많아 과객들이 이곳까지 올 겨를이 없었으므로 절 이름이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 간성군 남쪽 70리되는 곳에 있는 산으로서 석굴이 많고 그곳으로부터 바람이 나온다 하여 천후산이라 부른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양양과 간성 사이에 큰 바람이 많은 것도 이 까닭이라 한다. 뛰어난 성인대가 있는데 돌모양이 불상과 흡사해서 성인대라 하였다. 그 옆에 또 큰 바위가 있는데 마치 곡식을 쌓아둔 둥근 곳집같이 보인다하여 세속에서 화암(禾岩)이라 부른다. /또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옛날 이곳에서 적과 싸울 때 짚으로 만든 거적으로 이 바위를 둘러싸서 마치 벼가리 같이 보이게 하여 적을 물리쳤다 하여 화암(禾岩)이라 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 화암사는 창건 이래 고종 원년까지 1096년간 화재가 5번이나 났는데 이것은 화암이란 이름 때문이라는 것이다. 화는 불을 의미하는 것이니 화자를 쓰지 않도록 하고 화자 대신 수자로 쓰자는 것이다. / 풍수음양오행설에 의하면 수극화(水克火)로 물은 불을 이긴다 하여 물 수(水)자를 써야겠는데 수(水)자를 쓰자 하니 절 이름에 대한 역사적 의의가 없어진다 해서 수(水)대신 수(穗)자를 쓰면 음(音)은 수(水)와 같고 뜻은 화(禾)와 같으니 수암(穗岩)이라 했으나 또 화재가 생겨 1912년에 화암(禾岩)으로 다시 고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항간에서는 이 바위를 ‘수바위(穗岩)’로 부르게 되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수(穗)자는 좀 어려운 한자여서 아는 사람이 적고 바위 경치가 아름답다 해서 수바위(秀岩)라고 세속에서 쓰기도 한다. / 1911년 건봉사의 말사가 되었고, 1915년 소실, 6.25 전쟁으로 폐허, 1986년 중창되는 등 화재와 중건을 거듭하다 1991년 세계잼버리대회때 불교국가 천 여 명이 대웅전에서 수계를 받아 유명해졌다. 동쪽으로는 발연사가 있고, 서쪽에는 장안사, 남쪽에는 화암사가 있어 금강산에 불국토를 이루려는 진표율사의 뜻이 담겨 있는 사찰이다. / 화암사는 오랜 세월 동안 흙속에 묻힌 옥돌처럼 빛을 보지 못하다가 근래에 이르러 동선 주지스님의 원력으로 많은 불사가 이루어져 새로 재건 단장되어 많은 불자들과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최북단 금강산 남쪽 첫 관문인 사찰로서, 2011년 4월 5일(음력 3월 3일 삼짇날)부터 온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위한 미륵대불과 해맞이 공원조성 불사 1000일 기도정진 중에 있다. (화암사 홈피에서)
에이~
여기다 한술 더 뜨는 것이 있습디다.
개인 남골묘를 부도탑 모양으로 만들어서 길 옆에 조성해 놨습디다.
횡재했네요. 누가요? (누구긴 주지지.)
길 옆에 있는 나무가 전부 참나무 상수리나무예요.
이른 아침 시각이었는데, 길바닥에 떨어진 도토리가 잔뜩합디다.
맘 먹고 뎀비면 몇 자루 줍겠습디다.
거의 모두가 새로 짓고 만든 겁니다.
다리, 계단, 종루, 탑, 등등... 잼버리대회 때였죠.
저 왼 편 위에다가 또 뭔가를 크게 만드는 모양이군요.
돈이 넘쳐서 주체를 못하는 게 막 보입니다.
“자, 내가 100억원을 주겠다, 더 달라면 더 줄 수도 있다. 네 맘대로 써라. 단, 일 년 이내에 남김 없이 써야만 한다.”
지금 화암사를 보면 딱 그런 분위기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렇게 했다는.....
여기다 대고 또 꾸뻑 머리 쳐박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나무 윗등이 없지요?
예전에 눈이 무지하게 많이 왔을 때 눈 무게를 지탱 못할까봐 일부러 잘라낸 것 같습니다.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여기는 이 수바위랑 전망이 일품입니다.
예전에는 이것이 다리였습니다.
지금 있는 다리는 역시 잼버리 때 만든 것입니다.
이 화암사는 제가 보여주려고 데려 온 곳이었는데, 친구가 실망이 큰 눈칩디다. 머쓱하게 됐죠.
하지만 진짜로 전망은 좋습니다.
이른 아침에 와서 동해바다 해 뜨는 것 한번 보세요.
X
누님네 집인데, 여기 저기 심어 놓은 과실나무가 제법 컸네요.
사과도 열리고 대추도 열리고…… 온갓 채소를 다 심었더군요.
이거, 엔젤 트럼펫,
저희 집에서 가져간 것입니다. 씩씩하게 잘 컸네요.
누님네 집 얘기하자면 숨이 막혀서......
2층은 월세를 주었습니다.
이 집을 지은 지가 20년이 넘었을 겁니다. 그때부터 세를 준 것인데,
지금까지 집 수리를 한번도 안해줬답니다. 말 다했죠 뭐.
문짝도 부서지고……, 어휴, 집 꼴이 어떨런지……
아놔, 세상물정을 그렇게도 모를 수가 있나?
에이, 답답해서 말 안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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