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괄시해도 꽃이 피네
2014. 6. 5. 12:29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앞에 요거 요거, 요게 꽃이구마잉.
그럼 이것도 양란 축에 들어가는 건가 보잉?
안됐네잉, 쥔은 알아주지도 않고 잉.
그래도 밑에 ↓야보담은 낫네.
잎인지 줄기인지 삐쭉 올라온 야는 꽃대인 줄도 몰랐어 야.
옛날에 중국에 처녀 공출해서 보내줬자니여? 공녀(貢女)라고 혀서.
이 꽃을 보니 그 생각이 나네.
종살이를 했건 술집 작부를 했건 남자 만나서 애낳고 살지 않았겠슴? 그 자손들도 퍼져서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저 화분 맹키로 제 땅이거니 살고 있겠지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그럼 이 씨츄에이션은 도대체 뭐시여?
화분이거니 기껏 물 줘가며 길러놓고서는 꽃인 줄도 몰랐어라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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