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2014. 5. 31. 10:01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아버지 생신이었습니다.

인사만 드리고 한산 소곡주 사러 갔습니다. 내일 함 보내는 날이거든요.

 

 

 

 

  

 

약을 언제 쳤는지 풀은 눈에 안 띕디다.

잔디에 씨가 깨알같이 잔뜩 매달려 있던데 그게 옆으로 골고루 다 지면 앞으론 없게 생겼습니다

허면, 내년부터는 형이랑 제가 직접 관리해도 될 듯합니다.

봉분 뒤에가 경사가 심하고 흙이 푸석거려서..... 떼를 덧입힌다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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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소곡주는 한 군데서만 만드는 게 아닙니다. 여러 곳입니다.

명절 때 도청에 근무하는 조카가 소곡주를 한 병씩 가져오는데, 친구 줬더니 먹어보곤 술맛이 좋다더군요.

서천군청에 있는 사람이 인사로 매 번 보내오는 모양인데 그걸 절 주는 거지요.

그 서천군청 사람 역시도 선물로 받았다치면 참 여러 손 거쳐 오는 겁니다. ^__^

그래서 조카한테 그 술의 출처를 알아보라고 했더니, 바로 이 집이랍니다. 

강경에서 임천 지나 한산 좀 못미쳐 있습니다.

주인아저씨 말로는 소곡주 만든 지가 50여년 되었답니다. 말하자면 자기네가 원조다 그런 얘기지요.

처음에는 소곡주 담는 집이 자기네 포함해서 세 집밖에 없었답니다.

집에서 조금씩 담가서 팔았는데, 이제는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본격적으로 장사 시작할 거라는군요.

이름이 「한산 본가 소곡주」입니다.

그 많은 한산 소곡주 중에 어떤 상표가 진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자동화시설이 안돼서 수작업으로 하더군요.

물론 술병도 몇 가지 있고, 상표도 있고, 종이 포장박스도 있습니다.

‘생주’라고 해서 누룩균이 살아있을 때 금방 먹어야 하는 술인 줄로 알았는데, 그건 아니랍니다.

(병뚜껑이 아닌 비닐로 밀봉한 것은 아마도 그런 술일 겁니다.)

보존기간을 3개월이라고는 써 놨지만, 냉장 보관하면 1년 이상도 상관 없다더군요.

45도 되는 독한 증류주도 있는데, 그건 소곡주와는 연관이 없다고 봐야죠.

제일 큰 댓병을 15,000원 줬습니다. 시중에서 22,000원 받는답니다.

작은 병도 있고, 포장을 고급스럽게 한 것도 있고....

물론 술은 같은 술입니다. 시중에 아주 비싸게 는 게 있던데, 순전히 도자기 병값입니다.

4병 샀습니다. 한 병은 친구 주고, 한 병은 잔치 때 쓰고, 두 병은 함에 넣어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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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와서 확인해 봤습니다.

보다시피 한산 소곡주라고만 돼 있지, 레떼루(상호·내용물표시)도 안 붙어 있네요. 병뚜껑도 민짜입니다.

말하자면 비니루 밀봉해서 내놓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상표등록은 했다고 들었는데, 아직 판매 허가를 받지는 못한 모양입니다.

1.8리터입니다.

병에 표시가 없으니 도수를 확인할 방법은 없는데 18도가 맞을 겁니다.

그러니까 현재까지는 시골 양조장에서 주전자 막걸리 팔 듯하는 거죠.

 

 

 

 

 

 

 

 

이렇게 마대자루에 싸줍디다. ㅠㅠ.

 

 

 

충남 서천군 한산면 단상리 60 - 1

「본가소곡주」 

이성필

010- 3285- 8821

 

 

 

 

어제 중늙은이 둘이 찾아와서  4병을 사갔다는데, 그 양반한테 소개받았다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