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은네 민정이 결혼식

2014. 5. 25. 14:19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종은네는 우리랑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집이지만, 피가 한 세숫대야 섞인 집보다도 가깝게 생각합니다.

가깝다기보다 신뢰하는 것인데,,

이제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종은네로서는 신뢰의 한 축이 무너졌다고 봐야죠.

제 아버지 생신 때마다 꼭 찾아와서 인사하고, 추석·설 명절에도 빠지지 않고 부모님께 인사드렸었습니다.

물질적‘거래’를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진심’을 말하는 겁니다.

아무래도 앞으로는 아버지 살아계실 적 같을 수야 없겠지요?

하지만 제가 있을 동안만은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할 것입니다.

평생 살면서 진심인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어디 쉽습니까? 인간의 기본도 못갖춘 허접한 피붙이 형제에다 비할 바가 아니죠.

 

 

제가 얼마 전에 청첩장 보낼려고 전화했었습니다. “우리 작은놈 결혼합니다 주소 좀 불러주세요.”그랬더니,

“어 그래? 우리 민정이도 결혼해. 그렇지 않아도 내가 먼저 연락하려던 참인데.” 하하하하.

민정이가 지금 서른 여섯인가 될 거예요. 많이 늦었지요.

피아노든가 친다면서 오래 전에 대학 졸업하고 바로 캐나다로 갔었는데, 거기가 좋다고 눌러 앉아 살더니

캐나다교민 신랑을 데려온 것입니다. 사귄지는 꽤 됐답니다.

캐나다 가서 또 다시 결혼식을 한다는군요. 부모가 교민회장이라네요. 그러니 생략하진 않을 겁니다.

이곳 결혼식은 목동 성당에서 천주교식으로 했습니다. 

 

 

천주교 결혼식 엄청 길어요. 중간에 나와서 식당으로 갔습니다.

종은이, 종호도 우리 결혼식에 온다고는 했는데, … 약속했으니 오겠지요 뭐.

전통결혼식도 아닌데 신랑이 양복 안 입고 한복 두루마기 입고 하는 건 첨 봅니다. 인물이 좋아요. 인상도 선하게 생겼더군요.

민정이 시집 못보내서 부모가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데 민정이가 한국엘 안 들어오고 싶어하는 눈치라서..... 그게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