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

2014. 5. 22. 19:00책 · 펌글 · 자료/예술.여행.문화...

 

 

 

 

‘그런데 충전하러 간 여행에서 오히려 다크서클이 생겨서 돌아온 적이 있지 않은가.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여행을 했기 때문이다.’

 

 

- 젠장! 내 얘길 하는 것 같군.

- 난 여행을 나가면 바로 다음날 얼굴살이 쏙빠지는게 체중이 팍 줍디다.

- 이 나이에 뭘 그렇게 채우겠다는 건지, 채우면 그걸 또 어따, 뭘, 어떻게, 쓰겠다는 건지,

- 왜 나서기만 하면  그리 쫒기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거냐구 도대체!

 

 

 

 

 

 

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

 

 

『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는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자유로운 ‘여행 스케치’를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아날로그를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상을 느릿하게 살피고 아끼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 온정이 7년 여 동안 국내외를 여행한 경험과 여행에서의 깨달음, 그리고 여행 스케치 방법을 ‘발견’ ‘자연’ ‘치유’의 키워드로 담아냈다. 국내 여행지를 다니며 그려낸 그림과, 그림에 대한 에세이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할 수 있는 여행마인드를 알려준다.
특히 시간이나 돈, 정보에 의존하는 여행이 아닌 ‘여행’ 자체의 즐거움으로 안내한다. 여행을 정말 재밌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아날로그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른 이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도 온전한 나를 느낄 수 있도록, 길 위에서 그림이라는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도구로, 이 책에서는 ‘여행 스케치’를 권한다. 사진보다 더 풍부하게 당시의 느낌을 기록할 수 있으며, 낯선 이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할 것이다.

 

 

 

★★☆

 

 

 

 

 

 

 

 

 

 

 

진짜 자유로워지려면 조금은 슬플 것이다.

- 자유를 위해 떠난다면 그 사람은 슬픔을 각오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도 위에 직접 일기를 쓰거나 관광안내 책자나 브로셔에서 필요한 부분만 오려내어 그날의 추억을 표현해보자.

이런 방법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실사가 가미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바빠서 여행을 갈 수 없을 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때 드로잉북 한 권 들고 공항이나 터미널을 가보기 바란다.

 

 

 

 

 

 

 

 

연필 드로잉으로 전체를 표현한 다음

수채 물감보다는 물을 더 많이 희석해서 약간만 채색을 해주어야 은은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붓에서 물기를 절반 이상 없앤 뒤 붓질을 해야 종이가 쭈글쭈글해지지 않는다.

 

 

 

 

 

 

 

 

 

 

급할 땐 마커다.

단, 너무 짙은 원색보다는 연한 색 위주로 챙겨가면 써먹을 곳이 참 많다.

물을 쓰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얇은 종이 위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미커는 건조한 수채화와 흡사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맑은 색감을 살리려ㄴ면 마커로 먼저 채색 드로인을 한 후 펜으로 선 맛을 살려서 드로잉한다,

풀과 나무 위주의 소재는 자칫 지루할 수 있기에 포인트 색감의 간판이나 사물을 함께 배치해본다.

 

 

 

 

 

 

 

 

 

 

 

 

작은 수첩에도 여행 스케치는 수시로 가능하다.

필기용 수첩이 아닌 드로잉 수첩이라면 채색을 곁들여도 쭈글쭈글해지지 아ㅣㄶ는다.

 

 

 

수성펜이면 수채화로 채색한 다은 드로잉을 해야 하고

유성펜이면 밑그림을 그린 다음에 채색하면 된다.

번짐효과를 넣고 싶으면 뷰뷴적으로 수성펜과 물을 함께 써도 좋다.

 

 

 

 

 

 

 

 

 

 

 

필기용 볼펜으로도 멋진 스케치는 가능하다.

드넓은 풍경을 담을 땐 하늘이나 바다 등의 여백을 과감하게 비워두자.

 

 

 

 

오일 파스텔은 일반 소프트 파스텔보다 가루가 날리지 읺아서 쉽게 번지지 않는다.

또한 아크릴이나 유화처럼 불투명하게 겹치기 때문에 색이 있는 종이 위에서도 발색이 살아난다.

게다가 손으로 문지르면 은은한 표현도 가능하다.

 

 

 

 

수채화의 번짐 효과는 채색한 부분의 물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그 위에 물을 떨어뜨리거나 다른 색으로 이어주어야 생긴다.

물이 너무 많으면 휴지 끝으로 물을 잽싸게 흡수시킨다.

 

 

 

 

 

 

 

 

 

 

* 벚꽃이 활짝 핀 풍경을 꽃분홍 종이 위에 수성펜과 오일 파스텔로 담아보았다.

 

 

 

* 파란 공기와 비가 오던 항구를 그려보고 싶었다. 그래서 파란 종이 위에 색연필로 스케치했다.

즉흥적으로 그리기 어렵다면 밑그림은 최대한 옅은 색연필로 그리고 시작한다.

색연필은 여러 색의 선을 혼합하여 최종 색을 표현할 수 있다.

 

 

 

* 복잡한 나뭇잎이나 꽃은 물감을 뿌리면서 채색하면 흐드러진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잘 번지는 수성펜으로 드로잉 한 다음

선의 경게를 채색하고 여기에 곁들여 물맛의 번짐 효과를 주었다.

 

 

 

 

프레임 안에 프레임을 넣어 액자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화 같은 장면을 남기고 싶을 때 이런 방법이 효과적이다.

 

 

 

 

풍경화에선 소실점을 기준으로 원근만 잘 표현해도 멋진 구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약 1~2분이면 그릴 수 있는 이러한 빠른 드로잉은 여행 중 서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 연필은 세밀함이 떨어지니 대신 샤프로 정밀하게 스케치해볼 수 있다.

이때 색연필은 정밀 스케치를 유지시키면서 은은하게 색을 더해준다.

 

 

 

 

* 여행 스케치는 신속함이 우선이다. 이미 바탕색이 있는 종이를 활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 꼭 그림을 그려야겠다거나 보이는 것을 옮겨야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그 장소, 그 시간, 그 계절, 그 사람이 주고 있는 느낌을 나른대로 낙서해보는 거다.

 

 

 

 

*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는 사진이나 글 쓴 것을 참고하여 새롭게 여행 스케치를 해보자.

집으로 돌아온 뒤 그리기엔 그때의 느낌이 사라질 것 같다면 무군가 나를 촬영해준 사진을 보며 재빠르게 드로잉해볼 수 있다.

 

 

 

 

* 승차권이나 영수증처럼 얇은 종이는 두꺼운 종이 위에 덧붙인다.

종이는 하드접착제로 붙인다.

 

 

 

 

 

 

 

 

 

 

 

 

 

 

 

외국을 자주 다니는 제자가 해준 이야기인데

외국 어느 나라의 저가항공에서는 이륙하고 착륙할 때 스릴 넘치는 음악을 틀어준단다.

그럼 탑승자들이 환호하고 난리라는데 상상만 해도 재밌을 것 같지 않은가

 

ㅋㅋㅋㅋ

 

 

 

 

 

 


 

 

잎 진 빈 가지에
이제는 무엇이 매달려 있나
밤이면 유령처럼
벌레 소리여
네가 내 슬픔을 대신 울어줄까
내 음성을 만들어줄까
잠들지 못해 여윈 이 가슴엔
밤새 네 울음 소리에 할퀴운 자국
홀로 된 아픔을 아는가
우수수 떨어지는 노을에도 소스라쳐
멍든 가슴에서 주르르르
네 소리 

잎 진 빈 가지에
내가 매달려 울어볼까
찬바람에 떨어지고
땅에 부딪혀 부서질지라도
내가 죽으면
내 이름을 위하려 빈 가지가 흔들리면
네 울음에 섞이어 긴 밤을 잠들 수 있을까.

 

 

- 기형도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