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2. 22:01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개(犬) 이야기
손님 치뤄야 하는데, 개라면 기겁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잖수.
그렇다고 이놈을 베란다에 문 걸어 잠그고 가둬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칸디야?
생전 그런 일이 없었거덩. 여태 막내둥이 귀염받듯 응석부리며 살아왔는데.....
충격 크게 받지.
개가 집 지키고 외부인을 내쫒는 건 본능이기도 하지만 모처럼 주인에게 보란듯이 제 몫을 해 보일 기회거든.
자기도 밥값한다 이거지. 그래서 더욱 거세게 짖는 것이고, 이때만큼은 오버해도 된다는 것을..... ,
(사람하고 똑같애. 요즘 세월호, 입에 담지도 못할 말 씨부리는 것들 봐바.)
그런데 개무시하고 간섭 말라며 주인이 외려 내쫒는다?
삶이 송두리째 뽑히는 거지. 사람도 개도 인정받는 재미로 사는 건데 말이야.
실상 큰 손님이 오는 건 아냐. 내 형제들은 속초누님네만 빼고 다 가까이 사니까.
요즘엔 친척들도 다들 예식장에서 만나 몇 마디 나눠볼 틈도 없이 뿔뿔이 헤어져 가는 게 世態인데,
더욱이 나야 내 집에 부모님이 계시는 것도 아니고, 내가 그럴만한 위치도 아니고..... 미리 와서 하루 묵어갈 사람이 없지.
그런데 이번에 강원도 양구에서 큰외숙모님이 오시겠다데. 힘든 발걸음이시지.
낼 곧 구십이신데 (내 부모님과 연배가 같어), 아버지 어머니의 친구분이자 집안의 역사이신 분.
몸이 안좋으셔서 초상 때도 못 오셨는데, 이번에는 어케라도 오시겠다데. 내게 빚갚음하시겠단 뜻일텐데.....
귀한 손님이시지. 내가 아버질 모시고 큰집 외갓집 갈 때처럼, 마지막이란 걸 새기며 오실 게야.
외사촌 형제들에게 얘기했어, 하루 묵어가시게 하라고. (솔직히 말하자면 내 부모님 생각해서 그래.)
그러면 외숙모님만 묵는 게 아니거든. 큰누님 내외부터 시작해서 따라붙을 사람 여럿 되지.
대여섯? 여나믄? . 그 뿐인가? 여기서도 응대할 사람이 있으니.... 열 명이 넘겠네.
'이런 저런 내 얘기들 > 개(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칠복인 등신인게벼 (0) | 2014.06.25 |
---|---|
개도 추억이 있나? (0) | 2014.05.21 |
동무생각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0) | 2014.05.08 |
개는 꽃을 모를 걸? (0) | 2014.04.15 |
동물 화장장 (0) | 2014.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