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재(三災)

2014. 3. 12. 08:13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Man / Vasilii Ivanovich Surikov, 1848~1916

  

 

 

 

 

 

 

‘재(災)’字가 ‘재앙 재’字 아녀.

3년간 내게 재앙이 떨어진다 이런 얘기 아니갓슴?

재앙 · 저주가 내게로 들어와서 1년, 그게 눌러앉아 1년, 나가면서 1년, 그래서 3(三)재리야.

天재, 地재, 人재, 그렇게 해서도 3(三)재가 되기도 하고.

암튼 ‘머피의 법칙’처럼 안 좋은 일만 연짱 생기는 게 3년간이란 겨.

홍역 앓는 것마냥 인생에 한번 치룬다고 해서 끝나버리는 게 아녀.

파도 밀려오듯이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온디야.

그리고 용주골 김씨만 재수없이 걸려드는 것이 아니라,

용띠고 범띠고, 잔나비고 쥐띠고, 해당되는 띠는 죄다,, 전국 방방곡곡, 세계만방에 사는 사람들 모두,,

동시에 다같이 걸려드는 거라는 겨.

ㅎㅎㅎ 그랑께 뻥이제. ㅋㅋㅋ

 

 

아녀!, 내가 살아봉께 3재(災)란 게 분명히 있더라구.

어머니 돌아가신 거야 그렇다 치지만, 아버진 아니었거든. 돌발사고잖아.

그리고 아들 큰놈이 좌절을 겪었고 (결과적으론 전화위복이 됐지만)

나 역시도 큰 기회 하날 놓쳤지. 작지만 사기까지 당한 일도 있었고, 생각지도 않게 동생놈이 뒷통수 치지를 않나……,

그 모두가  3년 사이에 연거푸 일어난 일이었거든.

 

 

뭔 띠 뭔 띠는 어느 해에 삼재가 들고 나가고 , 궁합이니 택일이니 하는 거, ‘만세력(萬歲歷)’에 다 나와.

예전에 아버지한테 만세력 보는 법을 좀 배웠는데, 별거 아냐. 그냥 보면 알겠더라고. 

일이 잘 풀렸던 날들은 몇 년동안이나 그렇게 지속됐는지를 모르겠는데,

안 좋았던 날들은 기억을 잘해.  맞어, 거의 3년 간이야. - 들어와서, 눌러 앉아서, 그리고 나가면서,, - 3년.

그러니까 10년을 치자면, 잘 나가는 해가  3년 / 꽉 막히는 해가 3년 / 그리고 무애무덕한 해가 4년 / 그렇게....

내 나이 오십 되어서야 비로소 알았네.

삶 살아가며 흐름을 가만히 읽다보면 그게 느껴진다니깐?

우리가 공기로 숨 쉬며 냄새도 맡고, 온도도 느끼고 그러잖아. 그와 다를 거 없어.

굳이 내가 뭔 어서 삼재에 들었네 마네 할 필요조차 없단 말이지.

 

 

‘지나가리라’.

좋은 일은 좋은 일 대로, 나쁜 일은 나쁜 일 대로,

지나가라. 지나가리라.... 잘 나간다고 우쭐하지도 말고, 뜻대로 안된다고 절망하지도 말고,, 지나가리라.

특히 흐름이 안 좋을 때는 매사에 겸손하고 자숙하며 지내야만 해. ← 이거 중요한 말이야.

꼭 당장에 급한 일이 아니면 일 저질르지 말고 가급적 판단을 뒤로 미뤄.

그러면서 가만히 지켜보는 거야. 봄에 나무에 물 올라올 때까지.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면 폭우가 곧 쏟아지리라는 건 뻔한 이치,

얼른 처마 지붕 밑으로 피해야지. 그리곤 툇마루에 목침 높이 베고 누워서 비 쓸고 가는 걸 지켜보는 거야.

비 홈빡 맞고 나댕기는 놈이야 병신이지.

자 그럼 이제 나갈 땔까 말 땔까? 

빗줄기 약해지며… 하늘이 희끄무레… 새가 한 두 마리 날기 시작할 거야.

경험에 의하면 비가 갤 때는 서서히 개는 게 아니라 갑자기 해가 반짝 나더라구. 언제냐 싶게.

알잖아? 늦장마 끝에 나타나는 청명한 가을 하늘.

 

 

내 말의 요지는, 내 띠에 해당하는 삼재수 같은 건 찾아볼 것도 구애받을 것도 없다는 거지.

느껴야 돼. 수양을 쌓다보면 자연 겸허해지고…,, 그러면 느껴. 느껴져.

나도 나이 오십이 돼서야 알았으니.

거듭 말하는데, 조급해 하지 마. ‘지나가리라’

 

 

너도(1), 너도(2), 너도(3), 너도(4), 너도(5), 너도(6), 그리고 너도(7), 행복했으면 좋겠어.

저 그림처럼 씩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