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3. 08:37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Toward The Sunrise- Keiko Matsui
육 십 밑에 들어선 지금 우리 나이가 딱 거기네.
부모님들 돌아가실 무렵이고 자식들 결혼 시킬 나이.
부모님 생존해 계신 친구가 3분의1쯤 되는 것 같고,
애들 출가시키는 건 이제 막 시작인 듯해.
작은놈 6월에 장가 보내면 내가 좀 빠른 편이지.
솔직히 경조사에 가는 거 좋아하는 사람 어딧어.
아주 가까운 사이 아니면 다 귀찮아 하지.
먼저 예식장 잡으며 보니까 요즘은 토요일을 선호한다데.
일요일날 하는 건 꺼린다더군. 결례라나?
예식장 밥값도 일요일이 토요일보다 10% 싸데.
아들녀석이 청첩장 디자인을 내게 묻더라구.
그것참!, 누구 누굴 몇 명이나 불러야 하나?
품앗이거든. 기브 앤드 테이크인데,
내가 널 부르면 너도 언젠간 날 부를테고.... 귀찮잖아, 가기 싫잖아.
나댕기기가 싫으면 나부터 부르지를 말아야지.
친척집 행사엔 내가 빠지지 않고 다녔어. 부모님 모시고서.
양심이 있다면 아마 다들 올 거야. 그럼 그럼, 안 오면 안되지.
지난번 외갓집 순덕이때, 일일이 출석 다짐까지 받았다는. ^___^
큰집 형제들이야 알아서 올테고, 이모네 식구도 있고,
처가 쪽으로도 이러저러 올테고,
그리곤 내나 아내나 자식이나, 각자 친한 친구 여남은 명씩만 불르면 그게 딱인데.
귀찮아 하고 부담스러워 할 사람은 정말 부르고 싶지 않은데……,
제길, 예식장 옵션이 400명이라데. 다 불러 뫄야 되나?
근데, 어쩌면 금년에 두 번 치룰 지도 모르겠넹?
큰놈이 어제 선 봤거등. 소개팅인가?
큰놈 근무지가 대전 영동을 오가는 거라서,
색시감은 대전· 영동· 옥천· 금산 간에서 구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금산군청에 근무하는 이웃을 만나 넌지시 비쳤더니
당장 담날로 연락이 온거야. 같은 부서에 있대.
말 나오자마자 이틀만에 접 붙인 거지. ㅋ
잘 된다 싶으면 큰놈도 서둘러 보내고 싶어. 가을에라도.
이왕에 시동 건 거, 깨운하게 싹 해치워버리는 거지 뭐.
내년에 손자 생겨나면 본격적으로 제 살림들 할테니,
명실공히 세대가 바뀌는 거구만. 한 일도 없이.
아버지처럼 내 무덤자리 만들고 나면 다 끝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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