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고리예

2013. 10. 22. 18:05발칸반도

 

 

 

 

 

 

 

 

산에 겨올라가는 사람들 보이십니까?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는 성모 발현지를 보러 가는 겁니다.

세 번 나타나셨답니다.

로마 카톨릭에 聖地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보류 중이랍니다.

 

1차 발현지는  산꼭대기입니다.

2차 발현지는  올라가기에 좀 애매한  7부 능선  중턱,

그리고 3차 발현지는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야트막한 4부 능선쯤.

각각의 자리에 큰 십자가를 꽂아놔서 멀리서도 알 수 있죠.

 

사람들이 안 찾아오니까 성모님이 살살 내려오셨나봐요.

그러면 성모님이 나타나서는 뭘 했느냐?  뭔 기적이라도 뵈주고 가셨느냐?

 그냥 나타났다 사라지기만 했디야. 어린애들한테. 

 

재작년 다르고, 올 다르고…, 카톨릭 신자들 방문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답니다.

추세로 보면  곧 성지로 지정될 겁니다.

 

 

 

 

 

 

 

 

저는 바로 기꿘했습니다. 

바닥이 엄청 미끄럽습니다. 어제 비가 왔기 때문에 더했죠. 

울퉁불퉁  마치 종유석 같아요.

여행왔다가  어디 부러지거나 삐기라도 하면  어쩝니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올라갔던 분이 찍어온 사진입니다.

저 십자가 예수상은 그냥 세운 겁니다. 예수가 발현했단 것은 아니고 . .

분위기가 그럴 듯은 하지요?

 

 

 

 

 

 

진흙바닥을 돌아다녀서 저렇게 신발을 닦아야 합니다.

버스기사들 예민하죠.

 

 

 

 

 

 

 

 

 

 

성물을 파는 상점들이 십 여개 있는데, 포르투갈 파티마 성지를 생각하면 물건들이 조잡합니다.

저 노란 병에 든 것이 벌꿀인데, 한 병에 2유로(3,000원)입니다.

드라큘라城에서는 저거보다 작은 병을 5유로 받더군요.

 

 

 

 

 

 

 

당연히 교회를 크게 지어놨죠.

역시 파티마 성지를  흉내냈더군요.

그리고 저렇게 예수상을 세워놓고 '십자가의 거리' 란 걸 조성해 놓았습니다.

 

 

 

 

 

 

 

 

 

 

 

 

 

 

여긴 온통 도토리나무더군요.

저 아가씨, 입고 있는 옷 매치가 산뜻하지요? 저도  바람막이를 저렇게 한번 입어봐야겠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색 배합인데. 흰색 바지도 괜찮죠.

아니면 상하 검정색에 머플러로  뽀인트를 줘도  좋고.

(사실은 그래서, 모스타르에서 하날 사서 릴라 수도원에서 매봤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