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1. 08:57ㆍ발칸반도
세르비아의 수도「베오그라드」는 발칸반도의 맹주 국가답게 발칸 지역에서 제일 큰 도시입니다.
남한 만한 면적에, 전체 세르비아 인구 700만 중에서 150만 명이 베오그라드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세르비아는 거의가 다(80%) 평야지대입니다. 발칸반도의 곡물창고죠.
나토가 경제 봉쇄를 했어도 거뜬히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자급자족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보여주는 건물이 폭격맞은 국방성·육균참모부 건물의 잔해입니다.
일부러 그대로 두었다는군요. 언젠간 복원을 하겠지요.
'스마트彈'이었다는군요, 내부만 파괴한다는…. 그래서 안에 있던 모든 생명체가 몰살을 하였답니다.
중국대사관에도 세 발이 떨어졌었대요. 오발이라고 해명했지만 의도적일 거라고 하더군요. 중국이 어깃장을 놨었거든요.
이런 여행기에서 역사를 깊게 다루는 것은 적절치는 않은데…,
세르비아 입장에서는 억울한 점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무지막지한 용어, '인종청소'의 주역이라는 말은 감내하기가 어렵겠지요.
미국이나 서방 언론 전체를 대항해서 싸울 재간이 있겠습니까. 계란으로 바위 치기입니다.
누명을 벗을 방법은 없고…
세르비아 국민들에게는 분통터지는 일이죠.
세르비아와 발칸반도 문제를 쉽게 설명해볼게요. 우리나라에 대입해봅시다.
한민족 전체를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사람이 있고, (저같은 세계주의자도 있습니다만.)
남한만을 상정해서 - 북한을 빨갱이 - 불구대천의 원수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남한을 다시 전라도와 경상도로 나눠서 상종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구요.
원래가 가까이 살면 경쟁과 시기 질투가 센 법입니다. 형제간처럼요.
세르비아와 유고연방 국가들과의 관계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세르비아는 발칸반도 전체를 아우러서 함께라는, 즉 발칸반도의 남슬라브족 모두를 한 덩어리로 생각하는 겁니다.
자기네가 남슬라브족의 長子다, 그렇게 생각한단 거죠. - 내 나와바리다 그런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스만제국이나, 러시아나,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게 앞장서서 대항한 것이고,
또 그 결과로 발칸반도의 독립을 쟁취하고는,
훗날에 <제3세계>란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보한 것인데,
(그 일을 해낸 사람이 요제프 티토 유고연방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이건, 애써서 힘들여 일을 달성하고 나니까 젠장!
여태 뒤에 앉아서 조용하던 놈들이 느닺없이 경상도 전라도가 따로라며 분리 독립을 외치는 겁니다.
500년 넘게 오스만터키가 지배하다가 떠났으니 무주공산이 돼버린 땅이거든요.
주변 강대국들 모두가 서로의 눈치보며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이죠.
그런데 티토가 냉전시대의 힘의 균형추를 잘 이용해서 '제3세계'란 독자세력화에 성공했습니다.
냉전시대에 유고연방은 No 비자국이었답니다. 세계 어느나라도 비자 없이 다녔대요.
미국이 티토에게 아부하느라 돈도 마구 퍼주어서 세르비아 국민들은 아주 풍족한 시절이었답니다.
- 유엔 회원국 중에 제3세계 나라가 아프리카 등등해서 스물 몇개 국이었거든요. 티토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었죠.
(요 문제는 나중에 다시 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그렇긴하지만 유고연방이 강력한 세력으로 세계사에 등장하는 것은 미국이나 소련이나 유럽, 그 누구도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카리스마 있던 지도자 티토가 죽자 발칸반도는 7개국 8개국으로 찢어지게 된 것입니다.
유고연방이 해체되고나서 독립한 나라들,
양심에 손을 얹고서는 세르비아를 대할 면목이 없는 입장이예요.
예를 들어 코소보 (독립) 사태는 이런 것입니다.
세르비아가 남슬라브 전체를 대표해서 오스만터키의 침략에 대항해서 싸울 당시에, 최후의 항전지가 바로 코소보입니다.
거기서 세르비아인 모두가 전멸했죠. 어린아이까지 싹 죽었습니다. 미국 알라모 요새 같은 겁니다.
그래서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성지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터키계의 알바니아인들이 다량 이주해 살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인구의 90%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내놔라, 이겁니다.
이를 세르비아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현재 상황을 보면, 유엔에서 뭐라든 주변국들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을 안해주는 눈치이긴 하더구만은.
이 양반은 유명한 미술가랍니다.
뒤편에 이 집은 작업실이었고, 저 밑에 모자를 간판으로 한 카페가 하나 있는데요,
그 인테리어를 이 양반이 했대서 줄서서 먹는 유명 식당이 되었다더군요.
로마시대 때 만들어진 분수대겸 우물 같은 거라네요.
오스만 투르크 지배에서 해방시킨 세르비아 왕 미하일로 오브레노비치 동상
그늘막입니다.
사보르나 정교회 -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발칸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일 거라는군요.
1유로를 내고 들어가야합니다. 저 혼자 대표로 들어가 봤습니다. ^__^
내부는 천정이고 벽이고 기둥이고 전부 프레스코화 그림을 그려놨더군요.
특이하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리스정교회는 제단을 뻬곤 거의가 그런식입디다.
교회 옆에 있는 이 카페는 간판이 '?(물음표)"입니다.
사연이 재밌습니다.
처음에는 교회와 같은 이름으로 지었대요. - 사보르나 카페.
그런데 카페 주인과 친구 관계였던 교회 대주교가
'식당 이름이 교회랑 같으니까 체통이 안선다, 바꿔달면 안되겠니' 하더래요.
뭐로 바꿀까 궁리하는 동안에, 임시로 물음표(?)를 걸어두고는……
그런데 이게 외려 유명한 간판이 되었다는 거예요.
히여, 교회 역사와 함께하는 오래된 카페입니다.
국가지정 문화재로서 국가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원인데, 손금 봐주는 분이 있습디다?
저것들 참! 어떻게 친구를 옆에 두고 딥키스를 하는지….
세르비아는 근래에 내전을 치루느라 남자들, 특히 젊은 남자들이 많이 죽었을 것 아닙니까.
오래 전도 아니고 불과 10여년 전에.
인구 700만의 나라에서 그랬으니, 미혼녀와 과부가 얼마나 많겠어요.
발칸반도에서의 전쟁엔 항상 세르비아가 개입하였거든요.
「칼레 메그단」요새 성곽 입니다. 기원전 4세기부터 있었던 거랍니다.
1·2차세계대전에 쓰연던 무기들을 전시해놨더군요.
성벽이 이중으로 쳐져 있습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본 경치인데, 왼쪽에 흐르는 강이 사바강이고 오른쪽이 다뉴브강입니다.
여기서 합쳐서 흑해로 빠져나갑니다.
오스만 터키가 서유럽으로 진출하려면 반드시 차지해야만 하는 要處입니다.
그러나 역시 함락됩니다. 400년 간 오스만 터키 제국의 지배를 받습니다.
이제 나가는 길입니다
성벽 사이를 아주 유용하게 이용하더군요.
테니스 코트만이 아니라 농구장 등등 체육시설이 많습니다.
세르비아가 알고보니 스포츠 강국이라더군요.
타고난 체력이 월등하답니다.
축구도, 유럽 리그에 진출한 외국 선수 중에서 브라질 선수 다음으로 많고,
미국 프로농구에 진출한 외국인 선수 중에도 세르비아인이 제일 많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생후 3개월부터 송아지 고기 스프를 먹인대요.
그리고 입학 전 아이들은 부모가 의무적으로 하루 두 번 산책을 시켜야 하고요.
强骨들이랍니다. 몸도 반듯하고요.
프랑스가 많이 도와줘서 그 은공에 보답한다는 뜻으로 "고맙습니다 프랑스여!" 이딴 식으로 이 조형물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프랑스가 배신을 때렸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公園에서 나오면 바로 시내 중심가입니다.
- 크네즈 미하일로 거리.
- 스카다리야 문화의 거리.
- 공화국 광장.
세르비아 국민소득이 7천불이래요. 그런데 소비 수준은 그걸 훨신 넘는다더군요.
유럽에 나가있는 가족들이 부쳐오는 돈이 무지 많답니다. 지하경제 규모가 크단 거죠.
이 통로에는 미술 전시장이 많더군요. 예술원 건물도 있고요.
갤러리 한 군데를 들어가봤는데 제 취향의 그림은 아니고요.. 돈은 안 받습디다.
토치램프로 불을 확 끼얹어서 완성하는 이런 그림 기법을 뭐라고 하지요?
전에 카페 게시물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잊어버렸습니다.
쭉쭉빵빵 미녀는 죄다 이 골목에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웬 젊은 학생들이 많나 했더니 대학교 건물이 바로 곁에 있더군요.
관찰해보니깐, 미녀는 걸음걸이부터가 달라요.
무지 바쁜 양 보폭을 크게 쫙쫙 뻗으며 걷습니다. 한가지 배웠네요. ㅋㅎ
저렇게 티없이 맑은 아이들이 전쟁의 참화에 시달리다니……
책방이 크고 잘 꾸며져 있습디다. 멋지지요?.
여긴 거리공연하는 사람은 없는 편이더군요.
여행 6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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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간단히 베오그라드 일견하고는 마케도니아로 내려가는 거였죠.
제가 역순으로 쓰고 있다고 했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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