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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날들』

by 알래스카 Ⅱ 201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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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날들』은 96세 아버지가 홀로된 후 숨을 거두는 날까지 38세의 아들이 써내려간 사진 일기로 회한의 경험을 통해 후회 없이 사랑할 지혜를 배우고 이를 실천한 아들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아버지에 대해 그리고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너무 늦지 않게 찾아온 사랑과 작별의 시간을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저자 필립 톨레다노(Phillip Toledano)는 뉴욕에서 활동 중인 사진작가. 사진은 ‘미완의 문장’ 같은 것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1968년 런던 태생으로 아버지 에드워드는 미국인, 어머니 헬렌은 프랑스계 모로코인이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뉴욕에서 십년 간 광고 아트디렉터로 일했다. 2001년 오랜 열정의 근원인 사진으로 돌아온 뒤, 예술사진과 상업사진을 넘나들며 포토그래퍼로 명성을 얻었다.

 



 

 

그럴 때가 있다.

아버지가 대화 도중 갑자기 말씀을 멈추고는

한숨을 푹 쉬며 눈을 감으시는 것이다.

그렇구나. 아버지도 아시는구나.

엄마에 대해서.

모든 것에 대해서.

 

 

아버지는 언제나

지나치리만큼 건강에 신경을 쓰셨다.

일례로 아버지는 건강식으로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호밀 흑빵과 밀기울 빵을 드셨다.

아침마다 맨손체조도 빼놓지 않으셨다.

거실에서 속옷 바람으로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무릎을 편 채 발가락 끝까지 손을 뻗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책 소개글이 잘못되었습니다.

‘회한을 경험하고’ ‘지혜를 배우고’ ‘실천한 아들'’에 대해서 쓴 책이 아닙니다.

노인의 투병생활에 대해서 쓴 책도 아닙니다.

그저 곁에서 지켜본 아버지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는, (30장 정도)

그날 그날의, 혹은 지난 날의 추억 한 두 꼭지 썼을 뿐입니다.

글만 읽자면 10분이면 다 읽습니다. 책이 작고 얄팍합니다.

이 책은 글이 아니라 사진을 읽는 거죠. 페이지도 없습니다.

오히려 작가의 이력 소개 내용 중에 적절한 말이 들어 있군요.

 

사진은 ‘미완의 문장’ 같은 것이어야 한다.

 

 

 

 

 

 

 

 

 

 

 

 

 

 

 

 

 

 

 

 

 

 

 

 

 

 

 

 

 

 

 

 

 

“아버지는 언제나 지나치리만큼 건강에 신경을 쓰셨다.

일어나자마자 맨손체조도 빼놓지 않으셨다.”

 

“그럴 때가 있다.

아버지가 대화 도중 갑자기 말씀을 멈추고는

한숨을 푹 쉬며 눈을 감으시는 것이다.” 

  

 

 

 

 

알아요 아버지. 아버지가 뭔 말씀을 하려 하신다는 거.

저랑 아버지 사이엔. 추억이면 충분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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