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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정말,, 기승전결이 똑떨어지는 영화 한 편에 출연한 것 같았어.
거기가, 아니, 무대가 어디였냐믄, 이름은「서사모아」같은, 앞에가 S.I.로 시작해서 다시 S로 시작하는 섬이었는데,
남태평양 한가운데인가 버뮤다 삼각지대인가, 무인도나 다름 없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섬이었는데,
그 섬의 존재를 우연히 알게 됐다는 역사 선생님(?)의 막연한 소스만 믿고, 바로 떠났어.
어딘가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는, 다시 조그만 배로 옮겨타고 섬에 가 닿았는데,
뵈클린의 <죽음의 섬>을 연상시키는 그런 배 느낌이었어. 예닐곱 명쯤 탔었을 거야.
아, 누군가 섬에 대해서 잘 아는 안내자가 인솔을 했다.
에이. 밥먹구. 목욕하구. 야구 좀 보다 보니. 뭔 꿈인지 다 잊어버렸다이. ㅋㅋㅋㅋ
바닷물이 에메랄드 빛이 아니고 거무튀튀해서 물어보니 근처에 석유가 나와서 그렇다나? 실망이 컸지만,
해안가 절벽에 닿았는데 공기조차도 느껴지지 않는 게 마치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장소 같았어.
이상하고 낯선 일들이 연속해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사람도 눈에 띄질 않는 거야. 보트 정박장에서도 사람을 못 본 것 같애.
저멀리 절벽 바위 등성이를, 혹성탈출에 나오는 원숭들처럼 타고 달려가는 아이들은 몇 봤지.
그래서 애건 어른이건 '사람'과는 말을 붙여본 적이 없었네.
구멍가게 앞 평상에 하난가 둘인가 앉아서 마늘 까는 아줌마를 봤는데, 그이 눈엔 내가 안 보이나 보더라고. 본체도 안해.
마치 섬 분위기가 에드워드 호퍼의 싸늘한 그림 같기도 하고, 암튼 이상한 세계였어.
하루를 묵었나? 이틀을 묵었나. 이제 섬에서 막 나올려고 하는데, 웬걸? 나만 못 나가게 가로막는 거야.
그 배를 못 타면 영원히 못 나오는 거거든.
(……) 뭐라 표현하기가 애매한 아주 괴이한 느낌의 섬이었는데,,
누가 코치를 해주데, 산 너머 무당 같은 여자를 찾아가서 손을 써달라고 부탁하라고.
야트막한 동산 안 켠 숲속에 요양원처럼 생긴 하얀 2층집이었는데... 급하니 서둘렀지, (둘이 간 것 같은데)
나는 그녀가 분명 초면이구만 그 여자는 눈을 마주치지는 않는데 알고 있는 눈치 같기도하고?
'보이지 않는 그 누구'에게 보증을 서주었는지, 출국쯩(?)을 바로 주더구만.
해서, 간신히 막차를 탈 수가 있었어. 아니, 막배를이지.
자, 이젠 갑자기 장면이 바뀌어서.
무궁화호 기차야. 사람이 빼곡히 탔는데, 그 역시도 막 출발하려는 참이더라구.
희한하게도 난 꿈속에서 한번도 느긋해본 적이 없네 그랴... 맨날 쫒기듯이 급해.
기차는 출발하겠다고 뿡뿡거리며 차장이 저기서 빨간 깃발을 흔드는데, 이런 젠장.
친구가 똥이 급하다면서 화장실을 급히 찾아달래네.
허겁지겁 뛰어다녔는데, 재래식 여자 화장실 한 칸만이 비어 있더라고. 그것도 문짝이 반쯤 떨어져나간. 다 딜다 보이지.
암튼 기차를 탔어. 니미, 이번엔 카메라가 없어진 거야. 늘 갖고 다니던 그 소니 카메라 말야.
보니까 벌써 저만큼에서 어린 소매치기놈들이 즈끼리 넘겨주며 튈 준비를 하더라구.
통로에 서있는 사람이 꽉 껴서 쫒아갈 수가 있나. 그놈을 똑바로 노려보며 '뒤로 전달하라'고 눈짓을 했어.
즉, '없던 일로 쳐주겠으니, 곱게 돌려보내'란 시그날을 친 거였지.
갸네는 상황판단이 귀신 같잖아. 제 뒤에 앉아 있는 사람한테 건네주며 소리치데,, “뒤로 전달!”
“전달!” “전달!” “전달!” ㅎㅎㅎㅎ 도로 찾았지.
이번엔 또 비행길 타야하는데, 면세점엘 간 일행들이 안 오는 거야. 아휴!
(……) 생략하고,, (……) 생략하고,, 이렇게, 그렇게, 저렇게, 해서 집에까지 돌아는 왔는데,
내가 옷 보따리를, 캐리어도 아니고 5일장 도는 장돌뱅이들처럼 큰 이불짐만큼이나 싸갔더라고.
그 옷 정리를 하는데, 이건 해도 해도 끝이 없네......
여까지가 끝이었던가.....?
도대체 뭔 얘길하려는 건지 모르겠지? 나도 마찬가지야.
왜 이런 꿈을 꿨을까? 상징하는 게 뭘까?
요즘은 내가 나를 모르겠어서, 이유가 뭔지, 이걸로 한번 분석해볼까 해서.
&@&*$#&@^&%&*%&@ ???????
Roy Orbison / In Dreams
내가 벌써 헬스 나간지가.... 가만보자, 1월16일부터,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6개월 됐네.
여름엔 세일하더군. 애들 방학기간에 끌어모을라고. 어제가 마감이라데.
보통 땐 3개월에 21만원 받는데, 세일기간엔 4개월에 20만원이라더만.
그래서 미리 끊었지. (누구 소개해서 열흘 서비스 받는 게 있었거든.)
“4개월이면 어떻게 되는 거지요? 언제가 되나?”
“11월 26일까지네요.”
“젠장. 담번엔 한 살 더 먹어서구만.”
카운터 아줌마가 웃더라. 저도 내 나이 근방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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