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8. 11:15ㆍ산행기 & 국내여행
2012. 12. 27.
친구가 바람이나 쐬자고 합디다.
크게 할 일도 없고 해서 그러마 하고 천북 가서 굴이나 먹고 오기로 했습니다.
논산 부여로 해서, 청양 보령 지나, 광천을 가다가 천북인데,
부여로 말고, 공주로 돌아가면 부모님 묘소를 들릴 수가 있거든요. 헌데,
추운 날에 찬 술 붜드리기가 죄송스러워서 그냥 통과해서 부여로 곧장 가자고 했습니다.
부모님께는 정초에 형이랑 가볼 생각입니다. 그땐 막걸리나 정종을 따끈하게 데워서 보온병에 넣어가려구요.
청양에서 고개를 하나 넘으면 보령인데, 그 고개 밑에 《무량사》라고 있습니다.
김시습이 말년을 보냈다는 절인데 절터가 좋다네요.
그러나 겨울철에는 절 어디를 가봐도 다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해서, 대충만 둘러보고 굴이나 먹으러 갔습니다.
청양에 친구놈 묘도 있잖습니까. 날 풀리면 형님도 뵐 겸해서 한번 가봐야겠어요.
여긴 만수산인데, 옆에 또 성주산이라고 있습니다. 휴양림도 있고 그러죠.
예전에는 광산(鑛山)이 아주 컸다고 합니다.
고개를 꼬불꼬불 넘어가야 했는데, 지금은 터널을 뚫어서 휙 가지요.
절터가 넓더군요. 경내가 휑합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가람의 배치나 향(向)이 짜임새가 없고 어수선합니다.
대웅전의 불상을 금칠 덧입힌다고 잠궜더군요. ‘개금불사’래나?
명당터라는데‥ 명당 덕 본 사람은 없게 생겼습니다.
다 그저 그런데 이 집 하나가 맘에 듭디다. 정말 탐납디다.
저런 집에 담장 예쁘게 돌리고, 오른편에 장독대랑 우물 만들고, 화단 만들고,
왼편에 기역자로 꺾어서 헛청 겸해서 화장실 하나 더 짓고…‥
나중에 집 짓고 살면 저렇게 짓고 싶네요.
여기서 천북은 30분이면 갑니다.
천북 갔더니 날씨가 추워서인지 사람이 없습디다.
서산에서 온 사람이 있길래, 서산서 뭐하러 여까지 오냤더니 여기 굴이 싱싱해서라네요.
‘굴축제’ 기간이라는 것 같은데, 축제라면 뭔가 꽁짜로 주는 게 있어야지. ^^;;
한 바께스에 2만원 주고 먹었습니다. 둘이 먹기엔 양이 많더군요.
굴껍질이 잘 안벌어집디다. 먹기가 번거롭습디다. 탁탁 튀기도 하고..... 몇 개 먹다가 쪄달랬습니다.
저는 굴 대여섯개만 먹으면 바로 질립디다. 비려요.
굴칼국수까지 먹을까 하다가, 삽교로 가서 <소머리국밥>으로 점심 해결했습니다.
국밥집도 마찬가지로 손님이 별로 없더군요.
많이 추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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