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씽씽햐!" (남해 속금산 대방산)

2013. 2. 16. 22:50산행기 & 국내여행

 

 

 

 

 

 

 

치매도 아니고 건망증도 아녀, 이건 순전히 나이 먹어 늙어서 그런 겨.

나는 분명히 산행이 없는 줄 알고. 또 그래서 갔지.

이런 덴장! 생각지도 않던 산행을 꼬박 네 시간 넘게 또 하고 왔네 그랴.

자꾸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 보니.... 나도 이제 곧....!

 

배낭 · 등산복은 그렇다쳐도, 맨질맨질한 운동화를 신고 갔더니, 아이고--- !!!

발 뒷모가지 아파서 죽을 뻔했네. 거기다 가뜩이나 땀 많이 흘리는 놈이 손수건도 안가져 갔으니,

땀은 눈으로, 목 뒤로….

당연히 밥을 사먹을 줄로만 알았으니 도시락인들 싸갔겠나.

휴게소 도너츠 2개로 점심 겨우 때웠네.

이 날도  교차로 광고 보고 따라간 거였는데, 아니 어떻게 나만 그렇게 읽는디야? 

다른 사람들은 전부 제대로 채비하고 왔더라고.

 

오늘 검색해보니 코스가 이리 되드만.

율도고개=속금산=국사봉=대방산(468m)=봉수대=운대암저수지=창선정수장=창선농협

소요시간=4시간30분

 

여봐 4시간 반이래잖아.

섬은 아무리 산이 낮아도 절대로 만만한 데가 없어.

이날 세 패로 나뉘어서 산행을 한 셈이었는데, (완전 초짜가 많았네벼.)

두 패는 중간에 하산해서 미리부터 삼천포로 빠졌고,

마지막까지 완주한 사람은 나까지 총 8명.

그 최후의 8인 중에 내가 꼈다는 거. ㅋㅋㅋㅋ

11시 입산. 속금산 아래서 점심.... 4시40분에 삼천포항 도착.

 

 

 

 

 

 

 

 

 

 

 

 

 

 

 

 

 

 

 

 

 

 

 

여기는 그래도 정동진보다 좋았던 게

얼마 올라가니까 바로 바다가 보이드만. 전망이 아주 좋아.

저기 보이는 2시 방향, 저어 끝에 까지 가야하는 겨.

 

 

 

 

 

 

 

 

 

 

속금산은 얼마 안가서 바로 나오더군.

숲속 등산로에 자그마한 나무판자에 써놨길래 난 이정표인 줄로만 알았어.

기억나네 386미터. 남은 거리인 걸로 생각했지. 왜 이리 머나 했네.

산 여기저기에 임도가 많은데,

나머지 사람들은, 속금산에서 내려와 만나는 첫 임도에서 내려갔을 거야.

우리가 점심 먹은 거기지. (내려가면 운대암이란 절인데,)

 

 

 

 

 

 

 

 

 

 

 

저 양반이 산악회장. '바위산장'이라고, 등산장비 파는 사람이지.

나보다 겨우 한 살 많은데도 첨부터 말/막/놔. 버릇이 그리 들었더군. ㅋㅋㅋ

몇 해 전에 통영 미륵산에서는 친구랑, 덕유산에서는 우리 식구들이랑 함께 만났었지.

완전 무대뽀야, 뒤에서야 따라오거나 말거나......

이 산악회는 회장이니 부회장이니 총무니, 그딴 거 없어.

당연히 뒷풀이도 없지. 그래서 일부러 어시장으로 코스를 잡더군.

 

 

 

 

 

 

 

 

 

 

 

 

 

 

 

 

 

 

 

 

 

 

 

 

 

 

국사봉 지나 얼마 안가서 다음 봉우리가 대방산.

제일 높은 봉우린가 보더군. 468M

바닷가 산들은 해발은 큰 의미가 없어. 계속 오르막 내리막의 반복이니까.

하산길은 '운대암-옥천저수지'로 내려가는데 아주 편터군.

계속 내리막길로만. 길도 좋고.....

그런데 그 길이 아니었어, 우리가 하산길을 반대편으로 잘못 잡은 거야.

반대로 가지말라고 신신당부하더니, 자기가 ㅋㅋㅋㅋ

도리 있나, 버스기사 불러서 찾아오라 했지.

그 바람에 삼천포 어시장 구경할 시간이 없었네.

 

 

 

 

X X

 

 

 

 

멍청하게 내려와서는, '우리 버스'를 기다리는 중인데,

밭에서 뭘 하나 봤더니 냉이를 캐고 있더군.

"이거 냉이 맞아요? 냄새도 안나는데?" -   돌냉이. 맛대가리도 없는.ㅋ

그런데 이 지역에서는 고사리를 '재배'를 하대?

여수 가서 고사리를 낫으로 막 베온다는 얘기가 거짓이 아니더라구.

씨를 뿌리기도 하고 산에서 뿌리를 옮겨다 심기도 한다더군.

맛은 어떠냐니까, 보통 고사리나 똑같디야. 거참.

 

 

 

 

 

 

 

 

 

 

 

 

 

이런 고사리밭이 여러 군데야. 소출이 만만찮겠는 걸?

나도 우리 산에다 이걸 심어볼까?

남해 마늘이 또 유명하다며? '서산 육쪽마늘'도 유명한데,

이런 걸 보면 해풍에 마늘이 잘되나 봐.

암튼 여기서 30분정도 밍기적거리다가 삼천포로 나갔는데,  

삼천포 어시장은 이제 팍 죽었더라. 살 게  없어.

 

 

 

 

 

 

 

 

 

 

 

사람들은 너나 없이 회먹으러 간다길래..., (난 회 싫어하거든.)

제대로 하는 물메기탕이 늘 궁금했는데, 이참에 잘됐다 싶었지.

좌판장사하는 아줌마한테 물어봤어. 물메기탕 잘하는 집이 어디냐고.

찾아가봤더니 1인분은 안해준다는 거야. 두어 집을 더 다녀봤는데 역시 그래.

'물메기탕' 제맛을 내려면 물메기를 부위별로 골고루 넣어야된대.

1인분으로는 그렇게 해줄 수가 없다는 거지.

허룸한 식당 한 곳에서 해주겠다더군.

할머니가 해주셨는데, 글쎄, 흐믈거리기만했지 별 맛은 모르겠더라.

깻잎맛은 좋데, 저봐, 또 달랬지.

 

 

다음주 토요일엔 여수서 배타고 '여자도'를 간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