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괘방산

2012. 11. 22. 10:22산행기 & 국내여행

 

 

 

 
 

음악. 엔니오 모리꼬네

  

토니노 발레리 감독이 만든  마카로니 웨스턴. 우리나라에는 '무숙자((無宿者)'라는 제목으로

1976년 4월에 역시 테렌스 힐이 등장하는 코믹 서부극 <내 이름은 튜니티>와  이틀 간격으로 개봉되어 좋은 성적을 올렸다.
웨스턴의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걸작이자, 한 시대를 풍미하고  마감하는 서부극의 진혼곡 같은 영화. (펌)

 

 

 

 

 

 

안인진 - 정동진

약11킬로. 4시간

 

 

 

 

 

 

 

전에부터 괜히 정동진을 와보고 싶더군요.

마침 이곳으로 스케줄 잡은 산악회가 있길래 만사 제치고 따라나섰습니다.

교차로 광고지에 '산행'이라고 안 쓰고 '트래킹'이라고 썼길래

동해바다 내려다보며 가볍게 걷는 야산 능선길인 줄만 알았습니다.

웬걸요? 산행 한번 빡씨게 하고 왔습니다. 

기억나기로는 15년 전쯤에 부모님 모시고 처음 나섰던 여행에서였을 겁니다.

그때 안동, 문경, 영양, 청송 거쳐, ... 주왕산에서 자고,

울진으로 넘어가서 백암온천 들렸다가 바닷가 길 따라서 속초까지 올라갔으니까,

그 중간에 들렸던 듯합니다. 아, 기억납니다.

그때 '청간정'도 구경하고, 강릉 '경포대', '오죽헌'도 들러서 양양 '낙산사'.

'정동진'은 간이역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죠. 지금처럼 철조망도 쳐져 있었고.

그냥 지나쳤을 겁니다. 줄곧 보던 백사장이었으니까요.

 

 

 

 

 

 

 

 

 

 

길은 내내 다 좋더군요.

 

 

 

 

 

 

 

 

 

 

 

 

사진이랄 것도 없습니다. 이게 다예요.

바다는 오르막 구간에서 잠시 보이고 내내 내륙으로 걷는 길입니다.

찍을 경치도 없고, 찍을만한 장면도 없고....

 

 

 

 

 

 

 

 

 

 

 

 

 

 

'당집'입니다. 무당집. 무당이 여기에 산다는 게 아니고,

굿하기 전에 심신을 정결히 하려고 미리 여기 와서 기도하고 내려가는......?

물론 여기서도 굿 비스름하게 하기도 하겠지요.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건지....., 문이 잠겨서 틈새로 보자니 캄캄해서.....

바닷가에 유독 당집들이 많습니다. 

고기 잡으러 먼 바다 나가는 지애비의 무사 안녕을 비는 거겠죠.

 

 

 

 

 

 

 

 

 

 

 

 

계속 오르막 내리막 길의 연속입니다.

그러길 예닐곱 번 했을 거예요.

딱히 난코스랄 건 없는데,

가랑비에 옷 젖듯이 만만하지도 않습니다.

등산을 해보면 여자들이 뒤쳐지지 않습니다.

꾸준하기론 외려 여자들이 나아요. 

날이 흐렸습니다.

해무도 끼고 해서 시계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바다에 떠 있는 건줄로...... 그래서....

지자체에서 세금 받아낼라면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ㅋㅋㅋ

저건 크루즈선을 갖다 놓은 게 아니라 모형을 만든 거랍디다.

시간이 없어서 가보질 못했는데 호텔 레스토랑 그런 거라네요. 뭐든 비싸답디다. 

산악회서 묵호항 가는 걸로 스케줄을 짰더군요.

묵호를 가자면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하는데.... 30분쯤?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에까지 걸은 거니까 짧지 않은 거립니다.

그럭저럭 거의 30리길 됩니다.

꼭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걷는 길 같잖아요?

산악회 홈피서 이걸 보고 속았던 거죠.

등산로가 이럴 줄 알았으면 해변 포장길을 걷는 게 나을 뻔했습니다.

 

 

 

 

 

 

 

 

 

 

 

 

 

 

 

정동진

 

           신봉승

 

 

벗이여.
바른 동쪽
정동진으로
떠오르는 저 우람한
아침해를 보았는가.

큰 발원에서
작은 소망에 이르는
우리들 모든 번뇌를 씻어 내는
저 불타는 태초의 햇살과
마주서는 기쁨을 아는가.

벗이여.
밝은 나무
정동진으로
밀려오는 저 푸른 파도가
억겹을 뒤척이는 소리를 들었는가.

처연한 몸짓
염원하는 몸부림을
마주서서 바라보는 이 환희가
우리 사는 보람임을
벗이여. 정녕 아는가.

 

 

 

(왜 이 시를 골라서 시비를 세웠을까?

신봉승이 여깃 사람인가?)

 

 

 

 

 

 

 

 

 

 

 

 

 

 

 

 

 3시반까지 내려와서 정동진에서 30분 자유시간 갖기로 했는데,

내려오니 4시더군요. 구경하고 사진찍고 할 틈이 없습디다.

바닷가 구경하려면 역 대합실에서 500원 내고 표를 끊어야 합니다.

역무원 유니폼과 모자도 걸어놨어요. 입고 사진 찍으라고.

신혼부부 같은 중국 젊은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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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시장에서 횟감을 사서 근처 식당으로 가져가서 해달라고.....

요즘은 어딜 가도 다 그런 식이더군요.

한치 한 마리 15,000원, 고등어 5마리 5,000원 줬습니다.

참, 한치가 가오리만큼 큰 놈이 있습니다. 큰 쟁반 만해요. 가격은 7만원. 워~

한치는 물회로 해달래서 먹었습니다.

 

 

 

 

 

 

 

40마리에 만원. 엄청 싸지요? 요즘은 도루묵만 잡힌답니다.

 

 

 

 

 

 

 

 

 

 

한번 볼텨?

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