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단 - 피아골

2012. 10. 29. 08:45산행기 & 국내여행

 

 

 

 

* 코스  :  성삼재 - 노고단 - 돼지령 - 피아골 삼거리 - 피아골 대피소 - 직전마을 - 연곡사

* 총거리  :  12km 쯤

* 소요시간  :  5시간 반 쯤

 

 

 

 

 

 

 

 

'피아골'이란 말은 빨치산과 연관이 있겠지 했었는데 그게 아닙디다.

피(稷-기장)에서 유래된 말이더군요.

아무튼 지리산에서 단풍이 젤 유명한 곳이 ‘피아골’이지요.

단풍축제를 피아골에서만 열었었는데 지금은 뱀사골에서도 한답니다.

성삼재 올라오자면 좌측에 뱀사골이 입구가 보이죠.

유독 피아골 단풍이 붉다는 이유는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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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도착한 시각이 10시 40분이었는데,

성삼재 다다르니까 차가 벌써 밀립디다.  200 미터 전방에 내려서 걸어 올라갔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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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에서 노고단을 올라가보는 것이 세번째일텐데,

거리가 2키로가 넘습니다. 결코 쉽지 않아요.

옛날에 술이 덜 깬 채 해장꺼리로 올라갔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노고단 올라가니까 춥습디다. 손이 시려요. 바람도 쌩쌩 불고 겨울 분위깁디다.

단풍은 커녕 잎이 다 졌습디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중턱까지도 다 그럽디다.

 

이 날은 웬일로 집사람이 따라나서겠다고 합디다.

생전 등산을 하는 사람이라서 등산복도 없는 사람입니다. 지금 저 복장으로.......

저도 이 날은 그냥 잠바에 청바지 차림이었습니다.

A코스 5시간, B코스 3시간이라길래 3시간 코스로 ‘단풍놀이’나 하고 온다는 생각이었던 거죠.

 

그런데 산악회 버스 탄 사람 중에 아무도 B코스로 하겠다는 사람이 없습디다.

생각해보니 노고단까지만 올라가면 내리막 길이라서 걸을 만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도 A 풀코스로 걷기로 했습니다.

 

 

 

 

 

 

 

 

 

 

 

 

 

 

 

 

 

 

 

노고단은 언제 봐도 기막힌 경관이죠. 

여기서 천황봉이 25.5km네요. 우리가 걸은 거리가 12km정도 되니까 별 건 아닙니다.

능선으로 걷는 길은 좋아요. 힘들지 않습니다.

모르긴해도 잘 걷는 사람은 당일치기로도 걸을 수 있겠어요.

다리 힘 좀 더 길러서 저도 종주를 한번 해봐야겠어요. 

 

 

 

 

 

 

 

 

 

 

 

 

  

 

 

 

 

 

 

 

 

 

 

 

 

 

 

잘잘하게 보이는 나무는 전부가 진달래 나무입니다.

봄에 진달래 필 때 오면 볼 만하겠어요. 터널 같겠습니다. 그런 길이 2km가 넘으니...

그러니까 지리산 종주는 그때쯤에 하면 좋겠네요.

 

 

 

 

 

 

 

 

 

 

 

 

 

 

 

 

진짜 산이 깊네요. 어디가 어딘지를 모르게 생겼습니다.

다른 산엘 가보면 여기가 어디쯤이구나 바로 어림을 하잖습니까? 그런데 여긴 아닙니다.

산악회장이 신신당부합디다. 임걸령으로 가면 안된다고. 피아골 삼거리에서 반드시 우회전해야 한다고.

맥놓고 직진했다간 방법이 없다고. 미아가 된다고.

 

 

 

 

 

 

 

 

피아골 삼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가파른 하산길로 접어들었는데,

 집사람이 탈이 났습니다.

오르막 길은 저보다 잘 걸었었는데 내리막 길로 들어서자 잘 못 걷더라구요.

딱 맞는 운동화를 신고 갔잖습니다. ㅠㅠ

집에 와서 보니까 한 쪽 엄지 발가락은 짙터졌습디다. 다른 엄지 발톱은 시커멓게 죽었고.

종아리를 주물르래서 저는 종아리만 아픈 줄로 알았습니다.

 

 

 

 

 

 

 

 

 

 

 

 

 

 

 

 

피아골 대피소입니다.

이제 겨우 반 조금 더 왔는데 걱정이지요. 아직도 6km나 더 가야합니다.

5시간 코스라했으니까 4시까지는 내려가야하거든요.

누가 우리 일행인지 알 수도 없으니.....

짧게 짧게 자주 쉬면서 부지런히 걸어야했습니다.

 

 

 

 

 

 

 

 

 

 

 

 

 

 

 

 

 

 

 

 

계곡물 소리 참 요란합디다. 물은 어쩜 그리 맑은지.

지리산은 사철 내내 물이 많아서 좋아요. 여기 계곡물은 막 먹어도 될 겁니다.

이 맛에 지리산 오는 거죠.

 

 

 

 

 

 

 

 

 

 

 

 

 

 

 

 

 

 

 

우리도 저렇게 물에 담그고 쉬면야 좋겠는데........

이번에 따라간 산악회는 '빡센' 산악회입니다.

제가 서너 번 따라가 봐서 압니다. 완도 갔을 때 그 산악회입니다.

 

 

 

 

 

 

 

 

 

 

 

 

 

 

 

 

 

 

 

 

 

 

 

 

 

 

여름에 오면 참 좋겠습니다.

하긴 여기 말고도 지리산은 어느 골짜기를 들어가도 이렇다는군요.

 

 

 

 

 

 

이 꽃 참 곱더라.

 

 

 

 

 

 

저건 미류나무 같은데, 자작나무 단풍이 멋있죠.

인제 원대리에 근사한 자작나무숲이 있습니다.

 

 

 

 

 

 

 

 

 

 

 

 

 

 

 

 

 

 

 

 

 

 

 

 

 

 

 

 

 

 

 

여기도 단풍이 아주 곱진 않은데, 그래도 설악산보다는 훨 낫습니다.

앞으론 단풍철엔 지리산으로 와야겠어요. 설악산 가지 말아야겠어요.

버스 타고 치켜올려다 보는 경치는 그럴 듯합디다.

 

 

 

 

X X X

 

 

 

 

이제 어려운 길은 다 내려왔습니다.

중간에 119 구급대원들이 한 사람 들것에 실어가더군요.

여기서부터는 단풍도 제대로 들었습니다.

 

 

 

 

 

 

 

 

 

 

 

 

 

 

 

 

 

 

 

 

 

 

앞에서 얘기했던 직전(稷田)마을입니다. 진짜로 다 내려왔습니다.

성삼재로 올라오다보면 왼편으로 ‘산 아래 첫 마을’이란 데가 있더군요.

 

 

 

 

 

 

 

 

 

 

 

 

 

 

 

 

 

 

 

 

 

 

 

아, 여기가 끝이 아니고, ㅠㅠ

 연곡사 주차장까지 20분쯤 더 걸어내려가야 한다네요.

 

 

 

 

 

 

 

 

 

 

 

 

 

 

 

 

 

 

 

 

 

 

 

연곡사입니다.

처음 와보는 절인데, 집사람이 저러니 구경할 수가 있어야죠.

안에 들어가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겉에서 보는 분위기상으론 그냥 별로 같습니다.

어쨌든 실상사, 화엄사, 천은사, 그리고 연곡사 문 앞까지 와봤네요.^^*

 

 

 

 

 

 

 

 

여기 진짜! 주차, 큰 문젭디다.

성삼재에서도 그러더니 여기도 좁은 길가에 그냥 막 주차를 해놨어요.

그래서 지금 한 쪽 차선으로 오고가고 하는 겁니다.

차 가져왔다간 빼도박도 못하게 생겼습니다.

 

 

 

 

X X X

 

 

 

 

집사람은 엉금엉금 겨서 들어왔는데, 저는 괜찮습니다. 종아리만 땐땐합니다. ^^*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두세 번 더 해야죠.

죽령으로 부석사를 가겠다는 산악회가 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