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2. 08:42ㆍ산행기 & 국내여행
꼭 열 달만이네요. 산악회 따라서 산행해보기가.
뒤져보니까 마지막 간 게 태백산이었군요.
뭔 산악회였었는지도 가물가물합니다.
'삼릉(三陵)이라는데, 친구 말로는 확실치가 않은 거랍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같은 기록으로 유추해서라는군요.
경주 남산은 경주 시내에서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경주 시가지는 근처에도 못 가봤습니다.
제가 경주를 와본 건 20년쯤 되는 것 같습니다. 꽤 오래 됐지요.
다음 주에 불국사를 가는 산악회가 있던데… 또 와올까 생각중입니다.
여기서 포석정이 멀지 않답니다.
불상들이 대부분 목이 없거나 코가 없습니다.
남산에는 이런 불상들이 무수히 많게 생겼습니다.
화순 운주사에 천불천탑(千佛千塔)이 있다고 그랬는데,
여기 경주 남산은 만불만탑(萬佛萬塔)도 넘게 생겼습니다. 아니, 넘었겠습니다.
계룡산에 암자가 3천개인가 3만 개가 있었다고 하니까요.
뒤에서 누가 그럽디다, 코 베고 목 자른 건 인민군일거라고. ㅠㅠ.
이건 보물입니다. 딱 보기에도 보물 같지요?
여기에 보물급이 일곱 개가 있다는 것 같습니다.
친구 말이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통제구역도 있다더군요.
이곳의 불상들은 운주사처럼 허투루 만든 불상들이 아닙니다.
보다시피 석굴암 불상 같잖습니까.
이 골짜기에 하나 뿐인 상선암입니다.
경주 남산엔 절이며 암자들이 여러 개입니다.
산이 그다지 높진 않지만 둘레 범위는 작질 않습니다. 등산로가 무수히 많아요.
계곡도 50개나 된다는데
우리가 좀 있다 하산할 용장골이 제일 길다더군요.
우리는 삼릉을 들머리로 해서 용장골로 내려갑니다.
그러니까 4분의 1을 둘러보는 건데요,
여기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는 코스랍니다.
선그라스 자랑할려고 모자 안 쓰고 갔다가 햇볕 따가와 혼났네.*^^*
누런 들녘이 장관입디다.
올해는 늦나봐요. 아직 벼를 안 베었습니다.
여기도 순전히 바위산입디다.
그렇지만 드문드문 흙길이 있어서 계룡산이나 대둔산처럼 무릎이나 발바닥이 아프지는 않더군요.
비 온지가 오래돼서 먼지가 많이 날립디다.
금오봉이 정상인데, 점심 먹은 자리죠.
오이김치, 멸치, 마늘쫑짱아치, 배추된장국... 산에서 밥 먹으면 왤케 밥이 부족하대?
이 산악회는 4~5년 전에 두 번인가 세 번인가 밖에 안 따라갔었지만
그래도 아는 체 해주고 정감이 가는 산악회였는데,
즈덜끼리 패가 갈려서 쪼개지고 쪼개지고 했다더군요.
아는 사람이라곤 딱 한 명 뿐입디다.
중턱에 이런 길이 나있습니다.
그래서 얼핏 다 내려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다시 산길로 3키로쯤 더 내려가야합니다.
저 꼭대기에 올라앉아 있는 것은 불상입니다. 목이 잘린 거죠.
그러니까 흩어져 있던 걸 다시 주워 모아서 복원을 했단 말입니다.
둥그런 탑 형태가 낯설지요? 화순 운주사에 이런 탑이 몇 개 있었습니다.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 없는가 봅니다.
고갯길은 다 내려왔습니다.
가물어서 물이 없더군요. 물도 그다지 차지 않고.
그래도 그럭저럭 4시간 산행이었습니다. 11시에 올라가서 3시에 내려왔으니까요.
아침엔 순두부백반을 주더니 뒷풀이론 닭도리탕을 줍디다.
먹긴 잘 먹지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텐데....
2만원 내고 낼름 받아 먹기가 염치없죠.
근데 그것도 습관되니까 기대가 되더라니? ^__^
-
진짜 뒷풀이는 따로 있었습니다.
친구랑 그 청양식당 가서 두부두루치기 먹고 칼국수 먹었습니다.
목척교 다리가 이렇게 변했더군요. 밤에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다리는 그럴싸한데, 개천변은 아직 지저분합니다.
이 동네를 밤이고 낮이고 걸어본 것이 언젯적인지……
청양식당이 원래는 왼편에 보이는 광천식당 옆집이었었는데 길 건너편로 옮겼더군요.
먼저 있던 그 자리엔 '청양 칼국수'라고 간판을 새로 달았습디다.
다행히 '(구)청양식당'이라고 써 있어서 바로 찾아갔지요.
왜 옮겼냐니깐 천정에서 흙이 떨어지고 지저분해서..... 그랬다곤 하는데,
눈치가, 말하기가 꾸리한 일이 있었나봐요. 아마 집주인이 쫒아낸 것 같습니다.
알고보니 30년 전의 그 주인에서 3번이나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맛은 뭐.... 예전 그대로.....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두부두루치기도 괜찮고 국수도 괜찮았습니다. '신도분식'보다는 훨 낫습니다.
두부두루치기 시켜서 소주 한 병 마시고, 사리도 넣어서 먹고,
엣 칼국수 맛이 궁금해서 칼국수를 따로 더 시켜서 먹어봤습니다.
두부가 말랑하니 좋더군요. 양은 좀 적어진 듯합니다.
칼국수 국물맛은 여전히 담백하고 면발도 좋았습니다.
깍두기가 저리 히끄무레해 보여도 상큼하니 맛있습니다.
꼬갱이 배추김치는 너무 싱겁습디다. 젓 많이 넣고 더 맵게한 것이 좋은데.....
다음번 등산하고는 진로집을 찾아가봐야겠어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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