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6. 08:18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개(犬) 이야기
치킨 한 조각 먹으면,,
2.5km 뛰거나, 계단 250개 올라가거나, 제자리 높이뛰기를 1시간 해야만 반까이 된다네.
칠복이야 물어보나 마나 고기라면 다 허겁지겁 잘 먹지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건 생선이건 뭐건 다 좋아하는데,
난리치는 걸 보면 숯불갈비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식당서 먹을 때면 늘 은박지에 칠복이 몫을 챙겨서 싸달래 옵니다.
집에 들어오는 순간 그 즉시 냄새 맡고 난리 나지요.
뼈다귀는 절대 안줍니다.
안 씹어진다 싶으면 그냥 삼켜버리기도 합니다만,
씹는 걸 보면 뼈 부스러기가 이만저만 날카로운게 아니예요.
바늘 같아요. 정말 위험천만 합니다.
옛날에 부모님이 기르던 개들은 아무렇게나 막 먹여도 탈이 없었는데,
칠복일 그렇게 먹였다간… 어이구!
족발 먹을 때나 감자탕 해먹을 때 약한 뼈를 줘봤는데,
당장에 똥이 회색 돌덩이가 돼서 항문 끝에 막힙니다.
밤톨만한 똥덩어리에 피가 뭍어나오기도 하고,
그보다도 똥을 눟질 못해서 왔다갔다 안절부절합니다.
그렇다고 옛날에 기르던 개들은 운동량이 많아서 위가 튼튼했던 것이냐?
아니예요. 셰퍼트 같은 큰 개들이라서 묶어 길렀습니다.
비글 종류가 개 중에서도 아귀 힘이 세다고는 하는데,
이건 씹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원이 아닙니다.
칠복이가 사람 나이로치면 70세가 넘었답니다.
이빨도 조심해야겠어요.
제가 술안주로 오징어를 먹을 때면 다리꽁댕이는 칠복이를 줬는데,
앞으론 그것도 물에 불려서 줘야겠어요. 제가 씹어봐도 이빨 부러지겠더군요.
칠복이는 상추를 잘먹습니다.
물론 맨으로 상추만은 안 먹지요.
삼겹살 먹을 때면 주둥이로 상추를 막 물어내다가 한 대씩 맞습니다.
그러니까 상추를 달라는 게 아니라 거기다 쌈을 싸달라는 뜻이죠.
또 배추김치도 턱턱 잘 받아먹습니다.
요즘에야 알았는데 된장국도 잘 먹더군요.
멸치 배추국 줘봤더니 바닥까지 쪽쪽 다 핥아먹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네요.
제가 먹는 건 대충 다 같이 먹는 것 같습니다.
과일도 잘 먹어요. 특히 배를 좋아하죠. 그것도 안 주면 발로 툭툭쳐요.
용케도 잘 알아요. 맛없는 배나 사과는 안먹습니다. ^__^
칠복이가 사실 덩치에 비해서는 많이 먹는 게 아닙니다.
사료를 종이컵으로 하루 두 번밖에 안먹입니다.
(예전에 기르던 세퍼트는 한 세숫대씩 세끼를 먹였더랬죠.)
사료에 섞여 먹이는게 문제라면 문제겠는데,
한 두 끼정도는 우리랑 같이 먹으니까 어쩔 수가 없습니다.
고기를 조금 남겨서 잘게 썰어서 비벼줍니다.
또 한 끼는 개 통조림 하나를 세 등분으로 나눠서 섞어주고요.
다른 개에 비해서 자주 먹는 편일 수는 있지만 그 대신에 많이 주지는 않습니다.
간식으로 주는 닭고기 육포가 칼로리가 얼마나 되는지.....
그걸 많이 먹는 편입니다.한 달에 오만원어치는 먹는 것 같네요.
밖에 나가는 사람마다 한 개씩 던져주고 가니까 그래서 많이 먹게 돼요.
제 생각에 칠복이는 과식이나 고열량의 음식을 섭취해서가 아니라,
섭취량을 전혀 에너지화 못시키니까 비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내에서라도 강아지 때마냥 까불고 돌아치면 괜찮을텐데
이건 먹고 자고 하는 것 뿐이니, 먹는대로 살 찔 수 밖에요.
식이요법보다도 아침저녁으로 조금씩이라도 걷게 해줘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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