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3. 11:12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오늘로 술 안 마신지가 열흘도 넘넹? 근데 아무치도 않넹?
늘 하던 짓 안하면 뭔 변괴가 생길 법도 한데 말이야. ㅋㅋㅋ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가자면 대개 술 생각부터 나지.
아마 술 좀 마신다는 사람은 모두가 나와 똑같을 거야. 물어보니까 역시 그래.
술꾼은 허출해지면 밥보다 술 생각이 먼저 나는 거거든. 많이야 안 마시지.
술 한잔하고, 밥 먹고,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영화나 야구 바둑 보며 하루 마감하는데,
밥보다 술부터 먹는 습관, 이거 크게 잘못 된 건 아니야.
명절상이나 생신상 차릴 때 그렇게들 안해? 제삿상에도 술부터 먼저 붓잖아.
술 마시고 나면 부엌에다 대고, “어멈아! 여기 밥 들여 온나!”
주안상 먼저 보고나서 밥상을 들여오는 게 순서다 이 말이지.
나는 그렇게 훈련이 돼서인지 반주(飯酒)로는 못 마시겠더군.
아버지는 반주를 더러 하셨는데, 나는 밥상 받고나면 술은 못 마셔.
그렇다고 해서 내가 술로 때우고 밥 걸르는 건 아냐. 밥이야 엄청 먹지.
집에서 삼겹살 술안주로 먹을 때도 밥을 꼭 비벼먹어.
밖에서 술 마시고 들어올 때도(배가 불러도), 다시 밥을 차려먹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거든.
그렇게 해도 속이 부대끼거나 몸이 붓지도 않는다니깐?
술을 안 마시 것은 순전히 지금 눈 때문인데,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의사가 술을 마시지 말라더라고.
다른 데 같으면 몰라도 눈은 열에 민감한 부위잖아.
고분고분해서가 아니라, 술 마시면 술기운이 위로 올라가니까 염증이 더해지겠지.
지금도 얼마나 불편한지 몰라. 벌써 2주째잖아. 진짜 마시면 안되겠더라고.
암튼 그래서 안 마시는 중이긴 한데…,
근데 희한하게도 말이야, 술 생각이 안나는 정도가 아니라 술을 쳐다보기도 싫어!
“술 붜논 소줏잔 생각하면 ‘“읔!”’하고 올라와”, 라고 한다면…… 믿어져져져져?
야아~! 사람이 어찌 이렇게도 변할 수가 있다냐?
일단 추석 전까진 안 마실 생각이야.
그 담엔?
마셔야겠지. 남자들 간에 술 없이 어떻게 마주 앉아 얘기 하겠냐?
지금 이 순간에도 친구가 눈을 노오랗게 뜨고 노려보고 있을텐데… 개과천선을 아무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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