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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내가 얘기했을 거야. 모로코에서 가방 끌어안고 생쑈를 하던 얘기.

이노머께 자물쇠가 열려야 말이지. 

볼펜 너댓 개가 뭐야, 꼬챙이로 쓸 수 있는 건 다 분질렀어.

진짜 환장하겠더라. 칵! 밟아 부셔버리고 싶더라.

당장에 칫솔이며, 쓰레빠며, 카메라 충전기를 꺼내야 할 게 아니냐구.

그게 실은 세번째였어.

첫 날과 세비야에서는 용케 잘 땄는데 세번째는 요지부동이더군.

참 난감하데…. 한두 푼도 아닌데 호텔서 바가지 쓰고 새로 살 수야 없잖아.

돌아가면 가방부터 새로 사야겠다 결심했지.

웬 결심끼징?

나 진짜로 내 몸 치장이나 부속물 같은 데다는 돈 안쓰는 사람이야.

그 가방도 아들녀석 학교에서 지급해줘서 4년동안 막 끌고다녔던 거거던.

십 몇년 전에 산 가방은 이젠 표나게 후지기도 하지만 좀 작아서 애매하고 (피에르가르텡 헝겊),

그래서 몇년 전에 큰 걸루(‘설악가방’) 하나 사서 인도 갔을 적에 들고 갔는데,

젠장! 바퀴판이 떨어져서 된통 개고생했지. 내 인도여행기 <오르차>에 나올 거야. 

짊어지고 댕겼어. 참 내! 짐이 들었으니까 버릴 수도 없잖아.

겨우 한번 쓰고 그 짝이 나니깐 약오르잖아.  A/S 받았지.

그래서 다음 해에 또 들고나갔는데,

아우! 이번엔 손잡이 플라스틱이 깨져버리더만.

드러난 알맹이 철사를 붙잡고 끌고다녔어.

벨보이한테 팁 주는데 갸도 웃더라. 

지금 저 가방은 어제 코스트코에 가서 산 건데, 싼 거야.

저렇게 셋트로 16만원.

‘RICARDO’, 메이커 있는 건가? 들어본 것도 같고….

10년 보증해준다데. 코스트코에서 파는 물건이 확실하긴 해.

‘샘소나이트’ 오리지날은 정말 비싸더구만.

지난번에 인솔자 들고 온 가방이 그거였는데, 우리나라 백화점서 100만원이 넘는다데.

그걸 바로셀로나 대형 매장에 (세일해서) 60만원 써붙였더군.

자기는 독일서 80만원 줬다면서,, 싸다고, 사면 돈 버는 거라면서 나보고 얼릉 사라곤 하는데,

어휴! 무슨 가방을 60만원씩이나 주고 산디야?

근데 좋긴 좋디야. 쾅쾅 밟아도 바로 복원된디야.

 

 

 

 

 

 

 어이쒸, 2만원 더 주고 샀네!

 

 

 

 

         

 

   

 

      

 

 

 

가방 끌고 다녀보니깐, 너무 후진 건 좀 챙피하더라.

챙피한 거보다도 촌놈 같어.

그렇게 대단히 비싼 것도 아닌데, 한번 사면 대물려 쓰는데 말이야.

그리고 실용성에서도 그래. 막 집어던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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