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엔 해풍이 좋대서

2012. 9. 5. 19:28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눈이 텁텁하기도 하지만 당장에 보기가 싫어서 안되겠습디다.

오늘 하루 제끼기로 하고 친구를 불렀습니다.

꽃게값이나 보러 가자고 했죠. 작년에 아주 싸게 살 때가 이맘때쯤 같아서요.

서천 수산시장을 먼저 갔습니다.

키로에 15,000원 달라더군요. 작년에 6,000~7,000원 했었습니다.

다시 홍원항을 가니까 배들이 이미 다 들어왔더군요. 판매도 끝났고요.

횟집 좌판에 좀 있긴한데 씨알도 작고 값도 17,000원 부릅디다.

사실 보통 때 15,000원이면 적당한 가격이긴 합니다.

 

작년 이맘때면 어떻게 됩니까? (8월28일이로군요.)

예, 그때 아버지 모시고 왔었습니다. 아버진 휠체어 타시고 큰누나는 지팡이 들고.

아버지, 손 부들부들 떠시며 전어회 입에 넣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꽃게 한 짝을 사다가 온 식구가 실컷 먹고도 남아서 게장 담고…….

 

그때, 꽃게찜 먹을 때 분명히 어머니가 옆에 계셨거던요?

근데 언제 갑자기 안 좋아서 그렇게 됐는지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어렴풋 생각나기로..... 어머니가 .....

아! 그렇구나! 어머니가 병원에 쭉 계시다가 얼마간 집에 돌아와 계실 때였네요.

맞아요, 그러다 많이 깔아지셔서 다시 재입원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었죠.

 

눈이 이러니 술을 마실 수는 없고, 해물칼국수를 먹고 왔는데 별루더군요.

해물칼국수는 뭔 블로그를 보니까 천북인가가 잘한다더군요. (서천 읍내도 괜찮고.)

다음엔 한번 걸어볼까도 생각합니다. 한적한 곳입니다.

춘장대에서 방조제 따라서 쭈욱 올라가면 보령인데, 천천히 하루꺼리 되죠.

지금으로부터 거슬러 1년간, 제게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습니까?

그런데도 여기를 다녀갔던 게 엊그제 일만 같으니……

도무지 그 많았던 일들이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장묘회사 그이한테서 전화가 왔더군요. 산소는 중순쯤에 가서 확인해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