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9. 11:13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그렇지가 않아.
나, 요번에 3년전 북유럽 여행을 같이 했던 일행분을 만났다니?
“으어? 이게 누구야?”
“아니, 스페인 가세요? 으핫핫핫! 이런 일도 있구나!”
진짜 세상 좁아.
함부로 살면 안되겠더라.
45인승 버스에 18명이니까 자리야 널널하지.
그래서 내외간에 온 사람도 양쪽으로 갈라서 앉더군.
나는 앞에 말고 중간에 버스 내리는 통로 자리에 줄곧 앉았는데,
앞에 좌석이 없으니까 다리를 맘껏 뻗기에는 좋거든.
난 무르팍 꼼짝 못하고 앉아 있는 거 질색을 해.
지난 번에 앉아보니까 맨 뒤가 이거저거 편터라. 다리 뻗기도 좋고.
........
........
이번에 자리 때문에 인솔자가 스트레스 좀 받은 모양이더군.
앞자리 앉은 사람들이 양보를 안하더란 거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장거리 이동인데,
인솔자 입장에서는 손님들 골고루 돌려가며 앉히고 싶었던 거야.
근데 내가 여러번 경험해봐서 알지만 그게 잘 안돼.
첨에 맡는 자리가 고정석이 되고 마는데,
첫날 공항에 내려서 첫 버스를 탈 때가 바로 그 순간이거든.
이번에 앞자리 차지한 사람은 가방을 패대기치고 내달리더란다.
맨 앞에 앉으믄이야 물론 좋지. 시야가 세 배로 트이잖아.
사진 찍기도 좋고... (* 이정표 찍어놓으면 사진 분류할 때 아주 좋아.)
누구나 다 알지. 잽싸지 못해서도 아니고.
보통은 나이가 많은 순서로 앞자리 앉게 되더군. 그게 합당할 거야.
인솔자가 그걸 내내 맘에 두고 있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마지막 날 한마디 해줬어.
다음부터 인솔할 때는 공항에 내려서 인원 점검하면서 미리 말해주라고.
“위험하니까 달려가지 말고,
일정 중의 좌석배치는 지금 앉는 순서를 기준으로 하되,
오늘 맨 앞에 앉은 사람은 내일은 무조건 맨 뒤로,
두번째 세번째 사람은 한 자리씩 앞으로 이동…”
그리고 그걸 일일이 약속해두라고.
........
........
인천공항에서 짐 찾으면 그걸로 헤어지는 거잖아.
그래도 열흘 남짓 함께 다녔는데, 두루 인사는 하고 가야지 않겠어?
제 짐 먼저 나왔다고 휘딱 사라져 버리는 사람은 뭐라니?
언제 다시 보고 안 보고가 아니라 사람 인사가 그런게 아니잖아.
요즘들어 여행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더러 보게 되던데,
.... ‘당신이 머문 자리는 아름답습니다.’ ....
오줌 똥 싸고 댕기면서도 그것도 못 봤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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