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도바 (2) 모스키트

2012. 6. 8. 23:38발칸반도/스페인 · 모로코

 

 

 

제가 스페인 가기 전에 이런 말을 했었죠.

‘이슬람의 공기가 스페인 사람들의 정서에 어떻게 스며 있을까’가 궁금하다구요.

열흘 남짓동안 늘 거기에 관심을 두고 귀기울였습니다만,

결과는 꽝입니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왔습니다.

 

저는 혹세무민하고 권력화 한 종교의 사제와 맹목으로 순종하는 신자에 대해서는 혐오합니다.

뭔 말인지 아실텐데, 이런 말을 하면 그 사람들은 늘 이렇게 받아칩니다.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스님· 목사)를 보지 말고, 달(예수· 석가)을 봐야한다구요.

그러면 저는, 코딱지가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손가락으로 가르키는데,

당신같으면 달을 볼 기분이 나겠습니까? 라고 응대하곤 합니다.

 

저는 종교건축을 볼 때면 분노에 가득차기도 합니다.

종교건물은 어떠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이 건물을 우리 조선시대 백성들의 돈을 걷어서 지었다고 생각하면서 보십시다.

 

 

 

 

 

 

입구입니다. 또 일등이네요.

관광객이 많이는 아니지만 근래에 좀 줄었다네요.

이번 여행중에 붐빈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저 선생님(가이드)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요?

몹시 궁금합니다.

 

 

 

 

 

 

 

 

근사하지요? 빌려온 사진입니다. 잘 찍었네요.

이슬람 사원은 다 이렇습디다. 휑합니다. 기둥만 있어요.

메카를 향해서 절만 하면 되니까, 삐까번쩍하게 해 놓을 이유가 없겠지요.

집에서 하면 어떻고 맨 땅바닥에서 하면 어떻습니까?

 

 

 

“기도실로 들어가면서 온도, 빛, 기둥들의 반복, 그리고 끊임없이 펼쳐지는 아치들,

이러한 주위 환경들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러한 종류의 신비로운 고요함은 작은 소음도 지각할 수 있게 해주고,

이런 침묵이 깨지는 순간 특별한 무엇인가가 허공으로 사라져 버린다.”

 

“가장 특징적인 건축구조는 기둥, 각주, 중복 아치의 사용이다.

상부에 두꺼운 아치가 사실상 구조 자체를 지탱해주고 있고,

활처럼 휘어진 하부 아치들은 천장을 높게 만들기 위한 견고한 받침대로써의 역할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내부구조는 단단하게 건물 외벽들로 힘을 전달해 주어야만 했다.

이런 건축기술은 로마 수로 건축의 영향으로 보인다.”

 

 

 

 

 

 

 

미르합(기도소)

 

‘회교사원 벽 안에 만들어진 미르합은 아랍어가 새겨진 하얀 대리석 재료로 장식된 팔각형의 작은 공간이다.

윗 부분에는 칼리프 양식의 대리석이 작은 각주 기둥들이 여섯개의 아치들을 지지하고 있고, 아치들 사이의

공간은 석고로 장식되어 있다. 미르합은 우아한 조개 모양의 석고로 만들어진 천장장식으로 덮혀졌었다.’

 

 

 

 

 

 

 

‘가장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알라켄 2세의 장인들이 열린 구조의 돔을 이용해서 세련된 채광창들을 만들어냈고,

이런 것들이 사원 전체와 내부공간의 채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돔과 채광창은 미르합으로 향한 발걸음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이 길은 사원의 복잡한 기둥 배치에도 불구하고 창조적이며 독립적이고 자치적인 공간이 되었다.’

 

 

 

 

 

 

 

 

 

 

 

이슬람 사원에서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신성시 되는 장소가 이 미르합(기도소)입니다.

미르합은 메카 방향으로 위치하고 신자들이 절을 하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메스키타는 몇 차례에 걸쳐서 확장공사를 하는데 지형을 감안하다보니 대칭구조가 무너졌습니다.

중심에서 벗어났단 얘기죠. 그래서 천정 공간을 넓게하고 채광창을 만든 것입니다.

 

 

 

 

 

 

 

지금 손으로 가르키는 데를 보세요. 글씨가 새겨져 있죠?

그리고 아래 98번을 보십시요. 즉, 기둥을 가져온 사람입니다.

 

 

 

 

 

 

 

 

 

 

786년 회교사원 건축을 시작할 것을 결정하였다. 그때부터 이전 건축물들의 기둥들을 재활용하는 작업들이 시작되었고,

다른 지방에서 가져온 토대 · 기둥 · 주두와 여러가지 재료들이 사용 되었는데, 각양각색의 대리석 · 화강암 · 설화석고 등

여러 종류의 기둥들이다. 이런 이유로 이 건물을 고고학 박물관으로도 여긴다.

기둥 하나 하나가 독립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평을 맞추기 위해 낮은 기둥에는 높은 주두가, 높은 기둥에는 낮은 주

두가 사용되었다. 같은 방식으로 바닥에는 바사(토대)들이 배치되었다.

 

 

 

 

 

 

 

 

 

*

 

 

 

 

 

‘미르합으로 들어가는 중앙회랑에는 아치들이 팔각형의 기하학적 문양으로 장식 되었고, 하부에는 두 겹의 크리즈 라인,

상부에는 코린트 양식과 복합양식을 모방한 것을 볼 수 있다. 코란의 구절들을 고전 아랍어로 새긴 문양이 아치의 상당

부분에 채워졌다. 천정은 이전과 같이 또르또사産 소나무로 대들보를 가로지르도록하고 여러가지 문양을새겨 채색되었

다.’

 

 

 

 

 

 

 

 

 

 

기억나기로는 중앙 회랑의 십자가 형태 중에서

가로 십자가에 해당하는 부분 중의 반절은 이런 나무 천정이 남아 있는 것 같았고

세로 십자가에 해당하는 긴 부분은 이렇게 바뀐 것으로 본 듯합니다.

 

 

 

 

 

 

 

 

 

칠을 해도 어떻게 이렇게 해놓는답니까? 관광객이 눈치 못채게 야금야금 해야지요.

 

 

 

 

 

  

 

 

 

 

 

이런 것까지는 봐줄만 하지만,

 

 

 

 

이런 건 도대체 뭐랍니까?

 

 

 

 

 

보세요, 기둥들이 다 다르지요?

자, 이제부터 '예수님네 방'으로 들어갑니다.

 

 

 

 

 

 

 

 

 

 

 

 

 

 

 

 

 

 

으아! 휘황찬란하네요잉!”

“기독교 관계자 여러분, 영광스럽습니까요?”

 

 

 

 

 

 

 

 

 

 

 

 

 

 

 

 

 

유럽 성당엘 가보면 제단의 뒷 벽면이 성화, 조각이나 스테인드글라스로 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저 작품들은 예수님 생애나 12제자들 행적이나 성경 내용들인데,

왜 그렇게 한 줄 아십니까?

신자들이 글씨를 몰라서 성경책을 읽지 못해서 그런 겁니다.

십자군 전쟁 이후로는 왕이나 귀족들마져도 글을 못 읽는 사람이 허다했답니다.

이슬람 사원과는 대조적이죠.

무슬림 그들은 여기서도 보다시피 그림은 없고 코란 글씨만 새겨넣었잖습니까.

기독교인들은 성경책도 못 읽는데 하물며 무슨 철학 수학 과학을......

문화수준이 껨도 안됐던 거죠.

글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사람은 성직자 뿐이었답니다.

지식을 독점했다, 그럼 말이지요.

이곳의 무어인들이 사라센 문화를 전해주어서 비로소 유럽의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디더군요.

저도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가이드는 그리스 문명이 아랍으로 가서 다시 역수입 된 꼴이라고 말합디다만 동의 하지 않습니다.

인도-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절대로 그리스 문명에 뒤지는 문명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예, 저도 그거 한번 메 보입시더! 소원이 없겠어예!”

“지는 마, 그거 한번 둘러멨다카믄 한 달 뒤에라도 부활할 수 있겠심더!”

“어떤놈이 십자가를 저리 쪼매케 맹글었뇨?”

 

포르투갈 · 에스파냐가 신대륙에서 금· 은을 쓸어왔다지 않습니까?

국민들이 엄청 풍요롭게 살았을 것 같지요? 전혀 아니랍니다.

돈이 전부 합스부르그가나 부르봉왕가로 흘러갔답니다

백성은 쫄쫄 굷고, 귀족들도 옷을 기워입을정도의 형편었답니다.

스페인 왕족들이 유럽 왕실 유행 따라가느라고 사치하는데다 쓰다보니 그랬답니다.

그러니까 신대륙의 금은보화가 다만 스페인을 경유한 것 뿐입니다.

당시 스페인은 문화수준도, 이렇다 할 산업도 없었습니다.

국내에서 돈을 쓸 여건이 안되었었단 거지요. 돈이 외국으로 나갈밖에요.

근대화 전의 러시아와 비슷한 데가 많습니다.

 

 

 

 

 

 

왜 뒤돌아봐예? 금이예? 미련 남지예?

아니면, 이것 저것 반성해예?

 

 

 

 

 

 

 

 

 

기특합니다.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답니까?

진즉에 태워 없앴을 줄 알았는데….

 

 

 

 

 

 

 

 

 

이것은 ‘中庭’이라고 하는 뎁니다. 이슬람이나 힌두교 사원이나 왕궁에 가면 반드시 있죠.

옛날에는 엄청나게 큰 수조가 근처에 있었다고 합니다.

저 나무들은 오렌지나무인데 써서 먹지 못하고 잼을 만들어서 전량 영국으로 수출한답니다.

 

 

 

 

 

 

‘알미나르’라 불리는 탑으로 네번에 걸쳐서 증축 개축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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