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레도

2012. 6. 3. 18:28발칸반도/스페인 · 모로코

 

 

 

 

 

 

마드리드에 내려서 첫 관광지로 간 곳이「똘레도」다. 

마드리드에서 남서쪽으로 1시간여의 거리다.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나중에 마드리드 시내 관광을 할 때 그 표시를 보게 된다.

이 똘레도는 로마시대 이래로 정치 사회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시 되던 성곽 요새 도시다.

로마를 밀어내고 이슬람 무어인들이 800년간 의 장구한 세월동안 평화롭게 지배를 하다가,

찰튼 헤스톤 · 소피아 로렌이 주연으로 나왔던 중세 영화「엘시드」에 나오는 그 알폰소왕에게 정복당한다. 

그래서 똘레도를 로마 · 이슬람 · 기독교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가장 스페인적인 도시라고 한다.

도시 전체가 일찌감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입인구가 늘면서 성곽이 협소해지자 1560년에는 마드리드로 이전한다.

주종(主從)이 역전된 것이다.

마치 성벽 밑에 해자를 파놓은 듯이 빙 둘러싸며 흐르고 있는 강은「따호강」이다.

녹조가 심하다.

3천 몇백 키로를 흘러가서 포르투갈 리스본에 이르러 대서양으로 빠져나가는 무지하게 긴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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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하고 설라무네,,

'똘레도' 또는 '톨레도'를 아우르는 지역을「라 만차」라고 한다더라.

소설 돈키호테의 배경이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더구만은, 

돈키호테가 몇 페이지 짜린지나 아냐?  번역물 새로 나온 것을 보니 장장 1,200 페이지더라.

초등학교 국어책에나 소개할 그런 만만한 책이 결코 아니다.

함부로 "아!" 하지 마라.

 

'라만차'의 '라'는 정관사고 '만차'라는말은 '얼룩'이란 뜻이라는데,

세르반데스 시대에 쓰던 그 말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비행기가 마드리드 상공을 선회할 때 내려다 봤는데, 

땅이 얼룩덜룩하니 흥부네 이불 누벼놓은 것 같더라.

나중에 버스 타고 지나가며 보니까 재배하는 작물 때문이 아니고 땅 색깔이 원래가 그렇더라.

전혀 비옥한 토양이 아니고 순전히 자갈밭이더라.

겉으로 보기엔 밀밭이고 목초지처럼 보이지만 황무지였다는 말이 맞다.

이곳 포도밭이 유명하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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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도 대성당

 

「고딕 양식의 스페인 대성당들 가운데 가장 스페인적이라고 평가받는 이 시의 대성당은 1226년 페르난도 3세와 대주교 로드리고 히메네스 데 라다가 착공했다. 예술성을 갖춘 이 대성당의 많은 건축 작품들 가운데 성가대석, 커다란 제단 뒷장식, 화려하게 장식된 예배당, 참사회의회장 등이 특히 뛰어나다. 일련의 성체용기와 화가들이 그린 여러 점의 그림들이 소장되어 있다.」

 

 

 

 

교회 안에 들어가면 가이드가 이것 저것 설명을 잔뜩 해주기는 하는데, 그거 알아듣기도 벅차지만

스페인 와서 이 교회 저 교회를 수없이 방문을 하다보니 나중엔 전부가 뭉뜨그려져서 뭐가 뭔지도 모르겠더라.

 

스페인 성당은 거의 전부가 이슬람 사원을 카톨릭 성당으로 개조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기둥 같은 기본 골격은 그대로 두고 가운데를 개조해서 기독교 제단으로 만든 형태이다.

기독교 제단 자체로만 보자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만, 건축물 전체로 보자면 당연히 언바란스다.

말하자면 몸뚱아리는 미켈란젤로가 그리고 얼굴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식이다.

그렇다고해서 아주 형편없다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변질됐다는 말이다.

한 자리서 두 문화를 비교할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긴 하다. 

아무튼 현재의 톨레도 성당도 그렇게 15C말에 이슬람사원에서 카톨릭성당으로 바뀌었다.

 

 

 

 

 

 

 

 

 

 

 

 

 

 

 

 

 

 

 

스페인의 성당들의 기둥은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교회마다 형태가 각기 다르다.

여기 기둥은 파이프 묶어놓은 것 같은, 아주 특이하게 생겼다.

성당 규모로는 '세비아' 대성당이 가장 크지만, 대주교는 이 '톨레도' 대성당에 머문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서열상으로는 여기가 대빵 교회란 얘기다.

 

 

 

 

 

 

 

 

 

 

 

 

 

 

 

여기가 성모 발현 성당이라고 했던가? (파티마에서도 발현했다더만.)

이 동상의 모자간의 몸짓과 표정이 매우 인간적이고 사실적이다.

예수가 에디오피아 사람이란 설도 유력한데, 그래선지 이 동상의 피부도 흑인이다.

누렇게 보이는 것은 전부가 금이다.

 

 

 

 

 

 

 

 

어린 소년 소녀들로 이루어진 성가대가 앉는 곳이다.

두 줄로 둘러서니까 백 명 정도 앉을 자리다.

지금 유럽에는 성가대라는 게 없다더라.

 

 

 

 

 

 

 

 

 

 

여기는 제단 뒷면인데, 벽이 밋밋해 보여서 조각가에게 부탁을 했단다.

조각은 멋지게 나왔는데, 이번엔 어둡더란다.

그래서 천정에다 빛이 들어오는 구멍을 뚫었더니 지금 이와같은 대박 예술작품이 됐다는...

빛으로 인해서 시시각각 성모 조각상이 살아있는듯 변한다더라.

 

 

 

 

 

 

 

 

 

 

 

 

여기는 사제단 회의방이다.

예배방, 보물방, 성인 유물방 등등 해서 방이 여러개다.

 

 

 

 

 

 

 

 

 

 

 

 

 

 

 

 

 

일종의 부속 미술관이다. 당연히 종교 관련 그림들이다.

 

 

 

 

 

 

카라바조 작품이다.

널리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내겐 그 어떤 그림보다도 반갑더라. 감개무량함이라니....

내가 카라바조라면 깜박 죽는 사람 아니냐. 

 

 

 

 

 

  티치아노

 

 

 

엘 그레코

 

 

 

 

 

 

 

 

 

요건 톨레도 대성당 바로 곁에 붙어 있는「산토 토메 교회」다.

가난했던 별볼일 없는 조그만 교회였는데

'엘 그레코'의 그림을 잔뜩 걸어놓고 나서는 유명해져서 지금은 입장료 수입만으로도 살림이 빵빵하다더라.

특히「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라는 작품이 유명한데, 입구 쪽에 따로 전시해놨다.

그래서 이 교회는 내부 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감시가 철저하다.)

 

 

 

 

 

 

 

 

 

 

 

 

 

 

 

 

톨레도 대성당 주변 골목도 다른 관광지처럼 올망졸망 · 아기자기하다.

톨레도는 금은세공과 도검류 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도 유명한 도시였단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칼을 여기서 제작했다더군.

중세시대에 도검을 만드는 도시라는 건 의미성이 크다 - 요충지란 얘기다.

 

 

 

 

 

 

수녀들이 여기서 와인을 만든다던가?

 

 

 

 

* *

 

 

 

 

관광 마치고 뒷문으로 나왔다. 다리 앞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다리는 서고트족이 세웠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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