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이리 허출한지 모르겠어요.
2012. 3. 28. 17:11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이거 봄도다리 쑥국인데,
이것도 먹고 싶고,
요즘 동해안에서는 대게축젠가 뭔가 한다는데,
울진 영덕 가서 대게도 먹고 싶고,
아산 장날만 문 연다는 그 소머리국밥집도 가 먹어보고 싶고,
불판 위로 휙휙 치던져서 제대로 볶아 내오는 중국집 볶음밥도 먹고 싶고,
저번에 갔던 신도분식집, 그 시뻘건 두부두루치기도 다시 한번 먹고 싶고,
친구가 제주도 가서 먹었다는 4만원짜리 손바닥 만하다는 갈치조림도 먹고 싶고……
아아, 나, 요즘 왜 이리 속이 허전하대냐.
먹고나서 돌아서면 뭔가 또 먹고 싶고,
그래서 다시 먹자고 뎀비자면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마트 가서도 이것 저것 잔뜩 싸담아 오기만 할뿐이고…….
그것 만이 아냐. 다 그래. 다 허출하고, 다 허전하고, 다 헛헛해.
책을 읽어봐도 헛헛하고,
그림을 봐도 헛헛하고,
음악을 들어도 헛헛하고,
글을 써놓고 봐도 허전하고,
바람 쐬러나가봤자 그 역시 헛헛하긴 마찬가지고….
뭐 하나에 풍덩 담궈지지도 못하고 늘 겉돌기만 하네.
피부 각질 떨어져나가듯 이리 살다 말겠지....,
도대체 내 삶은 지금 누가 살고 있는 지.
이 몸뚱아리의 주인은 어디로 갔는지.
에라이~ 도옷대애도 아아니 다알고오 사앗대도오 어업시이~
가아아아기도 자알도 가안다 서어쪽 나아라아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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