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복이 자는것 좀 봐바
2012. 3. 17. 13:38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개(犬) 이야기
저놈 저거 이불 덮고 자는 것 좀 봐. 내가 이불을 덮어줬냐고? 아니, 아니, 자기가 덮고 자는 거야.
어려서부터 이불을 덮고 자 버릇해서인 것도 맞고, 칠복이 잘 때, 내가 이불을 덮어주는 것도 맞는데,
저 혼자 있을 때 덮고 자는 건 통 모르겠어. CCTV를 설치해 놔보까?
내가 언젠가 한번 잠결에 얼핏 본 것 같은데, 머리를 이불 속에 처박고 벌떡 일어나서는,
고개를 번쩍 쳐들고 그 자리서 빙그르 돌면서 눕는 것 같더라구. 마치 텐트 치는 것처럼.
입으로 물어서 올려 덮는 건 분명히 아니야. 그런데 바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해가 안돼.
덮고 있다가 일어서 나가다가 다시 자빠져 눕는다면 저런 상황이긴 한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거던.
그럴 때가 있고, 아닌 때가 있어. 그 '아닌 때'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거야.
상식적으로는 틀림없이 입으로 물고 가서 덮었을 건데 그런데 그걸 내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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