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9. 19:06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지난 봄 4월에 동네사람들과 설악산 갔을 때,
그때 돌아오는 길에 주문진 들려서 곰치(물메기? 도치? 물텀벙?)를 사왔더랬습니다.
만원인가 줬는데 큰 봉지로 하나 담아주더군요. 댓 마리 정도 됐을 겁니다. 묵직했죠.
그거 가져와서 매운탕을 끓여보라고 했더니, 푹 삶았는지 고기는 흔적도 없고 뭔 맛인가를 모르겠더군요.
제가 시큰둥했더니 다시는 안 끓여주시대요.
그 후로 저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늘 그러시네요.
속초 누나가 와 있으니까 누나한테 그거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라고요.
그동안 냉동실에 얼려놨었던가 봅니다.
그나저나 누나가 곰치국을 할 줄이나 아는지 모르겠네요.
* * *
일단, 곰치국이란게 어떤 모양새인지 검색 해봤습니다.
곰치국은 <속초>와 <동해- 삼척>, 두 지방 방식이 서로 다르더군요.
<동해.삼척식>은 멸치로 국물을 낸 뒤에 거기에 묵은 김치를 넣어서 끓이다가,
나중에 곰치랑 야채를 함께 넣어서 10분 정도 끓인답니다. 해장국 같습니다.
반면에 <속초식>은 김치를 넣지 않고 무우로 국물을 내서 지리처럼 끓이는군요.
제 입맛에는 속초식이 맞을 것 같습니다. 더 담백할 듯해서요.
아래 사진은 아고라에서 가져왔습니다.
속초 <옥미식당>이란 곳인데 '속초 아바이마을 갯배 타는 포구'에 있답니다.
어제 아침 테레비에 윤정희씨가 나왔습디다. 병원서 봤는데…
백건우씨 공연할 때만 한국에 오고 거의 파리에서 살고 있답니다.
파리에서도 김장을 담근다면서, 오징어젓을 5년이나 숙성시켜서 먹으면 맛있단 얘기도 하더군요.
백건우씨가 마늘을 잘 깐다네요.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것도 즐겨하구요.
육개장을 그렇게 잘한대나?
'제 남편만이 아니라 알고 지내는 음악가들 전부가 미식가이고 요리하기를 좋아한다'네요.
듣고보니 그럴 듯합디다. 미술하는 사람들은 더하겠죠?
저도 음식 맛에 민감하고 음식 만드는 것에도 관심 많습니다.
제 사주에 예술가 기질이 있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
이번에 누님이 올 때 도루묵을 가져왔습니다.
어려서부터 도루묵은 질리게 먹었던 것 같은데, 우리 집안이 요리를 못하는 모양입니다.
맛있게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냥 동태국처럼 끓이는데 별룹니다.
* * *
아래 사진은 여기서 퍼왔습니다. cafe.daum.net/ys0330/AJrf/385
재료준비
도루묵 5마리. 무 1토막(100g 가량). 감자 2개. 양파 ½개. 대파 2줄기. 청양고추 2개. 콩나물 200g.
쑥갓 조금. 굵은 소금 조금. 콩나물국물 4컵.
양념장 :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국간장 2큰술. 다진 마늘 ½큰술. 청주 1큰술.
콩나물은 깨끗이 씻은 다음 끓는 물에 삶아 콩나물이 익으면 콩나물은 건져내어 찬 물에 헹구고
콩나물 국물은 매운탕 국물로 사용합니다.
분량의 재료를 넣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도루묵은 깨끗이 씻어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알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대기시켜 놓습니다.
냄비나 팬에 콩나물 국물을 붓고 무와 감자. 양념장을 넣어 끓입니다. 무와 감자가 익으면 도루묵을 살며시 놓고...
삶은 콩나물. 양파. 대파. 청양고추를 도루묵 위에 올린 다음 중간불로 끓입니다.
도루묵은 오래 끓이지 않아도 뼈까지 부드럽게 익는 생선입니다.
도루묵이 익으면 마지막으로 쑥갓(미나리)을 올려 한소끔 끓이고 불을 내립니다.
도루묵은 살이 연하여 오래 끓이면 살이 풀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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