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에 적우가 나온다매? ^^

2011. 11. 21. 10:32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적우(赤羽)가 누군지 몰랐는데,

정미조「개여울」을 검색하다보니 적우라는 가수가 또 불렀더라구.

들어보니 괜찮아. 그래서 적우 노래를 대충 들어봤지.

제목이나 가사를 딱히 기억하진 못해도 어쨌든 노래를 참 잘한다, 

진정성도 느껴지고, 내게는 그런 가수로 남아 있는데……

 

 

아주 오래전에 (10년도 넘을 걸?) TV 에서

방태산인가 곰배령인가에 혼자사는 ‘山 사나이’ 사연을 다큐로 풀어가는 프로가 있었어.

혼자서 움막을 지어놓고 사는 노총각 얘기였는데,

내가 기억하는 것은 그 노총각 늙수구레한 사람이 아니고  리포터야. (나레이터라고 해야 하나?)

나이가 20대 중반의 앳된 처녀였는데, 나이답지 않게 말하는 거나 행동거지가 차분하더라고.

머리를 뒤로 묶고 얼굴이 해맑게 생겼는데, 청순하다고 할까? 사람이 진실해 보이데.

호들갑 떨며 오버하는 그런 흔한 리포터가 아니야. 레벨이 달라.

그래서 나는 문학하는 사람인가 했어. 중간에 우연히 봤으니 누군지는 몰랐지.

PD가 노래를 시키는 걸 보고서야 가수인줄 알았는데,

양희은「한계령」을 부르더군…. 아, 나, 그거 듣고 뿅 갔어.

아니 어떻게! 저렇게 노래를 잘하는데 이름조차도 몰랐다니!

그래서 가수가 아니고 아직은 아마츄어거나 학생 신분인 줄로 짐작했지.

근데 그 뒤로도 자꾸만 그때 갸 노래가 여운이 남는 거야.

다시 듣고 싶은데, KBS에서 했는지 MBC에서 했는지조차도 모르니 찾을 수가 있나?

 

 

적우가 노래하는 동영상을 보다가… 듣다가…,

그 생각이 갑자기 불쑥 나더라고. 혹시 걔가 이 '적우'가 아니었나 하는.

‘적우(赤羽)’라는 예명을 언제부터 썼는지는 모르겠는데

나이가 얼추 비슷하거든. 지금 적우 나이가 어떻게 됐지? 70년생? 그러면 15년 된건가?

아무튼 얼굴 이미지가 아주 흡사해.

그 오래 전의 일을 지금까지도 기억한다는 내가 희한하게도 생각되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아닌 것도 같고…… 만일 아니라면, 그때 갸는 누구였을까?

스쳐지나가더라도 인상이 콱 박히는 사람이 있잖아.

내게는 극히 드문 경우인데,「한계령」을 부르던 갸가 그런 케이스거든.

내가 노래「한계령」으로도 왜 검색을 안해봤겠어.

없어. 한계령 부른 가수 중엔 그 목소린 없더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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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올거야 / 그리운사람 / 기다리겠소 / 제발 / 너에게로 가 / 카사비앙카 /

미련 / 사랑해줘 / 슬픔감추려 / 에너밸리의꿈 / 오늘도 널 삼킨다 / 하루만...

 

 


 적우 / 개여울

 

 

 

*

*

 

 

어제 나가수, 장혜진, 나가는 문턱에서 고꾸라지더만.

장혜진이 요근래엔 제 모습 찾아가며 잘하더라구.

어제도 그만하면 노래 잘했지.

현장 분위기와 TV로 시청하는 거랑은 차이가 난다는 거, 감안하는데,

그렇더라도 어제 순위 매긴 결과는 여엉 아니더라 정말!

 

바비킴, 어제 그게 노래야 뭐야 도대체!

진짜 쪽팔리는, 어찌 생각하면 청중에 대한 모독일 수까지도 있어.

이별의 노래야, 축제의 노래야, 아니면 이판사판 떨어지기 전에 깽판이나 한번 치고 가자는 거야?

나원! 2등이라니!

그리고 거미, 역시 아직은 아니야. 본인도 많이 느꼈으리라고 봐.

가창력 가창력하는데, 그게 아니지.

 

윤민수는 어제, 1절은 예나 지금이나 청승 떨긴 마찬가지였는데,

2절 들어가면서는 괜찮았어. 미(美)라고 했나? 갸 도움 좀 받았지.

어쨌든 간에 여태 한 중에서는 젤 낫게 한 거 같어.

자우림은 다분히 실험적인 무대여서 평가 받기엔 좀 그랬지….

 

김경호는 중간평가에서부터 이미 1등 예약했었던 거고.

인순이 실력이야 뭘하건 인정해야지. 관록이 거져가 아니란 거....

 

그것보다도 어제 장혜진이, 노래 참 잘했잖아.

2등, 3등은 충분했는데, 6등이라니…….

결국 명예졸업 일보 직전에 좌절했는데, 안타깝더군. 괜히 미안하고.

떠나가는 사람에 대한 인사치고는 참 고약했지.

나는 평소에 장혜진이 노래하는 거, 제 색깔 못내서 별로 탐탁치 않게 여겼었는데─,

떨어질까봐 애쓰던 모습이 구차스럽게만 느껴졌었는데─,

그런데 막상 떠난다니깐, 연민의 정인지, 감싸안고 토닥여주고싶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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