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3. 주왕산

2011. 10. 24. 09:12산행기 & 국내여행

 

 

 

 

 

 

갈 때는 상주 쪽으로 해서 가고, 올 때는 영천 쪽으로 해서 왔습니다.

어느 쪽으로 가든지 멉니다. 3시간 반에서 4시간 걸립니다.

이번에 가져간 책은 - 시오노 나나미,『십자군 이야기』.

 

 

 

 

 

 

 

 

 

 

 

원래 산행계획은 주산지 들렀다가 뒤켠으로 오르는 6시간 코스 등산을 하기로 했는데,

차가 밀려서 이것도 저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7시에 출발했는데 주왕산 입구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습니다.

등산은 포기하고 폭포 구경만 하기로 했는데, 그 마져도 쉬운 형편이 아닙니다.

아예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보다시피 인산인해입니다.

지지난 해에 J산악회에서도 왔다가 이보다도 더한 상황이래서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달기약수터만 들려왔다더군요.

10분 상관입니다. 10분만 먼저 도착했으면 주차장까지 타고 갈 수가 있었습니다.

 

 

 

 

 

 

 

 

 

 

 

 

 

 

 

 

산이야 변할 리 없고 그대로인데, 식당이 엄청나게 많이 생겼습니다.

제가 여길 처음 와본 게 15년쯤 되었을 겁니다.

부모님 모시고 처음으로 ‘효도관광’ 나선 곳이 바로 여기 주왕산입니다.

이 집, ‘명일여관’에서 잔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어떤 순서로 돌았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그야말로 발길 닿는대로,

아버지 궁금하시다는 데로 그저 그때그때 방향 틀어가며 정처없이 다녔더랬죠.

문경, 예천 들러서 안동에 가서 회룡포, 하회마을 구경하고....,

영양으로 해서 울진 백암온천에 들러 목욕하고는 동해 바닷가 길 타고 북쪽으로 올라갔었습니다.

묵호, 삼척, ... , 강릉에 가서 경포대 오죽헌 들렀다가 속초 누님네로 가서는,

통일전망대까지로..... 4박5일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나서 몇 년 후에 아내랑 울진대게 축제할 때 다시 와봤었죠.

 

 

 

 

 

 

 

 

 

여기 입장료가 2,800원입니다.

이제는 ‘문화재 관람료’로만 받기 때문에, 그거 전부 다 절 수입이죠.

그런데도 부족해서 저러구 앉아서 기왓장 장사를 또 하고 있습니다.

무간지옥에나 떨어질 년놈들......

 

 

 

 

 

 

 

 

 

 

 

 

 

 

 

여긴 어제 비가 많이 왔었나봅니다.

바닥이 질척질척하더군요.

 

 

 

 

 

 

 

 

 

 

 

 

 

 

 

 

 

 

 

 

 

 

 

 

단풍이 중턱쯤 내려왔는데, 단풍색이 곱지가 않더군요.

어느 산을 가봐도 그렇습니다.

날씨 탓이 아닙니다. 곱게 물드는 단풍나무가 따로 있는가 봅니다.

여기 주왕산도 단풍으로 꽤 소문난 산인데...,

봄에 오면 철쭉이 좋다는군요.

 

 

 

 

 

 

 

 

 

 

 

 

 

 

 

 

 

 

 

 

 

 

 

 

사람 엄청나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막 늘어납니다.

이게 <1폭포>입니다. 암벽 틈새로 물이 흘러내리는 겁니다. 폭포라고하기엔 뭣하지만

이곳 경치가 기암과 더불어 주왕산의 꽃입니다.

<2폭포>, <3폭포>는 그저 그렇습니다.

여기서 <2폭포>는 200미터, <3폭포>는 400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위엣사진은 <2폭포>로 올라가는 길이고, 아랫사진은 <3폭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2폭포>는 가봐야 별 거 없어서 안 갔고,

<3폭포>로 갔는데, 사람이 많아서 먼 거리서 바라만보고 왔습니다.

2단으로 떨어지죠. 비 오지 않을 때는 그저 졸졸졸 흘러내립니다.

그래도 조망대는 두 곳이나 해놨습니다.^^

 

 

 

자, 이제 下山입니다. 두 시간이나 걸었을까?

 

 

 

 

 

 

 

 

 

 

 

 

 

 

올라올 때나 내려갈 때나 사람에 치이기는 마찬가지군요.

원래는 6시까지 하산하기로 했는데, 이때 2시 반밖에 안됐을 겁니다.

예정보다 일찍 떠나게 생겼습니다.

아래 내려가서 술 한 잔을 해야겠는데, 여기는 전부 부침개만 만들어 팔더군요.

저는 그 부침개 기름냄새가 아주 싫습니다. 우웩하고 넘어옵니다.

할 수 없이 감자전을 시켰는데, 이건 뭐, 감자일라구, 밀가루로 부친 게.....ㅠㅠ.

산악회서 뒤풀이로 막걸리에 생두부를 준비해왔는데, 그게 훨씬 낫습디다.

막걸리, 참 오랫만에 마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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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유명하죠. 금방 딴 거라선지, 싱싱하고 맛도 좋더군요.

길가에 많이 내놓고 팝니다. ‘홍옥’도 있고, ‘부사’도 있고.....

전에 추사고택 갔을 때도 사과밭을 지나쳤었는데, (거긴 더 많습니다.)

사과는 나무둥치에 비해서 많이 열리더군요.

갸날퍼 보이는 나무 한 그루에 100개도 더 매달립니다.

배나무는 그렇지 않을 걸요?

 

 

 

산에 왜 가냐고요? 아무런 생각 없이 갑니다.

머리 식히러 가는 것도 아니고, 운동삼아 가는 것도 아니고,

걸으면서 뭔가를 구상하는 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