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30. 23:22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가을의 전설 OST 中,
The Ludiows.. James Horner
외사촌 형제 (나랑 동갑)가 캐나다 동부 맨 끝에,‘핼리팩스’라던가? 거기에 삽니다.
이사 간 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타워 크레인을 40댄가 가지고 사업을 하다가 노조랑 한바탕 다투고 나서는
골치 아파서 못해먹겠다며 나몰라라... 제식구들만 데리고 훌쩍 떠나간 겁니다.
아이들 교육문제도 염두에 두었겠지만 아무튼 무대뽀였어요.
지금은 다 처분하고 몇 대 안 남았다더군요.
크레인 계약은 대략 2년 주기로 한답니다. 매년 들어와서 계약을 새로 하고 한 달 가량 머물다 갑니다.
돌아가면 뭐하냐니깐 그냥 집 관리나 하면서 텃밭 가꾸고 어영부영 지낸다네요.
다시 한국으로 들어올까도 생각하는 모양인데, 국내 오면 아이들 취업문제가 또 걸리더라는....
아, 이제 생각났는데, 이유가 또 한가지 있습니다.
부인이 류마티스가 심해요. 환경 좋은 곳으로 가서 살겠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완치가 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정말로 멀쩡해졌습니다.
가을엔 캘거린가부터 자기네 집까지 내리 단풍나무랍니다.
단풍도 그냥 단풍이 아니라 아주 온 천지가 새빨갛고 샛노랗대요.
우리처럼 붉으죽죽 거무튀튀 누리끼리 드는 것이 아니고, 원색으로 곱게 든답니다.
장관이겠죠. 정말 입이 쩍 벌어질 겁니다.
‘수해(樹海)’라는 말도 들어보셨지요? 그렇대요, 단풍나무 바다라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단풍경치도 우리나라가 최고일 거란 생각이 자꾸 듭니다.
단풍 든 설악산, 묘향산, 금강산, 지리산, 얼마나 멋집니까?
경치란 건 조화속의 어울림이거든요.
‘단순히 나홀로 연출하는 경치’는 금방 질립니다. 놀라움과 감동은 다른 것이죠.
로키나 중국 장가계가 바로 그렇더군요.
거기에 비하면 우리 山河는 참 아기자기합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아요.
그리고 인간과 함께 있을 때가 더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듭니다.
인간과의 교감이 느껴진단 거죠. "신토불이!"
외국 나갔다 와서 우리 고속도로를 한번 달려보면요?
우리 산천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어요. 진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 같아요.
“금수강산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기후가 바뀌면서 수목환경도 바뀔런지는 모르겠지만, 장담하건대 아찍까지는 우리 산하가 최고입니다.
저는 그래서,,, 카나다 단풍이 그렇게까지 부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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